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서 시작된 일방적 사랑이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순간의 떨림이 너무 아름답다. 윤재의 진심 어린 고백과 해주의 혼란스러운 마음이 여름날의 뜨거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처럼 대비되면서 마음도 함께 요동친다. 나이차를 뛰어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
구부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필력이 돋보이는 하드코어 오메가버스. 사혁과 윤조의 비틀린 관계는 분명 불편하지만 묘하게 빠져든다. 특히 권력 관계의 불균형 속에서도 서로에게 의존하게 되는 복잡한 감정선이 인상적이다. 잔인하면서도 애절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마음 한구석을 후벼 파는 느낌. 호불호 확실한 피폐물이지만 몰입도는 최고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