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정애의 첫사랑이었던 연정의 자식이 정애를 찾아와 그동안 전하지 못한 편지를 건네받으면서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연이 풀리기 시작합니다.준비없는 만남과 이별을 해야했던 정애와 연정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잔잔한 전개로 풀어내고 있는 작품정애와 연정이 오해로 헤어질 수 밖에 없었지만 시간이 흘러 그 감정은 사랑이었음을 확인하게 되는 두 사람의 이야기저마다 갇혀있던 시간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한 발자국씩 내딛었다. 누군가의 빈자리가 못내 가슴 아팠지만 이겨내 보기로 했다.다가오는 시간 속에 생길 공백과 떠나버린 이의 부재가 주는 슬픔은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짊어지고 가 보기로 했다.각자 선 자리에서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반걸음씩, 혹은 한 걸음씩 제각각의 보폭을 따라 나아가기로 다짐했다. 무너지는 순간이 닥치더라도 그 또한 묵묵히 감수하기로 했다.남은 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런 것이리라고 믿었다. 다만 어느 순간,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싶어질 때면 억지로 참지는 않기로 했다.스스로가 걸어온 길이므로 그저 담담히, 아주 잠시만 돌아볼 뿐. 한 호흡을 쉬고 나면 다시 돌아서 앞으로 나아가리라고. 멈추지 않고 갈 수 있는 곳까지 가 보겠다고 결심했다.-알라딘 eBook <[GL] 인어 발자국> (신해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