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여지도 3 : 유성구편 대전여지도 시리즈 3
이용원 글.사진 / 월간토마토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대전여지도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이다. 대전 5개구 중 가장 넓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유성구편이다. 이 지역내 18곳 마을에 대한 저자의 발자취가 담겨져있다.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물씬 풍기는 마을들의 정취를 사진과 글로 가득 담아내었다. 


  비슷해보이는 마을 분위기를 담은 시원스러운 사진들이 독자의 감성을 자아낸다. 저자는 정겨운 풍경보다 마을 사람들과의 정다운 담소를 더 중시하는 듯하다. 오직 그 마을에서만 들을 수 있는 우리네 부모님들의 이야기와 마을에 대한 여담을 들을 수 있어 대화내용이 흥미롭다.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마을단위의 공동체이다 보니 타지역 사람들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그래서 생각지못한 일들이 수두룩하다. 그야말로 사람사는 이야기. ‘물툼뱅이’와 같은 사투리도 섞여있어 구수한 우리네 정서가 녹아 전해진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 


  우물에 물이 많지 않아 부지런한 사람이 물을 길어가면 다른 사람은 물이 찰 때까지 기다리거나 음용이 아닌 빨래같은 경우는 길건너 마을까지 가서 해야한다는 고생담은 그 시절의 고단함과 씁쓸함이 느껴진다. 마을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크고작은 아픔이 담겨져있다.


   전시에 먹을 것이 부족하여 끼니를 해결하려고 고군분투하였던 그날을 마음 속에 묻고 살아가기도 한다. 책에서 중요시 하는 요소인 공간, 사람, 시간을 잔잔하지만 흥미롭게 풀어가며 그들이 겪은 역사의 한페이지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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