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인외존재와 인간의 조합인 로맨스물에서는 남주가 인외존재인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그 반대로 그려지는 관계성때문에 상당히 매력있게 그려졌던 작품이었습니다.죽은 원혼들의 소원을 들어주며 천년 이상을 살아온 메마른 감정의 원귀왕과원귀를 퇴치하는 퇴마사인 기무령과의 사랑 이야기.둘은 어찌보면 필연적으로 대립할 수 없는 관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귀왕과 기무령이 가진 과거의 인연의 고리로이어지는 감정선이 판타지적 설정 안에서 흥미롭게 그려졌던 두 사람의 이야기령이 당황하며 기무령을 잡았다. 따듯한 그 손은, 기무령이 좋아했던 도자기 같은 손이었다. 그는 순간 마음에 불이 이는 거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에게 사실을 직고해야 했다. 기무령의 눈가가 떨렸다. 그는 간신히, 간신히 목소리를 끄집어 냈다.“나는 령의 악연이네. 나는 전생에 귀왕이었던 널 추락시켜 인간으로 떨어뜨렸지.”기무령은 드디어 그녀에게 자신의 죄를 고했다. 그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왕야라고 하는 이 자리는 원래 너의 것이었으며 저는 그녀를 쫓아다니며 탐했던 추한 인간이었을 뿐이라고.-알라딘 eBook <원혼의 강을 건너> (차미르) 중에서그녀는 전생의 자신을 알지도 못한 채, 안쓰러운 얼굴로 옛날의 자신을 유추하고 있었다. 기무령의 눈물은 이미 그녀의 가느다란 팔을 타고 흘렀다.기무령은 령을 품에 와락 안았다. 령은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놀라다, 조심스럽게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쌌다.기무령은 령에게 읊조렸다. 처음 본 순간부터 당신이었노라고, 처음부터 령을 은애했고 영원히 사랑할 수밖에 없었노라고.그들은 원혼의 강을 건넌 후에야, 서로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알라딘 eBook <원혼의 강을 건너> (차미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