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선연이 사고를 당해 기억상실증에 걸리면서 연인인 김택승을 기억 못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선연의 곁에 있는 택승과 서로에 대한 감정을 본능적으로 기억해내며 확인하게 되는두 사람의 이야기“어떤 역경과 고난, 그리고 시련에도 내가 택승 씨를 사랑할 거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으니까. 그래서 택승 씨가 나와의 관계를 자만했으면 좋겠어요.”하선연의 토로에 김택승이 울 듯이 얼굴을 흐렸다. 하지만 때로 하선연은 김택승이 웃는 것보다 이렇게 얼굴을 흐리는 게 더 좋았다. 자신 앞에서 아프거나 괴로운 감정을 쉬이 드러내지 않는 그였기에, 이렇듯 얼굴을 흐리는 게 가장 솔직한 모습 같았기 때문이다.“알고 있습니다. 선연 씨가 이미 증명했으니까. 기억을 잃어도…….”-알라딘 eBook <[BL] 입술 외전 2 : 기억의 너머에서도> (뾰족가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