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느린 걸음
김병훈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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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왔다. 여름이 가고 나면 가을이 오고 또 겨울이 올 것이다. 사계는 반복되지만 그 안에 일상은 다시 돌아올 때마다 자연도 사람도 새로운 모습으로 시간을 맞이한다. 도서 가끔은, 느린 걸음은 산책하듯 느리게 걸으며 일상의 빛나는 순간들을 사진 속에 담았다. 사진이 흑백이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그 안에 담겨있는 글들을 읽어보면 어느덧 지은이의 기억 속에 들어가 시간을 되돌려 추억 속에 머무르게 된다.




복잡한 규칙성

나무들은 자라날 때면 가지가 부딪칠 만도 한데 가지들이 부딪쳐서 성장을 방해하는 것 없이 자라난다. 사람 키를 훌쩍 넘겨 자라는 큰 나무들이 지은이의 눈에 띄었다. 나무들은 각자의 영역을 지키며 상처 내지 않고 풍성하게 그들의 세상을 만들어나간다. 저자는 이를 보며 세상살이 또한 그러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는다.



생각해 보면 나무들이 뒤엉켜 있는 것 같아도 부딪치거나 맞물려서 자라나는 나무는 흔하지 않다. 자라면서 아무리 가깝게 자라고 있는 나무라 할지라도 일정 거리를 두며 자신의 성장을 꾀한다. 나무는 눈도 없는데, 어떻게 옆에서 자라나는 나무들을 알아차리고 서로를 위한 적당한 거리를 둘 수 있는 것일까?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상 살이는 '제로섬'과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누리는 것들을 잃게 되는 순간 다른 사람들의 손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보면 자신의 성공의 기회가 줄어들고 확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전체 파이가 커지면서 유입되는 사람들이 많아져 이전보다 더 많은 성공의 기회를 엿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시 찾은 나무

저자는 시간이 흐른 뒤, 같은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는 듯하다. 수개월이 지난 후 다시 찾은 그 장소에서 만난 나무는 가지마다 풍성한 잎사귀들이 달려 있었다. 불과 몇 개월만 해도 이제 막 새순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말이다. 나뭇잎은 바람에 따라 움직이며 나무를 찾는 새들은 지저귀며 바람을 맞이한다. 나무에 부는 바람을 저자는 '지나가던 바람도 그의 머리칼을 쓸어내린다.'라고 표현하였다. 이 표현이 퍽 인상적이었다. 나무가 마치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칼이 휘날리고 있는 사람과 같이 느껴졌다. 나무는 그때그때 자신을 보러 오는 작은 동물들과 함께 바람을 쐬고 계절을 맞이한다. 시간이 흘러도 나무는 그 자리에 서서 지은이를 맞이할 것이고 그때 또한 먼 곳에서 바람이 나무를 찾아오리라는 생각이 든다.





시계 초침

지은이는 부산행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이나 남은 시간을 두고 시계와 기차표를 번갈아 바라본다. 손바닥에 올려놓은 기차표 속 글자 하나하나 숫자 하나하나 지은이의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또다시 시계를 보는 것이다.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 때도 있지만 시간의 주위를 맴돌며 바라볼 때는 참 느리게 간다. 지은이는 이를 가리켜 '시간은 우리가 그에게 집중하고 관심을 두는 순간부터 빨리 뛰던 것을 멈추고 느리게 걷는다.'라고 표현했다. 낯선 이와 탄 엘리베이터 속의 시간은 왜 이리 느리게 가는지. 시간을 신경 쓰지 않고 있을 때는 엘리베이터가 무척이나 빠르게 목적지가 있는 층수까지 데려다주는 것 같지만 누군가와 함께 탔을 때는 시간이 무척이나 느리게 간다. 마치 뛰었던 것을 옆에 눈치를 보며 갑자기 멈추고 느리게 걷는 것처럼 말이다. 도서에서는 현재를 잠시 멈춰 과거로 돌아가 천천히 현재로 걸어오는 작업을 한다. 그 시선과 기억들을 따라가다 현실로 돌아오면 어쩐 일인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현재로 돌아온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그건 아마 사진이 가지고 있는 힘이지 않을까 싶다. 사진가의 기록은 실로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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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더 받는 당신이 있다 - 상처받지 않는 힘
김신영 지음 / 대한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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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상처받고 싶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고의성이 있고 없고의 유무를 떠나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상처를 받기도 한다. 상처를 받는 것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을 때보다 더욱 강렬하게 마음속에 남아 오랜 기억으로 자리 잡아 끊임없이 마음을 괴롭히기도 한다. 한 번도 상처받지 않아본 사람은 세상에 없지만 상처를 받아도 상처가 미래와 현재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덤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어떻게 모두가 받고 피할 수 없는 상처라는 날카로운 바람이 부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상처를 더 받는 당신이 있다.


