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명 2 - 일왕이 사육한 악마
최순조 지음 / 동행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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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일본 군의 만행이 얼마나 잔인하고 잔혹한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기가 힘겨웠다. 그 어떤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무거운 소재이자 침울한 스토리로 이 땅의 잔인한 역사적 사실과 마주하는 순간이다. 어떠한 형용문구로도 설명할 수 없는 그들의 만행과 잔혹함은 전쟁이라는 이름아래 합리화시키기엔 너무 가혹하다. 그리고 비인간적인 행위들을 일삼았던 그들의 잔인한 흔적과 증거를 모두 지우려는 악행들은 더욱 가관이다 

전쟁으로 식민지화 된 나라의 백성들은 짐승만도 못한 삶을 살아간다. 그 중 한 가족에게 행해졌던 일본군의 만행은 식민지 시대에 살던 사람들이 어떤 잔인 무도한 일을 겪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독립군의 아내인 ‘배정숙’은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는 딸장덕희와 며느리백순을 막으려다가 참사를 맞이하고 백순도 일본군의 파렴치한 행동을 견뎌내다 신랑장덕준의 아이를 낳고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배정숙의 아들 장덕준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판결을 받는다. 동생 장덕순은 일본군의 폭행에 한쪽 눈을 잃은 체 오열한다. 한 가정이 무참히 짓밟혀 붕괴되는 안타까운 사연들은 깊은 슬픔과 괴로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소설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다. ‘조센징 처녀공출’, ‘인간 사냥’, ‘가미카제등 그들이 공문으로 붙인 단어 자체도 혐오스럽기 그지 없는 문구들을 사용하였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굴욕감, 수치심, 두려움, 슬픔, 분노, 괴로움, 놀라움, 억울 등 비극적이고 극단적인 감정으로 표현한 단어들이 서슴없이 등장한다. 비이성적이고 가학적인 그들의 행동에 한 송이 꽃봉오리 같은 그녀들의 성은 갈기갈기 찢겨져 글조차 눈을 뜨고 보기 힘들다. 

평범하게 가정을 일구며 살아야 할 그들이 역사의 거친 소용돌이 속에서 처절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대다수의 희생자들을 만들어내는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하며 역사의 진실이 묻혀져서는 안될 것이다.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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