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선택 돌개바람 49
최은영 지음, 배현정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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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건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다.

 

공원, 길가, 놀이터 등등 어딜가든 보이는 강아지들..

 

TV를 켜도 강아지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훈련사, 수의사,

 

문제견들을 훈련시켜 말 잘 듣는 착한 강아지로 변신시키는 요술을 부리는 전문가들..

 

그런 프로그램을 보며 "대단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나도 저런 강아지가 있으면 행복하겠다"

 

라고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것이다.

 

또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조르는 아이에게

 

못이기는 척  사주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만큼  무대의 밝은 조명  뒤에  그림자 속에는 

 

버려지고, 아프고, 학대당하는  수많은 강아지들이 있다.

 

황제도 그런 강아지들 중 하나다. 

 

황제는   사랑받거나, 버림받거나 둘 중에 하나인 반려견들의  비운에 맞서 용감하게

 

도전장을 던진다.

 

황제의 따뜻한 시선으로  오히려 사람이 배우고, 위로받는다.

 

강아지를 사달라고 떼써서 가까스로  강아지를 키우게 된... 어린아이가 있다면,

 

꼭 한번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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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들 - 2021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2021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프랑스 아동청소년문학상 앵코륍티블 상 수상 바람청소년문고 11
클레망틴 보베 지음, 손윤지 옮김 / 천개의바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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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한 일상,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 까지 계속 되는 공부, 공부, 공부....

무겁게 내려앉는 눈꺼풀과 싸우느라 고군분투하고 세상과 싸우는 우리 대한민국의 청소년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청소년들이 떠오른 건 왜 일까??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작가 클레망틴 보베 라는 사람이 쓴 '돼지들'을 읽으면서

이렇게 생기발랄하고 자신의 처지에 천방지축으로 저항하고 유쾌하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과 정면돌파하는 프랑스의 세 여자 청소년들과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삶이 참 비교가 되었다.

재미도 있었지만, 우리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어깨에 잔뜩 쌓여있는 입시 스트레스와 꽉 막힌 어른들과의 소통, 감옥같은 학교에서

부디 나만의 탈출비법, 통통 튀는 나만의 삶, 진흙 속에서도 꽃 피우는 연꽃과 같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

'돼지들'에 나오는 세 청소년들이 자신이 놓인 처지에서 너무나도 유쾌하고 재미있고, 천방지축으로

세상과 정면돌파 하였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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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경고장 소원잼잼장르 1
정명섭 외 지음, 박은미 그림 / 소원나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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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주륵주륵 쏟아지는 비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장마가 끝나니 코로나19로 또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지루함에 지쳐가는 나의 뇌에 찬물을 확 끼얹어줄  소름 끼치는 공포 이야기를 읽고 싶었다.

그렇다고 너무 징그럽거나 무서운 이야기는 말고.

재미있으면서도 약간 무서운 그런 이야기를 찾는다면  초등학생들부터 성인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오싹한 경고장 인 것 같다.

매일 똑같은 하루 하루에 지치고, 학교에서 별 친구도 없이 학교-집, 학교-집을 하거나,

나에게 관심을 안주는 부모님이 미워 방에 콕 박혀 나가기 싫을 때, 놀 친구라고는 나에게 놀아달라고 떼쓰는

수준 안 맞는 동생 뿐일 때, 조용히 방문을 닫고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이 책은 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끊어 읽기도 좋다.

첫번째 단편인 <미호 문방구> 는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의 괴롭힘을 받는 주인공에게,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기묘한 부채가 생기면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나를 종처럼 부린 그 밉고 증오스러운 인간에게 부채만 갖다 놓으면 그 사람에게 저주가 걸려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한다던가 하면 얼마나 통쾌할까?

기묘한 부채는 하지만 증오를 낳는 무서운 물건이 되어 결국 주인공까지 위험에 빠지게 할 것이었다.