도서 상처를 더 받는 당신이 있다 가 이번에 출간되었다. 도서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상처를 받아도 타격이 없는 사람도 있고 30%의 타격만 받는 사람이 있고 주었던 상처가 수치화할 수는 없겠지만 수치화해본다면 50 점의 상처를 200점의 치명타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상처는 하나이지만 개체에 따라 받아들이는 피해 정도가 다른 것이다. 도서에서는 자극에 예민한 사람들은 상처받기에 더 쉬울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지난 상처에 아파하며 현재와 미래를 바라볼 수 없이 과거를 살고 있는 한 학생과 학생을 상담하는 교장에 담화가 소개되어 인간이 느끼는 '상처'에 대해 이야기한다. 교장은 학생에게 상담이 끝나기 전 숙제를 하나 내준다. 그것은 '상처'의 사전적 정의를 알아오라는 것이었다.







'상처'가 가지고 있는 의미


상처를 뭐라고 사전에서는 정의하고 있을까? 학생은 상처의 뜻에 대해 네 가지로 정리해 왔지만 조금 간추려 이야기를 해본다면 상처는 상대방의 언행으로 인해 마음, 체면, 명예 등의 손상을 입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상처를 받기 위해서는 상처를 준 대상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상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받을 수 있지만 나 자신이 스스로를 대할 때의 태도나 언행 등으로 인해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도서에서 학생은 교장과의 내담에서 자신이 상처받은 이유가 단지 상대방의 보이는 모습이나 말 그 자체로 상처받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니까 단순히 누군가의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 그 속에 담긴 내면을 스스로 해석할 때 자신을 해치거나 욕설이 담겨있다고 해석하여 더 크게 상처를 받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상처받았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걸리는 시간


내가 상처받았구나를 시간이 지난 후에 깨닫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보통 일이 일어난 직후나 너무 오랜 시간이 경과되지 않아 자신의 마음이 괴롭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교장은 인간이 상처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측정할 수 없으리만큼 순간에 이뤄진다는 말을 한다. 이 뜻은 우리가 상대방의 언행을 보고 바로 자신의 해석대로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렇게 자신에게 상처로 받아들여진 상대방의 태도나 언행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곱씹어 보며 분석하고 그 상처를 키우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내가 무엇 때문에 상처가 되었는지 본질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본 도서에서는 '상처'를 더 많이 받게 되는 예민한 사람에 대해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는다. 두 번째 화살에 맞지 말라는 말이 이것이었나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언행으로 인해 날려진 화살을 자신의 해석으로 다시금 마음에 꽂게 되는 일을 하지 말라는 말이다. 도서에서는 인간이 타인에게 상처를 받는 이유에 대해 상대방의 말과 행동 속에 숨어있는 상대의 마음을 내가 해석하는 과정으로 인해 상처를 받게 된다고 말한다. 나의 해석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나는 상처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해석하는 과정을 내가 시작하지 않는다면 상처를 받지 않게 된다. 오히려 받을 일이 없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상처를 받을 만한 상황과 말에도 덤덤한 사람들은 이런 사고의 사람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덤덤함이라면 주위에서 보기엔 답답할지 몰라도 삶을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는 조금 필요한 덤덤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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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내가 될래요 - 인기 있고 칭찬받는 친구들의 비밀, 2022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오두환.김수희 지음, 김태형 그림 / 대한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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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사람은 모두 태어나면서 각자 저마다의 타고난 재능들이 있다. 이 재능들은 어른이 되어버린 후에 깨우치려면 조금 시간이 걸리며 시간과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내가 무엇에 가장 흥미를 느끼며 즐겨 했는지를 알아봐야 하는 과정들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재능들을 아이가 어릴 때 깨우쳐 준다면 아이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누구도 빼앗지 못할 무기를 갖게 된다.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는 무기 말이다. 아이에게 너는 네가 원하는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도서 특별한 내가 될래요 에서는 저자가 만들어낸 '오케팅'을 소개하고 있다.





누구나 해낼 수 있는 마케팅 '오케팅'


오케팅은 O라는 알파벳과 마케팅의 합성이라고 한다. 이 오케팅에는 더불어 저자의 성인 '오'가 포함된다. 도서 특별한 내가 될래요 에서는 네 명의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발생되는 일 가운데 자신감을 갖고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활용할 수 있는 '오케팅'에 대해 이야기한다.






