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가 되어서도 그 사람이 날 기억못해도 사랑하는 사람의 그리움 하나로 살아가던 남주와 기억을 잃은 사연있는 여주와의 이야기‘다시 만나자고.’그 짧은 글이 뭐라고. 이렇게 그의 마음에 확신을 불어 넣는 것인지. 세현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글자 몇 개에 불안감이 사라졌다.세현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그는 희운이 태워 보낸 것들을 품에 끌어안았다.“다음 생에서 만나.”그의 낮은 중얼거림이 다 흩어지기도 전에 ‘지감’이라는 존재가 사라졌다.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저승에는 붉은 꽃무릇만이 가득 남아 있었다.-알라딘 eBook <꽃무릇 피는 밤에> (님도르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