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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 ㅣ 사거리의 거북이 13
장경선 지음, 장경혜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7년 5월
평점 :
검은태양
청어람주니어/ 문학책/ 청소년책/ 731부대/ 장경선 글/ 장경혜 그림

소녀상이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면서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지 궁금증이 일어나더라구요
소녀상은 왠지모를 그림자로 가득차있거니와
무엇가를 말하고 싶은것 같은데
말할수 없는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알고보니 이책은 731부대에 관한 이야기뿐만아니라
위안소에 끌려간 소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어요
731부대와 위안소는 우리가 안고가야할 영원한 숙제랍니다
위안소로 끌려간 그들에게 아직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일본을... 잊지 말아야함을 상기시켜주고 있어요
그림속의 소녀상은 다들 아시겠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모금으로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졌어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세운 동상으로
현재 30여개의 평화의소녀상이 국내외에 세워져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외부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외부에 알리다보니 일본정부에서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죠?
소녀상의 철거요구를 당당히 밝히고 있는 일본정부에게
우리나라는 우리땅에 소녀상을 세운것에 대해
왜 일본정부의 말을 들어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일본정부는 우리나라를 아직도 식민지로 착각하고 있는가봅니다
http://m.yna.co.kr/kr/contents/?cid=AKR20170701061600073
이책은 위안부로 끌려간 은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은주는 지금 할머니가 되어서 일본의 만행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어요"
이 한마디 말로 모든것이 우리 가슴속에 뭉클하게 자리잡히는것이
우리가 아무리해도 지울수 없는 과거의 역사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현재 생존하고 계신 위안부 할머니도 계시니까요

일본 앞잡이 '괭이'에게 이끌려
중국의 위안소에 간 은주는 바람이 되어, 새가 되어
집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어요
이 책에서는 집으로 돌아가는 은주의 이야기가 그려진답니다
그녀의 희망대로 집으로 돌아가지만, 공허함이 남겨진다는 사실이예요
아마.. 일본의 만행이 가슴속에 뿌리박히듯이 박혀버려서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괭이의 손을 피해서 엄마의 손에 이끌려 도망치는 모습이예요
그녀의 손은 엄마의 손에 꽉 붙들려있다고 하지만
잠시뒤면 괭이의 손에 이끌려가야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처음에 은주는 자신의 방이 있음에 희망을 가져보지만
미친 짐승들에 의해서 몸이 갈기갈기 찢어지게 됩니다
' 엄마, 엄마는 내가 이런 일을 겪을 줄 미리 알고
꼭꼭 숨기려 해지요?
이렇게 몸이 더렵혀졌는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여긴 지옥이예요. 지옥.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 너무 부끄러운 딸이라 이 몸으로 돌아갈 수 없을것 같아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은주의 넋두리에
제 가슴도 같이 찢어지게됩니다
일본정부는 왜 사죄의 말 한마디도 없는걸까요?
수요일마다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집회에 나가
싸우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더이상
외면하면 안된다는것을 일본정부는 알아야합니다

은주의 위안부 이야기와 더불어
일본인 의사 미오의 이야기도 함께 하고 있는
<검은 태양>입니다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되고 싶던 일본 청년 미오는
731부대의 군의관으로 오게됩니다
731부대는 여러분도 아실거예요
다시 생각조차 하기 싫은 소설 '마루타'가 갑자기 생각이 나더라구요
예전 학창시절 '마루타'를 읽으면서 일본인의 만행에 치를 떨고,
일본인을 끔찍하게 싫어하게된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오늘 <검은태양>을 읽으면서 예전의 기역이 떠오르는지라
잠재의식처럼 일본에 대한 악감정이 스물스물 올라오게 되니 말입니다

사람이 물만 먹으면 얼마나 사는지 알고 계시나요?
물을 주지 않고 빵만 먹은 사람은 어떻게 되는지 아시나요?
영하 40도의 추위에 찬물을 뿌리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나요?
이런 사실을 얻기 위해 생체실험을 자처한 그들은
자책감을 가져야하는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시켜서 한것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나는 명령에 따랐을 뿐이오
나는 무죄예요"
731부대의 총책임자였던 이시이 시로 중장은
전범 재판에 세워졌지만, 무죄 선고를 받았어요
그들은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이라는것이 느껴집니다
타인의 아픔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에
가슴이 너무나 답답해지기까지 합니다
위안부 삶을 살아야했던 은주와
731부대에서 실험에 회의를 느낀 일본인 의사 미오는
서로가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던 일들에 대해서 위로하고 있어요
아마.. 그들은 서로가 없었다면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겠죠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면서
그때의 그 시절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슬픔을 우리는 왜 기역해야하는지를
<검은태양>을 통해서 알게되지 않나 싶네요
<청어람 주니어 3기 서포터즈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