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 - 글로리아 스타이넘, 삶과 사랑과 저항을 말하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지음, 서맨사 디온 베이커 그림, 노지양 옮김 / 학고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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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요즘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왜 사람들은 페미니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을 것일까?



이에 대해 도서 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의 저자 글로리아 스타이넘 이렇게 답한다.

첫 번째는 이 단어의 의미를 몰라서.

두 번째는 이 단어의 의미를 너무나 잘 알아서이다.




페미니즘이란 평등한 성별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정치적 운동을 가리킨다.

하여 페미니즘이 지향하는 평등한 성별 사회란 성별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이며 모든 사람이 고유한 자기 자신이 되는 사회이기도 하다.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사용되는 단어들로 예를 들어보면 여의사, 여대생, 여교수, 여직원 등.. 일부 직업군에서도 자연스럽게 해당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성별은 '남성'일 것을 전제로 이야기하는 단어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남의사', '남대생', '남교수', '남직원' 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여의사, 여대생, 여교수, 여직원이라는 표현은 사용한다. 심지어 어학사전에서도 각국의 언어로 '여대생'이라는 표현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어느 나라도 '남대생'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남대생'이라는 표현은 맞춤법 검사기에서 사전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단어이며 없는 표현이라 뜨기까지 한다. 이는 가히 충격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불러야 맞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그 앞에 '여자'라는 성별을 빼면 된다. 이것이 페미니즘이 말하는 평등한 성별 사회이다.






한국에서 '페미니즘'은 환영받지 못하는 단어이다. 한국의 폐미는 변질되었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무엇에서 무엇으로 변질되었다는 말일까?



어떻게 변질되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역시나. 위에 저자가 말한 대로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역사적으로 페미니즘이 환영받았던 때는 없었다. 불편하게 여겨졌을 뿐.




도서에서는 모든 국가에는 그 나라만의 자생적 페미니즘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국가에서는 여성의 외출이 남성의 허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문화가 있고, 어떤 국가에서는 여성이 짧은 머리(일명 숏컷)을 한다면 '페미니스트'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공격적 메시지들이 쏟아진다. 당사자가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는 확인해보지 않은 채 말이다. 또한 '페미니스트'라 하여도 비난하고 모욕을 주는 폭력적인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가정 폭력'에 있어 다루기를 집안의 일로만 생각을 한다.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게 폭행을 당하면 폭행죄이지만 그 A가 아내이자 여자였고, B가 남자이자 남편이었다면 이는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로 좋게 화해하시라고 돌려보낸다. 여자는 또다시 보호받지 못하는 두려운 나날들을 살아가게 된다. 또한 '성희롱'에 있어 관대하기도 하다. '성희롱'을 당하는 이유는 '당신의 매력적이기에 이야기한 것'이라고 피해자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농담하는 것 가지고 사람 무안하게 만든다면서 말이다.

이에 대해 한 학자는 이야기한다.



"성희롱은 실제 업무를 성매매의 한 부분으로 만든다. 살아남기 위해 성을 교환해야 하는 절박함, 또는 실제이든 아니든 생존의 위태로움이 전 세계 여성의 불평등을 야기하고 여성의 삶을 좌우한다."

p. 121




언어생활은 의식의 표현이라는 말처럼. 아무렇지 않게 오랫동안 쓰여왔기 때문에 '괜찮다'라는 변명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페미니즘'과 '안티 페미니즘'이라는 백래시 속에서 오랜 시간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던 가부장제와 위계질서에 불편함을 느꼈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나 또한 아직까지 인식하지 못한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은 가운데 있지만, 인간이기에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는 말처럼.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오랜 시간 갖고 있던 성별에 대해 고정관념을 깰 때가 된 것이다. 여자아이는 분홍. 남자아이는 파랑이 아닌.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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