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얼굴 - 우리가 몰랐던 난세 영웅들의 또 다른 얼굴
임채성 지음 / 루이앤휴잇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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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어지러운 세상, 난세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이들을 아는가. 도서 리더의 얼굴에서는 일인자 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이인자로 불렸던 이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봄으로 그들의 얼굴을 드러냈다. 흔히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다. 승리한 자는 모든 것이 추앙받아 마땅한 요소들로 역사에 기록되며 반대로 패배한 자는 어리석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해 스스로를 멸망의 길로 인도한 자와 같이 묘사된다. 하여 우리가 알고 배우는 역사가 서술한 사람의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인물이 실제 어떤 사람인지 조금이라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살아온 삶 전체를 알아야 하는데, 살아있는 사람도 아닌 이미 오래전 역사 속에 사라진 이들의 삶을 온전히 알기란 어렵다. 하여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삶의 중요한 순간에 어떻게 처신했느냐 하는 '처세술'을 바라봄으로 참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흰 털 가진 여우>


삼국지의 오서 '오 주 전' 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세상에 완전히 흰 털만을 가진 여우는 없지만, 여우털로 완벽하게 흰옷을 만들 수 있는 있다. 이 말은 혼자 사는 모든 것을 다 해낼 수는 없지만 적재적소의 사람을 쓸 줄 아는 힘이 있다면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고, 인재를 씀으로 여러 사람의 지혜를 한곳에 모은다면 성인의 지혜도 두렵지 않다는 뜻이라고 한다. 한 나라의 지도자를 뽑고 나서도 지도자가 자신의 일을 보필할 장관들을 뽑는다. 나라의 살림이 크니 적재적소에 인재를 두어 국민의 삶 증진에 힘써야 하는 것이 마땅한 리더의 얼굴일 것이다. 자신의 힘과 지혜가 부족하였으나 스스로 어떤 자린지 돌아보고 사람을 등용하고 한번 등용하면 끝까지 신뢰하는 믿음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주군이 된 자가 있다. 그는 바로 '손권'이다.






손권이 형 손책에 이어 주군이 됐을 때 당시 나이는 19살이었다. 조조가 천하에 이름을 알렸을 때의 나이가 40세, 유비가 익주를 다스릴 때에도 나이가 50세는 가까이 되었으니 손권은 그들이 살아오며 다져온 정치력이나 군사력에서는 적수가 될 수 없었다. 그런 자신의 상황을 잘 알았던 손권은 감정적으로 섣불리 일을 시작하기보다는 자기가 이길 수 있는 형세를 그려나가며 지지세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온 책인 부하였던 여강 태수 이술은 손권을 무시하며 따르지 않고 반란을 일으키던 자였는데, 손권은 조조의 군대가 지척에 있다는 것을 알기에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형세였다. 이에 손권은 조조에게 조조가 임명했던 장수 '엄상'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흉악한 무리인 이술을 치려 한다며 절대 도와주지 말 것을 요청한다. 이 전투에서 이술은 조조에게 군대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지만 조조는 군사들을 보내지 않았고 이것이 손권의 첫 승리 이자 자신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된다.






손권은 보인 것은 '이인자의 철학'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독단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많은 인재와 더불어 차선책을 구하고 위기에는 한보 후퇴하고 상황을 지켜봄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 이는 마치 정어리 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계속해서 리더가 바뀌고 전쟁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시기에 존재감을 과시하며 드러낸다면 표적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손권은 검소한 생활과 더불어 출신에 상관없이 인재를 등용하고 한번 믿기로 결심한 인물은 끝까지 믿고 완전한 책임을 부여함으로 아무것도 없던 유약해 보인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튼튼한 지지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한 인물이 높은 위치에 올랐다고 하여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 수많은 백성들을 희생시키는 이들은 역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이 좋다고 해도 사람의 됨됨이가 좋지 못하다면 그 자리 또한 순식간에 무너져내리기 십상이다. 저자는 난세 영웅들의 삶을 통해 훌륭한 리더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우리는 어떤 리더를 훌륭하다 이야기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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