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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희란국 연가 (외전증보판) (총2권/완결)
김수지 지음 / FEEL(필) / 2019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수지 - 희란국 연가
김수지 작가님이 만들어낸 희란국 연가의 세계관에서 그려지는 자현, 소루, 야토
이 세 명의 애절한 관계성이 던지는 이야기가 진한 잔향과 더불어 여운으로 다가오던 작품이었습니다.
희란국 가륜 왕의 셋째딸인 가란 공주를 연모해 온 무장 자현은 적장 이휼의 목을 베어오면 가란 공주를 내어주겠다던
왕의 약조를 믿고 전장에서 공을 세우지만 왕은 자현과의 약조를 어기고 주변에는 항상 기묘하고 불길한 일이 끊이지 않아 귀신 공주라 불리던
조카 소루와 자현을 혼인 시키게 됩니다.
그렇게 왕의 조카와 혼례를 올리게 된 자현은 모욕감으로 인한 분노를 소루를 향한 냉대와 멸시로 나타내게 되지만
궁에 유폐되어 외롭게 자란 소루의 부탁이었지만 그와의 혼인으로 그곳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그를 천대하는 자현에게
어느 새 자신의 마음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소루와 같이 외롭게 자란 인간이 되고자 했던 요괴 야토와 소루를 향한 그의 집착과 감정.
소루의 마음을 알면서도 외면했지만 뒤늦게 자신이 했던 행동들에 후회를 하고 감정을 깨닫게 되는 자현.
이들의 엇갈린 관계 속 그려지는 애절하면서도 가슴 한 켠이 아려지던 그들의 결말..
그가 이끄는 대로 고개를 돌렸다. 위태로울 정도로 고독한 눈을 한 사내가 그곳에 있었다.
“나를 봐라.”
그가 그녀를 향해 고개를 기울여 붉게 물든 자신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게 했다. 그녀는 그의 내부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곳에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의 정체를 알아차린 소루는 전신을 떨기 시작했다. 그가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말했다.
“그것이 내 이름이다.”
그녀는 무심결에라도 그것을 소리 내어 입 밖에 낼까 싶어 혀를 깨물었다. 그의 입가에 슬픈 듯한 미소가 어렸다.
“그대가 그랬지. 그대에게 남은 마음을 모두 내게 주겠다고. 남은 것은 얼마 없지만…… 전부 내게 주겠다고…….”
“…….”
“내게는, 그 약간의 마음조차도 없다. 그대에게 돌려줄 것이 없어.”
그의 눈매가 조금 일그러졌다. 하지만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단조롭고 차분하기만 했다.
“그러니,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겠다. 나는 그대의 것이다.”
-알라딘 eBook <희란국 연가 2 (외전증보판) (완결)> (김수지 지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