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허밍버드 클래식 M 3
가스통 르루 지음, 신소영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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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유령이 고전으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페라의 유령을 읽기 전에는 생각했다. 오페라 유령이 주는 미스터리는 무엇일까? 오페라 극장에서 벌어지는 유령 소동.



극장 내에서 유령이 있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이 유령의 생김새는 지옥에서 갓 나온 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듯했다. 믿기지 않을 만큼 삐쩍 마른 몸에 커다랗게 검게 파인 검은 눈구멍. 피부는 북에 가죽을 씌운 듯 뼈 위에 눌어붙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이 유령은 오페라 단원들 사이에서 그 실물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오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실제 이 유령을 봤다고 이야기한 무대 장치 기술자 조제프 뷔케가 밧줄에 목을 맨 채 발견되는데 이에 대해 어린 무용수들은 유령은 성가신 것을 싫어하기에 유령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며 겁에 질려있다.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날 때마다 사람은 유령의 짓은 아닐까 하며 유령에 대한 이야기는 눈덩이와 같이 불어나며 유령에 대한 이야기는 오페라 극장을 휘감기 시작한다.



빠르게 전개되며 읽히는 오페라 유령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선택의 기회를 잃어버린 채 시작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우리는 갖지 못한 부분들에 있어 어떻게 대할 것인지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을 선택하며 바랄 것인가에 대해 한 폭의 그림과 같이 그 욕망을 그려내는 듯했다. 그 색은 강렬했으며 흉측한 외모를 가지고 태어나 오페라 극장의 지하에서 숨어 살아가던 에릭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그의 외모와 다르게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졌다. 사람들이 바라보았던 유령의 모습은 낫을 든 저승사자와 같이 흉흉하고 안 좋은 일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로 여겨졌지만 실제 그는 여느 사람들과 같이 괴로워하며 슬퍼하며 사랑하며 지극히도 사랑받길 원했던 한 인간의 모습이었다. 무엇이 에릭의 마음까지 검게 만들었을까.



도서를 읽는 내내 이제까지 이렇게도 마음을 뜨겁게 할 이야기들을 알지 못하고 읽어보지 못했다니 그 이야기의 흐름에 놀라울 뿐이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발생하는 기괴함과 로맨스가 섞여 시작부터 긴장감을 더하는 도서 오페라 유령은 아... 읽다 보면 공연장의 발코니석을 조금 무섭게 느껴지게도 하고 호기심과 두려움 속에 유령의 가면을 벗겨냈던 크리스틴의 마음과도 같이 발코니석에 있다면 유령이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과 기대감이 생기게 만든다.



사랑에 빠진 순수한 청년 라울과 어둠 속에서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했던 에릭 그리고 순수하고도 성스러운 영혼으로 불리는 크리스틴의 삼각 구도는 순수한 청년의 사랑과 순수한 사랑을 꿈꿨지만 꿈꿀 수 없었던 영혼의 극명한 대비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극으로 치달아 그 광기를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듯했다.



이 여운이 아쉬워 뮤지컬로도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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