반장 선거


반장 선거 후보에 오른 네 명의 아이들이 있다. 네 명의 아이들은 차례차례 자신의 공약을 이야기하지만 압도적인 지지와 함께 표를 받은 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바로 '오세종'이라는 어린이였다. 앞서 발표한 친구들도 자신이 준비해온 공약들을 발표하거나 친구들의 지지를 받으며 후보에 등록된 친구도 있지만 자신의 발표에 자신이 없어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는 친구도 있었다. 그러나 '오세종'어린이는 힘차게 자신이 준비해온 발표를 하며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만들고 싶은 반과 어떻게 선생님을 도와 반을 이끌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조목조목 잘 발표해 많은 친구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오세종 어린이와 다른 친구들의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





오세종 어린이의 선거 비결은 '오케팅'


선거가 끝나고 오세종 어린이가 반장으로 당선되었다. 세종이의 주변으로 반장 선거에 후보로 나갔던 친구들이 몰려와 세종이에게 어떻게 발표를 잘 할 수 있었느냐고 그 비결을 물어본다. 그에 대한 답변으로 세종이는 '오케팅'이라고 이야기했다. 모두들 의아해하며 세종이를 쳐다봤지만 세종이는 바로 오케팅을 설명해 주지 않고 방과 후로 대답을 미뤄 더욱 친구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방과 후 친구들은 세종이의 집으로 가 '오케팅'에 대해 알게 된다.





도서 특별한 내가 될래요 에서는 일찍이 꿈 많고 하고 싶은 것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법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아이가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목표를 세우고 이루는 것이 가능할까 싶기도 하지만 생각해 보면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호기심과 더불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서든지 해내려 하는 모습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오케팅을 통해 도서에 나오는 어린이들은 자신의 꿈을 작은 목표들로 쪼개어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책의 서두에 나와있는 말과 같이 본 도서는 한번 읽고, 두 번 읽고, 세 번 읽으며 아이들과 대화할 기회를 늘려주는 도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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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기억들의 방 - 우리 내면을 완성하는 기억과 뇌과학의 세계
베로니카 오킨 지음, 김병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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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기억은 무언가를 추억하기 위해 꺼내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왜곡되기도 한다. 이런 진짜 기억과 거짓 기억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또 경험이 남기고 간 기억들은 왜 인간을 아프게 하며 어떻게 성장시키기도 하는 것일까? 이런 물음에 답을 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그건 바로 도서 오래된 기억들의 방일 것이다. 우선, 인간은 기억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본다면



기억 2 (記憶)


[명사]


1.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2. [심리 ] 사물이나 사상(事象)에 대한 정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정신 기능.


3. [정보·통신 ] 계산에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간만큼 수용하여 두는 기능.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정도로 설명하고 있다. 사건에서는 이 기억이 해결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기억이 절대적인 값이라고 인식해도 괜찮은 것일까? 우리는 저마다 같은 상황을 보고 설명을 하더라도 다른 단어들로 표현을 하고 갖고 있는 기억과 인상들이 다르다. 이런 인상과 경험은 개인의 의식 속에서 자리 잡고 있다가. 감각적인 구성을 통해 다시금 기억이 된다. 저자는 기억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개인의 경험이 다듬어져 기억이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경험이 온전히 경험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닌 인간에 의해 다듬어진 것이 바로 기억이 되는 것이다. 하여 기억은 절대적일 수 없으며 지극히 개인적이며 지극히 상대적이다. 도서 오래된 기억들의 방에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추상적인 기억들 그리고 인간이 입 밖으로 표현해 내는 구체적 기억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기억들이 완성하는 기억과 뇌과학의 세계에 대해 우리를 이끈다.





스트레스가 뇌에 미치는 영향


멘탈을 관리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것들 중 하나는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일이 될 것이다. 업무 스트레스, 인간관계 스트레스, 학업 스트레스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되는 스트레스가 반복적, 지속적으로 손상을 주게 되면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점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하게 된다. 특히나 어린 시절에 겪은 트라우마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좌측 해마의 손상이 눈에 띄는데, 이 부분은 기억을 만드는 과정에 해당된다고 한다. 요즘 치료되지 않는 우울증 같은 경우는 해마 안에 있는 기억 생산 공정을 파괴하는 질병이라고 한다. '노력'으로 치료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 '질병'이라는 것이다. 또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뇌가 손상된 상태로 생활하게 될 수도 있지만 뇌는 가소성이 있어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두뇌 장애를 겪고 있다면 약학적, 심리학적 두뇌 치료를 통해 손상된 부위가 원래 해야 했던 역할을 할 수 있게끔 도울 수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있으니 스트레스가 심해 스스로를 돌보지 못할 상황에 놓여 있다면 마땅히 질병을 치료받기 위해 병원을 찾아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맞다.