이 부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단 하루만이라도, 저주에 걸린 부채라도, 한번쯤 써보고 싶다면 <오싹한 경고장>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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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박쥐 빈센트와 친구들 저학년 씨알문고 1
소냐 카이블링어 지음, 프레데리크 베르트랑 그림, 이기숙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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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친구들과 내가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나요? 나는 얼굴에 큰 점이 있어요. 나는 새끼 손가락이 아주 짧아요. 나는 머리가 심한 곱슬머리에요. 나는 목소리가 아주 아주 작아요. 우리는 다른 친구들과 내가 달라서 친구가 없다고 느낄 때 외로워져요. <유령박쥐 빈센트와 친구들>에 나오는 유령박쥐 빈센트도 그런 친구 중에 하나에요. 빈센트는 다른 박쥐와 달리 <유령>박쥐에요. 유령박쥐가 뭐냐면요, 엄마는 유령 박쥐고, 아빠는 사람 박쥐인 반반의 피가 섞인 박쥐라는 뜻이에요. 빈센트는 그래서 다락방에 사는 방석유령 폴리도 눈에 보여요. 다른 동물들은 아무리 찾아도 유령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데 말예요. 그래서 빈센트는 외로워요. 친구를 찾으려고 애를 써보지만 빈센트를 찾아오는 친구들은 모두 다 빈센트를 이해하지 않고 이용하려고만 했어요. 빈센트는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 나와 꼭 닮은 점을 갖고 있고, 나와 똑같이 머리가 뽀글뽀글 곱슬머리이고, 목소리가 아주 아주 작은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친구가 있다면 뭘 하고 싶어요? 유령박쥐 빈센트는 다락방에 있는 벽장 너머 유령세계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무서운 고양이가 그 문을 지키고 있어서 갈 수 없었어요. 빈센트는 원하던 친구를 찾아 벽장 너머 유령세계에 들어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외로움에 친구를 찾을 때 빈센트의 이야기가 도움이 될 거에요. 빈센트는 친구를 찾아 행복할 수 있을까? 친구를 찾는다면 뭘 하고 싶은지 즐거운 상상을 해보고 이 책을 읽는 것은 어떨까요?

"반은 유령이고 반은 동물인 친구를 찾아 달라고?"
흑올빼미가 요란하게 웃는 바람에 코에 걸쳤던 안경이 풀밭으로 떨어졌어요.
"그건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야. 수족관에서 벌레 찾기이기도 하지. 저 나무 꼭대기에서 개구리 찾기거나."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니까."
빈센트는 고개를 푹 숙였어요. 해가 저물 때까지 기다려 다락방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건만 흑올빼미와의 만남은 아무 보람도 없었어요.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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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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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포기하고 순수함에 자신의 일생을 바치고자 하는 순수에 대한 헌신의 욕망..

이것은 자신을 사랑하고자 하는 인간의 가장 고결한 욕망아닐까..

타서 없어지고 싶은 그런 거 말이다.

 

 

 

<줄거리>

도시락 가게 여점원 야스코.

이 도시락 가게에 매일 아침 도시락을 사러 가는 고등학교 수학 교사 이시가미. 야스코의 얼굴을 보기 위함이다.

 

야스코는 딸 미사토와 함께 이시가미의 옆집에 산다. 그녀는 5년 전 경제적으로 무능력하고 폭력을 일삼던 전남편 도미가시와 이혼을 했다. 어느 날, 도미가시가 야스코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야스코와 미사토는 우발적으로 도미가시를 죽이게 되고, 이 모녀를 위해 이시가미는 이 살인을 은폐하는 것을 계획하고 주도한다.

 

사건이 일어난 3월 10일. 다음 날, 도미가시의 시체가 발견되고 경찰은 범인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형사 구사나기에게는 가끔 만나 비상한 두뇌로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해주기도 하는 물리학자 '유가와' 라는 친구가 있다. 우연하게도 유가와는 이 사건의 용의자인 이시가미의 대학 동기였다.

 

유가와는 이시가미와 20년만에 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이 사건에 깊이 빨려들어가게 된다.

이시가미가 만들어 놓은 알리바이. 그것을 푸는 유가와.

 

 

 

그동안 나는 추리소설에 흥미가 없었다. 소위 남는 것도 없고 감동도 감성도 없는데 추리소설같은거 왜 읽을까. 하는 생각이 컸다. 그러다가 추리소설을 추천하는 사람이 주변에 생기면서 부터 점점 한 권씩 한권씩 읽어나가는 참이었다. 한 권, 한 권 읽어가면서 추리소설에도 일반 소설처럼 인간의 감정과 가치관과 현실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때 읽게 된 <용의자 x의 헌신>!!  하루 만에 책 한권을 다 읽은 것은 처음이지 싶다.  초반부부터 이 책은 나의 흥미를 자극했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여운과 감동이 들었다.  살인사건에 대한 책이 이렇게 인간에 대한 경이로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난 한동안 인간이란 동물의 경이로움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도미가시 살인 사건'의 전말은 충격적이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반전이다.

