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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토와 책의 요정 ㅣ 세계 작가 그림책 13
올리비에 라티크 그림, 아녜스 드 레스트라드 글 / 다림 / 2015년 8월
평점 :
인쇄기계로 책을 만들어내는 요즘, 서정적인 동화 한 편이 마음 속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오래오래 기억 속에 간직해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낡은 책과 앨범을 꺼내어 살펴보고 손질해보고 싶어진다.
다시 묶는다는 뜻의 "를리애"가 프랑스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고 우리 말로 예술제본이라고 하는 것도 동화를 통해 처음 알았다.
어떤 추억들을 소중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새로 다듬고 꾸미고 간직한다면 낡은 책 또는 앨범 등 추억할 수 있는 물건들 그 자체로도 소중하겠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기억도 다시 되살아나 더욱더 소중한 추억을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이들이 본다면 너무 화려하지 않은 선과 색조와 함께 인간관계의 조심성과 친화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생각할 수 있는 동화이다.
내용 중에 엄마가 해산 중에 돌아가시고 엄마 역할도 해야하는 아빠 손에 자라게 된 "타라"는 아빠의 작업실에서
아빠의 모든 것을 배우게 되었고, 요정의 손가락을 가졌다고 용기와 격려를 해주셨던 아빠의 이야기를 "아르토"에게 들려주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슬픔과 기쁨, 사랑과 이별 등 내가 원하지 않는 일도 일어난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아르토"를 철부지 어린아이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주는 기성세대들이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성인들은 책 속의 요정이 되어 세상의 "아르토"들에게 기다림과 희망과 참을성과 집중할 수 있는 어떤 것을 제시해준다면 세상의" 아르토"들은 슬픔과 좌절과
조급함과 산만함에서 개인의 차는 있겠지만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