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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들
카린 슬로터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아름다움은 항상 숭배의 대상이 되어왔지.
하지만 그거 알아?
때론 죽음을 부르는 치명적 이유가 된다는 것!”
내는 작품마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영미권 국가를 비롯하여 독일, 프랑스, 스페인,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 등 유럽권 국가에서 베스트셀러 1,2위를 다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릴러 거장의 신작 <<예쁜 여자들>>.
범죄 사건만을 다룬 기존 스릴러 작품들과는 달리,
범죄 피해자와 그 주변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춘 심리 스릴러 작품이다.
“망설임 없이 펼쳐볼 것을 적극 권한다!” -길리언 플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걸작 스릴러!” -마이클 코넬리“
어떤 소설도 이보다 더 뛰어날 수는 없다!” -제프리 디버
우선 이 소설을 선택하게 된 것에는 수많은 언론 매체뿐 아니라
다른 유명한 작가들이 찬사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나를 찾아줘>>의 길리언 플린의 추천에 더욱 기대하게 되었던 소설이다.
길리언 플리의 소설 역시 <<예쁜 여자들>>과 비슷하게
긴 분량과 그 분량이 벅차지 않게 책장이 넘어가는 빠른 호흡,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기에 믿음이 갔다.
지난 수년간 나는 범죄사건을 수사하고 해결하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소설을 써왔다.
《예쁜 여자들》은 기존 작품들과 달리,
범죄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시선에서 사건을 이야기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나는 소설을 쓸 때 내가 쓰는 이런 끔찍한 일이
매일(성폭행의 경우 매분) 사람들에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
이 책은 예상치 못한 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남겨진 사람들이 그 일로부터 회복되든 회복되지 못하든
예전 일상으로 돌아오려고 부단히 애쓰는 과정을 담고 있다.
-[The Big Thrill]지의 작가 인터뷰에서
작가는 이와 같이 이번 소설에서 범죄사건을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범죄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시선에서 소설을 썼다.
형사나 주변인과 같은 제3자가 범죄가 일어난 이후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쓰인 스릴러 소설은 넘쳐난다.
<<예쁜 여자들>>에서는 이 작가 역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예쁜 여자들>>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30대의 젊고 아름다운 클레어가 그의 남편이 살해 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남편을 잃은 슬픔에 빠져 장례식을 준비하던 클레어는 갑작스런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 -경찰, FBI 요원 등-의 방문을 받고 놀라게 된다.
남편의 물건들을 정리하던 클레어는, 사라진 10대 소녀의 동영상을 발견하게 되고...
남편의 죽음과 실종된 10대 소녀 사이의 비밀들을 발견하게 된다.
클레어와 리디아, 샘. 이 세 사람의 시점이 번갈아 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며,
20여 년 전 실종된 소녀 줄리아가 그 중심에 있다.
소설을 읽어 나갈수록 처음에는 흥미로운 전개와 비밀로 인해서 눈을 뗄 수가 없던 것에서,
우리 사회와 많이 닮아있는, 여성의 실종이라는 보다 현실적인 문제와 연관되어
더 깊은 공감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길리언 플린과 더불어 카린 슬로터라는 작가를 알게해준 작품이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1792년 출간한 《여권의 옹호》(손영미 역, 2014년, 연암서가) 속에서 당대의 사회가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에 관해 “여자들은(흔히들 ‘약삭빠름’이라는 적절한 이름으로 부르는) 인간의 나약함에 대한 약간의 지식과 유순한 성격, 겉으로 보기에 순종적인 태도 등을 익히고 유치한 종류의 예의범절만 철저히 지키면 남자들의 보호를 받을 수 있고, 얼굴이 예쁘면 적어도 스무 살까지는 그 밖의 아무것도 필요 없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이런 관점은 오늘날 사회가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과 그다지 동떨어지지 않은 듯한 느낌이다. 상투적인 표현일지 모르지만, AI가 인간과 바둑을 두는 시대에도, 여성이 대통령이 되는 시대에도, 여전히 ‘여자는 예뻐야 한다’라는 명제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예쁜 여자들》을 통해 카린 슬로터는 ‘예쁜 여성들’이 더는 사회가 원하는 ‘예쁜 여성’의 영역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사실을, 혹은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애쓴다. -옮긴이의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