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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프티아의 왕자 (총3권/완결)
김도희 / FEEL(필) / 2020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유명한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신화의 등장인물이기도 한 헥토르 아킬레우스 이 두 남자와
삼각관계를 이루며 운명적인 사랑의 관계를 보여주게 되는 여주 아일라와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아킬레우스의 어머니인 테티스에 의해 거둬져 아킬레우스의 몸종으로 항상 그의 곁에 그림자처럼 있지만 아킬레우스는 자신을 귀찮게 하는 아일라에게
신경질적이며 무심한듯 차갑게 대하게 됩니다.
그러다 아일라가 헥토르를 만나게 되면서 둘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전쟁으로 인한 모든 상황은 두 사람의 사랑을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게 만듭니다.
아킬레우스는 자신의 한낱 몸종이었던 아일라에 대한 감정을 깨닫게 되고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되면서 아일라를 다시 자신의 곁에 두려합니다.
신화적 배경에 의해 운명적 사랑과 사랑과 증오라는 어긋난 이들의 애절한 관계성을 매력있게 그려냈던 작품이었습니다.
작품 전체 분위기에 걸맞는 독특한 마무리도 인상적이었던..
그리고 아직 알라딘에는 외전이 안나왔는데 아마도 외전에서 결말의 아쉬움을 채워주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드네요
“찾아와 주어서 고마워. 내 운명의 끝이 너여서…… 다행이다.”
얼마 남지 않은 남자의 두 눈이 흐려져 간다. 아일라는 피로 젖은 그 입술에 잠깐 입을 맞추고는 속삭였다.
“……미안해요. 나는, 이런 나를 사랑하는 당신에게 미안해. 당신이 사랑하게 된 사람이 나보다 귀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면. 누구에게 마음껏 자랑할 만한 그런 사람을 사랑했다면…….”
..
왜 나를 사랑했나. 그리 물었을 때 그는 답했었다. 너라서, 너라서 사랑한 것이라고. 오열하던 아일라는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미안해요. 내가 이런 사람이어서. 내가…… 이런 운명이어서.”
흐려지는 정신, 그녀의 말에 손을 뻗어 눈물을 닦아 주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두 눈이 감기고, 더 이상 뜰 힘조차 없던 그 마지막 순간, 그는 겨우 중얼거릴 수 있었다.
“……사랑해.”
그저 사랑한다는 말. 그 말에 무너진 여자가 그의 귓가에 대고 수없이 속삭인다. 나도, 나도 사랑해요.
“다음 생에는 내가 먼저 사랑할 테니, 염치없지만 그때도 나를 사랑해 줄래요?”
-알라딘 eBook <프티아의 왕자 3 (완결)> (김도희) 중에서
아킬레우스는 웃었다. 입은 웃음 짓는데, 헛웃음이 마구 새어 나오는데, 이상하게 뺨이 젖어 들어 간다.
그는 제 얼굴을 더듬다가 곧 가렸다. 아아, 이제야 알겠다. 이제야 알겠어. 내가 느끼던 단 한 가지의 감정을.
“……고통스러웠어.”
헥토르의 가슴팍에 얼굴을 비비던 아일라는 그의 목소리에 느릿하게 고개를 들어 올렸다.
눈물로 흠뻑 젖은 얼굴이, 피에 젖은 남자의 얼굴을 멍하니 응시한다.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지 않길 바랐다. 아주 어릴 적부터, 나는 너를 본능적으로 밀어냈어.”
그가 우는 얼굴로 웃었다.
“바보 같이 몰랐던 거야. 사랑하지 않기를 바랐던 그 순간부터…… 이미 사랑하고 있었다는걸.”
-알라딘 eBook <프티아의 왕자 3 (완결)> (김도희) 중에서
“다음 생에는 내가 네 뒷모습을 바라볼게. 아무도 모르게, 그래서 너조차 모르게 네 발자국만을 따라 걸을게. 그러다가 네가 잠깐 뒤돌아 웃는 얼굴을 보여 준다면…… 그걸로 나는 괜찮다.”
다 괜찮아.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아.
“사랑해 아일라.”
사실은 가장 하고 싶었던 말.
“이런 내가 감히 너를 사랑해서 미안해.”
-알라딘 eBook <프티아의 왕자 3 (완결)> (김도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