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두 번째 죽음은 내가 차지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말을 마치자 품 안에 든 재가 흩어졌다. 붉고 푸르게 폭삭 무너져 내렸다. -알라딘 eBook <[BL] 죽은 친구가 흡혈귀가 되어 돌아왔다> (나니에) 중에서 사랑했지만 저주로 인해 마음을 드러낼 수 없었던 희주와 원영의 애달프고 슬픈 사랑의 이야기. 원영은 큰 사고로 인해 병원에 있다가 기억을 일부 잃은 채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그 곳에는 원영이 사고를 당하기 전 이라크에서 테러로 인해 사고사를 당한 대학동창인 차희주가 흡혈귀가 되어 그를 맞이합니다. 그닥 가깝지 않았던 사이라며 ‘나는 너를 안좋아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던 원영의 기구한 사연.. 그런 원영의 상처가 되는 모진말에도 자신의 진심을 다해 다정하게 대하며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을 보여주는 희주. 슬프지만 아름다운 두 사람의 사랑이 여운과 함께 인상 깊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나는 희주가 흡혈귀가 되어서 돌아온 첫날을 회상한다. 희주가 말한다. 아니, 나는 희주가 입을 열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희주를 붙잡아 바로 입을 맞춘다. 혹시나 희주가 내 말을 듣지 못할까 서두르며 내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속삭인다. 네가 죽어서 정말 슬펐다는 말과, 그래서 나 역시 죽고 싶었다는 말을 해 준다. 그러나 남는 것은 한 줌 재의 가벼움뿐이다. -알라딘 eBook <[BL] 죽은 친구가 흡혈귀가 되어 돌아왔다> (나니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