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소재의 가이드버스물을 표방하고 있긴하지만 이 소재는 그저 윤서림과 하도연의 관계가 그만큼 운명보다 더한 이들의 끈질긴 인연의 얽힘이라는 걸 강조하고 설명해주는 보조적인 장치라 할 수 있어서 가이드물을 잘 모르더라도 볼 수 있은 작품이 아닌가합니다.소설 속에도 나오지만 윤서림과 하도연은 에스퍼와 가이드라서 만난 서로에게 운명의 상대가 아니라 그냥 서로의 끌림에 의해 몇번이나 장애물을 넘어선 서로를 원하는 이끌림 하나만으로 여기까지 온 그들은 그래서 더 애달프고 절절해보이는지 모릅니다.건조한 분위기의 내용이지만 이런 사랑도 있을 수 있다를 단편안에 독특한 세게관과 함께 녹아든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아무도 남지 않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하도연 앞에 윤서림이 나타나고..운명이라서 만난게 아닌 그들이지만 둘만의 세상 모형정원을 완성해간다..<운명이 아니어도 좋다, 운명이 아니라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