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필력이 돋보이는 하드코어 오메가버스. 사혁과 윤조의 비틀린 관계는 분명 불편하지만 묘하게 빠져든다. 특히 권력 관계의 불균형 속에서도 서로에게 의존하게 되는 복잡한 감정선이 인상적이다. 잔인하면서도 애절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마음 한구석을 후벼 파는 느낌. 호불호 확실한 피폐물이지만 몰입도는 최고급
사랑을 믿지 않던 남자가 파트 타임 아르바이트생에게 진심을 느끼게 되는 설정이 너무 매력적이에요. 서영주의 당당함과 전서하의 서툰 진심이 맞물리면서 만들어내는 화학반응이 정말 달콤해요.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까지 껴안으며 성장하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냄비받침 소설 작가와 천문학도의 만남이라니, 이런 발상이!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두 사람이 한 지붕 아래에서 티격태격하다가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너무 자연스럽고 달달해요. 특히 과학적 정확성에 집착하는 우리와 상상력 넘치는 은하의 케미가 환상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