도서 오래된 기억들의 방에서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선택할 때 영향을 미치는 기억들이 뇌에서 어떤 작용을 통해 인간으로 하여금 그런 선택을 하게끔 만드는지 뇌과학 연구를 통해 설명한다. 그 가운데 알게 된 것은 인간의 뇌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라는 것이다. 유전자의 혼합과 발달은 무한히도 복잡하게 이뤄짐으로 유전자를 형성할 때 존재한 환경이 혼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또 반대로 환경에 유전자가 적응되어 형성되기도 한다. 하여 뇌를 일반화하여 말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인간은 같은 인간이라는 종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은 사실 지극히 개인으로 존재한다는 걸 느낀다. 이토록 다른 인간임을 처음부터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좀 더 노력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그리고 도서 오래된 기억들의 방은 인간의 경험이 어떤 네트워크를 거쳐 기억이 되는지 이야기해 주며 그 과정이 어디서부터 꼬이게 되면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는지 알려주므로 정신건강 의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좋아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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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재편하는 금융 대혁명 - 하버드대학 최고의 디지털 금융 강의
마리온 라부.니콜라스 데프렌스 지음, 강성호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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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우리는 분명 어제와는 다른 기술 산업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지원하지 않았던 기능들이 지원되고 어제까지만 해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기술들이 발표되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과 디지털 금융의 시대 속에 살고 있다. 과거 세대에서는 아직 발전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었기에 그것을 발전시키는 자가 부를 얻고 소유한 자가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가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더 이상 발전할 수 있는 토지가 부족한 이때에 무엇이 자산관리의 해답이 될 수 있을까? 여전히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부동산을 쥐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인구수는 점차 줄어들고 고령화는 가속화되고 있으며 소비할 수 있는 주체들의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 여전히 집을 짓고 건물을 지으며 땅을 소유하는 것만이 부를 소유할 수 있는 것이라 확신할 수 있을까?






기술의 발전에 따라 시장의 판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1차 산업인 농경이 주된 경제 시장의 움직임을 보였다면 2차 산업혁명을 지난 3차 디지털 시대에는 고 숙련된 기술을 가진 자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다. 기술의 발전은 빠르게 인간의 자리를 채웠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기계로부터 밀려나와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배워야만 했다. 1500년대 후반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뜨개질 기술을 보유한 장인들의 일자리가 스타킹 만드는 틀의 개발로 인해 사라질 것을 염려해 해당 기술의 특허권을 잠시 동안 허가를 내주지 않았던 것과 같이 누군가는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에서 나아가 노동의 종말을 야기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도서부를 재편하는 금융 대혁명에서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금융혁명, 디지털 금융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 숙련 단순노동자 vs 고 숙련노동자


앞서 말했듯 기술은 빠르게 노동자들의 자리를 대체하며 사회는 발전해 나가고 있다. 아무리 기술이 인간의 노동권을 위협하고 노동의 종말을 야기한다고 주장한다 할지라도 닭은 우는 법이다. 기술의 발전을 거스를 수가 없다는 뜻이다. 편함에 익숙해지다 보면 지난날은 잊히기 마련이니까. 기술이 인간의 자리를 차지할 때마다 가장 빠르게 점유할 수 있었던 자리는 바로 단순 노동직이었다. 큰 기술이 필요로 하지 않는 단순 작업은 기계로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 기계 또한 새로이 기술을 배우며 조금씩 숙련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그럼 어떤 노동자가 경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인가? 해답은 기계가 할 수 없는 범위의 고 숙련노동자이다. 기계는 사람이 입력해 놓은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인다.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각을 하며 판단하고 창의적으로 무언가를 생산해 내지 못하는 분야는 기계가 넘볼 수가 없다. 그것이 바로 고 숙련노동자의 위치이다.









도서부를 재편하는 금융 대혁명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노동 시장의 변화와 더불어 금융 시장의 변화, 부의 불평등과 소득 격차를 줄이는 법 등.. 달라지는 시대에 따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또 새로운 일자리들이 많이 창출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도서에서는 가치의 변동이 없는 스테이블 코인과 같이 가상 자산에 대해서도 다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최근 '루나 사태'와 같이 가상화폐는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정받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본다. 저자는 암호화폐가 외면받는 이유 중 하나를 규제의 부재로 봤는데, 공신력 있는 정부 기관에 의한 규제가 없기에 자산으로 인정받기에 어려운 요소로 꼽는다. 그러나 유럽 연합이 2022년 3월 모든 암호 자산에 대한 통합 법규를 만들어 상임 위원회의 심사를 거치고 있는 상태이기에 암호 화폐에 대한 운명은 2023년에 당락이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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