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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위셔플
댄싱 다연 지음 / 책과강연 / 2025년 3월
평점 :

물리 치료사에서 인생 2막의 자신의 취미를 통해서 덕후를 사는 저자의 삶이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
소위 춤바람이 들어서 즐거운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부럽다고 생각한다.
어제 TV에서 의사분이 라인댄스를 추면서 우울증을 극복하신 케이스를 보면서
자신만의 한가지 취미를 가지고 있으면 좋을듯 하다. 이 책이 1쇄를 조기 소진했다는
소식에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또한 최근에 책을 한권 냈는데 이 책의 기운을 좀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셔플을 춘다는 건 밋밋한 일상에 리듬과 생기를 더하는 일이었다. 음악이 흘러 나오면 자기도
모르게 몸이 런닝맨 스텝을 밟고 있다고들 했다. 누군가는 건넒목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면서,
거울 앞에서,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하다가 책상 밑에서 껑충껑충 뛴다고 했다.
또 누군가는 런닝맨 동작을 완벽하게 익혔다는 사실 만으로도 감격한 나머지 여우 주연상
수상자 같은 소감을 내놓기도 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하기 시작했다. 창밖을 내다보니 논과 밭, 건물들이 점점 멀어지면서
희미한 점으로 변해갔다. 5시간 후면 베트남 다낭 국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얀 구름
속을 휠휠 날아가는 비해기에 몸을 싣고 있으니 삶이 어디론가 나아가는 듯했다.
어느 때라면 모니터 앞에서 펄쩍펄쩍 뛰며 스텝을 가르칠 시간인데, 여유롭게 기내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다니, 정말이지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