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외존재인 뱀 남주의 여주에 대한 집착을 흥미롭게 그려낸-다섯, 네 수컷으로 살게 해줘.그가 마지막으로 바란 건 고작 그런 거였다. 억겁의 굶주림을 버티고 겨우 되찾은 자유를 스스로 구렁텅이에 처박으며 겨우 그런 걸 바랐다. 배고픔에 광증이 일면 꾸역꾸역 제 몸뚱이를 입에 처넣고 씹어야 하는 삶을 자처한 대가가 기껏해야 그 정도였다.-알라딘 eBook <검은 뱀의 기록> (이내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