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락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9
알베르 카뮈 지음, 이휘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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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고전 소설이 그러하듯이 알베르 카뮈의 작품 <전락>도 철학적이고 무거운 주제로 독자들에게 끊임없는 설명과 질문으로 가장 근접한 답을 이끌어내려 한 1인칭 시점의 회고록과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화자는 책을 펼칠 때부터 시작하여 책을 덮을 때까지 줄곧 이야기하는 소설 속의 등장인물이고 청자는 바로 그 글을 읽고 있는 독자가 된다. 한 때는 변호사였고 주변인들에게 찬양을 듣던 잘나갔던 그에게 그와 같이 행동한 의도와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비판한다. 비관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소설의 제목처럼 내용의 전반적인 분위기 또한 어둡고 침울해 보인다. 그에게도 비난과 비판이 던져지지만 엄밀히 관찰해보면 해당되지 않은 사람이 없음을, 정의를 부르짖고 선을 쫓아가는 것 같지만 그와 동시에 행하여 온 일과 잘못에 대해서는 감추기 급급하는 이중성을 보인다.

 

  ‘진실이라는 단어. 얼핏들으면 세상의 정의를 실현하는데 필연적인 요소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단어를 감추어야만 사회의 질서가 정립되고 혼란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P46 “누구에게나 맑은 공기가 필요하듯이 노예가 필요합니다. 명령을 한다는 것은 호흡하는 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이율배반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영화 설국열차를 보더라도 지탱하여온 계층이 무너지는 순간 달리던 열차는 멈추고 생명을 앗아가는 한파 속에 오직 두 생명만 살아남았다. 과연 어떠한 선택이 옳은 것이였을까? 선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악이라고 불리는 것도 그 경계를 나누기에는 애매모호 하다. 옳고 그름의 경계도 마찬가지다. 그 둘은 언제나 공존하고 있어 확실한 선을 그어 분류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남을 비판하기 전에 끊임없이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칭찬과 비판과 반성을 해가며 성찰해가야 하겠다. 내용은 길지 않지만 그 내용을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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