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원하는 유인하에게 여러 공들이 동시에 집착하는 다공일수 설정이 잔혹하다. 계약 연장으로 벗어날 길마저 막힌 상황에서 복수의 공들이 가하는 압박과 소유욕이 수의 절망을 배가시킨다. 탈출구 없는 상황이 숨막히게 그려진다.
폭력과 상처로 얼룩진 두 남자의 비틀린 만남이 예상외로 진한 감동을 선사한 작품.조폭 수와 샌드백 공의 설정이 자극적이지만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쌍방구원 서사가 깊은 울림을 준다. 한 권 분량의 짧은 호흡이지만 캐릭터들의 내면 변화가 설득력 있게 그려져 몰입도가 높다. 열린 결말이 아쉽지만 여운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