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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삶을 위한 경제학 - 주류 경제학이 나아갈 길에 관하여
로버트 스키델스키 지음, 장진영 옮김 / 안타레스 / 2021년 5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도서 더 나은 삶을 위한 경제학은 앨프리드 마셜의 <경제학 원리>에서 인용한 표현 "인간의 운명에 무관심한 채 길들지 않은 거대한 괴물처럼" 자유 경쟁 시스템은 마구 날뛰었다. 경제학자인 로버트 스키델스키는 경자 학자로서 무엇을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경제학의 궁극적인 목적인 '인류에게 더 나은 삶을 살게 하자'라는 목표를 갖고 자신이 갖고 있는 의구심을 해소하고자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잉여의 삶; 남은 것을 남기는 데 쓰는 문제.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가 결과적으로 사회의 경제를 활성화시키며 사회 공동의 이익으로 연결된다는 주장을 펼친 애덤 스미스에게 있어 '자본재'의 축적은 경제 성장의 동력이었다. 그러나 자본재를 축적하는 것에 있어 어느 곳에 어떻게 '투자'할 것이냐의 돈의 분배는 중요한 문제였다. 나에게 잉여 자금이 생겼을 때 어느 곳에 돈을 더 많이 비중을 두며 분배하는 것이 자본재 축적의 영향을 준다. 이는 주식에서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와도 비슷하다. 과거 사회에서는 계급이 존재하여 지주, 기업가, 노동자 세 계급 사이에서의 생산물 분배를 관리하는 제도에서 '투자'가 시작되었다고 데이비드 리카도는 말했다.(참고로, 데이비드 리카도는 영국의 경제학자로 스미스의 이론을 계승한 경제학자로도 알려져 있다) 애덤의 이론을 계승한 경제학자인 만큼 '세금'을 낮게 유지하는 것을 지지하고 국가가 세금을 거둬 특정 계급에게 이익을 분배하는 것에 있어 찬성하는 쪽은 아니었다. 쉽게 현대 사회 경제로 비유하자면 고소득자로부터 세금을 많이 거둬 국가가 복지와 경제 살리기에 돈을 쓰게 하는 것보다는 세금을 모두가 적게 내고 재산을 증식함으로 소비를 늘리고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과거 몇몇 대통령의 정치 행보에서도 시도했던 방법이다. 일명 '낙수 효과(trickle down effect)' 말이다.
지워버린 존재 '국가'
도서에서는 고전주의 경제학과 신고전주의 경제학이 '경제 성장'에 대해 이야기할 때 꼭 빼놓는 존재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바로 '국가'가 경제 발전에서 해온 역할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를 이야기할 때 기업과 개인은 쉽게 떠올리지만 의외로 '국가'의 존재를 염두에 두지 않을 때가 많다. 국가는 자본을 갖고 있는 존재이다. 지나간 역사를 바라봤을 때 경제 성장의 주도는 '시장 주도'가 아닌 '국가 주도'를 통해 이뤄져 왔었다. 17세기 유럽 국가들도 20세기에 국가 일본, 한국, 중국 등이 모두 그랬다고 한다. 국가의 경제를 생각할 때 무역을 떠올 릴 수 있는데 무역도 경제 성장을 위한 국가 정책의 도구이다. 대표적인 예로 FTA 자유무역협정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기업만이 무역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경제는 사실 국가가 주도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 주도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이 어디서 나왔겠는가. 이는 시민들의 '세금'이다.
도서 더 나은 삶을 위한 경제학에서는 고전주의 경제학과 신고전주의 경제학을 넘나들며 경제학의 치명적인 문제점과 경제학자들이 무시하고 있던 개인의 선택과 행동의 동기를 지적하고 있다. 언제나 인간은 '합리적인'생각과 선택을 할 것이라고 자부하지만 실상은 때론 그것이 '비합리적인'선택인 줄 알면서도 인간은 그러한 선택을 한다. 그 뒤에는 동기가 존재한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자신들이 세운 이론에서 벗어난 개인의 선택과 행동의 동기에 대해서는 무시한다고 한다. 하여 예측에 실패한다고 이야기한다. 경제학은 결과인가 과정인가. 경제학의 수학적 언어는 설득인가 입증인가에 대한 물음에 저자는 경제학은 '참'을 입증할 수 없기에 '설득'기술의 일부로 바라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의 '설득'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한가. 경제학자들이 바라보는 '경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읽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