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원혼의 강을 건너
차미르 / 로즈벨벳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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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인외존재와 인간의 조합인 로맨스물에서는 남주가 인외존재인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그 반대로 그려지는 관계성때문에 상당히 매력있게 그려졌던 작품이었습니다.
죽은 원혼들의 소원을 들어주며 천년 이상을 살아온 메마른 감정의 원귀왕과
원귀를 퇴치하는 퇴마사인 기무령과의 사랑 이야기.
둘은 어찌보면 필연적으로 대립할 수 없는 관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귀왕과 기무령이 가진 과거의 인연의 고리로
이어지는 감정선이 판타지적 설정 안에서 흥미롭게 그려졌던 두 사람의 이야기

령이 당황하며 기무령을 잡았다. 따듯한 그 손은, 기무령이 좋아했던 도자기 같은 손이었다.
그는 순간 마음에 불이 이는 거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에게 사실을 직고해야 했다. 기무령의 눈가가 떨렸다.
그는 간신히, 간신히 목소리를 끄집어 냈다.
“나는 령의 악연이네. 나는 전생에 귀왕이었던 널 추락시켜 인간으로 떨어뜨렸지.”
기무령은 드디어 그녀에게 자신의 죄를 고했다. 그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왕야라고 하는 이 자리는 원래 너의 것이었으며 저는 그녀를 쫓아다니며 탐했던 추한 인간이었을 뿐이라고.

-알라딘 eBook <원혼의 강을 건너> (차미르) 중에서

그녀는 전생의 자신을 알지도 못한 채, 안쓰러운 얼굴로 옛날의 자신을 유추하고 있었다.
기무령의 눈물은 이미 그녀의 가느다란 팔을 타고 흘렀다.
기무령은 령을 품에 와락 안았다.
령은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놀라다, 조심스럽게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쌌다.
기무령은 령에게 읊조렸다. 처음 본 순간부터 당신이었노라고,
처음부터 령을 은애했고 영원히 사랑할 수밖에 없었노라고.
그들은 원혼의 강을 건넌 후에야, 서로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알라딘 eBook <원혼의 강을 건너> (차미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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