 

작가가 이 책에 녹여놓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희망과 아름다움은 스토리를 풀어가는 작가의 말투에도 담겨 있는 것 같다. 사회비판 소설처럼 주인공 입을 통해 신랄하게 사회를 비판하거나 자기만의 견해를 풀어놓아서  읽는 이로 하여금 위화감을 들게 하지도 않고, 주인공의 감정을 죽 풀어놓아 자세하게 설명하지도 않는다. 다만 길지 않은 문장으로 주인공의 행동과 표정을 감정없이 바라본다. 3인칭 전지적 시점으로 인물들을 샅샅이 해설하지 않고도, 주인공 이시가미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그에게 동화될 수 있었다.  담담하게 인물들을 표현하는 작가의 태도와 이 소설을 읽고 내 가슴 속에 느껴지는 것이 일관되어서 이 작가에게 신뢰가 간다. 어떤 소설을 읽고 있으면 그 작품이 말하고 있는 것은 아주 아름답고 감동적인데, 주인공의 입을 빌려 그 작가가 하는 말은 작가의 욕망이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게 되어.. 작품과 작가간에 거리감이 느껴지고 배신감마저 들 때가 있기 때문이다. '아니 이렇게 좋은 의미를 담아 소설을 썼다는 데  작가 당신은??'  하고 말이다.

 

이시가미는 수학이라는 학문에 자신의 일생을 바치길 희망했고, 그런 그에게 수학교사라는 직업을 안겨줄 뿐인 사회와의 불협화음. 외로움과 허무함으로 살아가는 이시가미. 삶을 포기한 그 때 이시가미에게 야스코가 나타났다.

 

일년 전이었다. 이시가미는 로프를 든 채 방 한복판에 서 있었다. 그것을 걸 만한 장소를 찾고 있었다. (..) 아무 미련도 없었다. 죽는 데 무슨 이유가 있을까. 다만 살아가야 할 이유가 없을 뿐이다. 받침대에 올라가 목을 로프에 거는 데 도어벨이 울렸다.

운명의 벨이었다. 

문을 열자 두 여자가 서 있었다. 모녀 같아 보였다. 이웃에 이사온 사람이었다. (..) 정말 깨끗하고 아름다운 눈을 한 모녀였다. 그때까지 그는 어떤 아름다움에도 눈을 빼앗기거나 감동한 적이 없었다. 예술의 의미도 몰랐다. 그러나 그 순간, 모든 것을 이해했다. 수학의 문제가 풀려서 느끼는 아름다움과 본질적으로 같은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 그 모녀와 어떤 관계를 가져보자는 욕망은 아예 없었다. 자신이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그는 깨달았다. 수학도 똑같다는 것을. 이 세상에는 거기에 관계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숭고한 것이 존재한다. 명성 따위는 그 숭고함에 상처를 입히는 것과 같다. 

 

나는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다. 만약 다음 생을 선택할 수 있다면 아예 태어나지 않음을 선택할 것이고, 이 세상이란 것은 피곤하고 고통만이 있을 뿐, 희망이나 사랑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희망, 사랑..그런 종류의 것들은 인간이 고통 속에서 노력하고 노력하고 인내하고 인내하여 보이지 않는 공기 중에 이루어 놓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어떻게 해도 자기 자신만을 위할 수 밖에 없는 동물이기 때문에, 인간이 아름답다거나 가치가 있다거나, 존엄하다거나 그런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런 인간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돈도 지위도, 사회적인 어떤 가치도 모두 마음 속에서 포기한 채... 어떤 것을 위해 자신의 일생을 바친다면? 일생을 바치는 그것이 길바닥에 붙은 껌딱지를 떼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 얼마나 경이롭고 아름다운가.

 

나는 이런 삶을 존경하고 동경한다.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볼 때 나는 세상이 아름답고 인간은 태어날만한 존재라고 느낀다. 주변에서 그런 사람을 보지 못했지만.

그래서 나는 이시가미를 좋아했나 보다. 누구에게 인정받는 것도,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도 바라지 않고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거운 것에 일생을 바치며 조용히 사는 것.  경쟁하고 생산하고 소비하고 추구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과는 조금 다른 이런 욕망.. 은 아름답다.

 

몸이 구속당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종이와 펜만 있으면 수학문제를 풀 수 있다. 손발이 묶이면 머릿속에서 같은 작업을 하면 그만이다. 아무것도 안 보여도, 아무 소리가 안 들려도 좋다. 그 누구도, 그 어떤 힘도 머릿속까지는 건드릴 수 없다. 그 공간은 그에게 무한의 낙원이었다. 수학이라는 광맥이 잠들어 있고 그것을 모두 파헤치는 데 인간의 일생은 너무도 짧다.

누구에게 인정받을 필요도 없다. 물론, 논문을 발표하여 평가받고 싶은 욕망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수학의 본질이 아니다. 누가 최초에 그 산을 오르느냐가 중요한데, 그것은 본인만이 알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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