막대한 빚과 치매를 앓는 할머니 그리고 언니의 누명까지 떠안은 지원이 한강 그룹 사모의 제안을 받아들인 순간부터 이야기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선 감정 스릴러처럼 전개됩니다. 민진헌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한 리벤지 플러팅이지만 정작 남자는 너무 쉽게 마음을 내주고 외딴섬처럼 고립된 그의 실체를 알아 갈수록 지원의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이 설득력 있게 그려집니다.증오해야 할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자와 미심쩍은 여자를 맹목적으로 믿고 집착하는 남자의 관계가 서로를 파괴할지 구원할지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로맨스였습니다
유지수의 인생이 여기서 더 망가질 데가 있을까 싶은 순간 남편의 흔적을 쫓다 만난 지태건이 그녀의 삶을 다시 뒤흔들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네요. 지수의 비참한 처지와 죽은 사람 같은 공허함이 꽉 차 있어서 읽는 내내 숨이 막히다가도 어느 순간 태건의 온기가 미묘하게 위안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나쁜남자이자 후회남, 조직의 어두운 세계에 서 있는 태건의 집착과 소유욕이 불편할 만큼 선명해서 더 중독적으로 읽히고요. 둘 사이의 감정이 사랑인지 집착인지 모호하게 뒤섞여 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시나브로 서로의 구원이 되어 간다는 소개 문구가 왜 이렇게 아프게 다가오는지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과거의 후회와 다시 맞이한 기회를 통해 인물의 성장을 따뜻하게 그려내며 서정적인 터치로 첫사랑의 아픔과 재회의 기적을 풀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