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적나라한 민.낯. - 야동 끊은 한 남자의 진솔한 고백
허상 지음 / 에테르니(AETERNI)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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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점가에서는 여권 운동과 관련된 도서들이 다량으로 출간되고 있다. 여성이 가졌어야 할 권리들에 대해 주장하는 도서들은 많이 출간되었지만 그에 반해 남성들의 대해 이야기를 하는 책들은 그 수가 적은 것 같아. 아쉬움이 있었더랬다.

도서 내 남자의 적나라한 민.낯. 그 아쉬움 가운데 등장한 책이였다.

사회가 만들어낸 남성성 이라는 괴물 속에 같은 괴물이 되기를 강요 받으며 그 속에서 자아를 잃어가는 남성들을 보아라. 남성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나 한 사람의 존재로써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오래전 부터 시작된 여성의 성 상품화는 일들은 성 상품화를 벗어나겠다는 '탈코르셋'이라는 운동이 이뤄져가는 지금의 시대에 이르기까지도 미디어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었던 일들이였다.

과거 이러한 성 상품화에 대해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남성들이 이제는 자유롭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남성들을 위한 썬크림과 비비크림 등의 남성 전용 화장품이 출시된 것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고 화장을 하거나 옷에 신경을 쓰는 등.. 남성 자신 또한 자신을 상품화 하는 것이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과거 사랑을 위해선 경제적으로만 신경쓰면 되었던 일들이 이제는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외적인 것도 신경써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여성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잘 보여지기 위해 화장을 하고 꾸미며 치장하였던 것과 같이 남성 또한 꾸밈 노동에 압박을 받게 시대에 이르게 된 것 이다. 경제적으로 동일하거나 비등한 상황일 때 꾸미지 않는 남성은 꾸미는 남성보다 선택을 받을 확률이 비교적 적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변화하는 시대에 발을 맞출 것인가 저항 할 것인가 두 갈래로 남성들의 이견이 갈라지고, 후자는 계속하여 꾸밈노동에 저항하는 것이 곧 남성성이라 생각하며 이에따라 집단들은 선택받지 못한 쪽에 속할 수록 열등의식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것이 작가의 의견이다. 열등의식에서 사로잡히면 잡힐 수록 결국 자신을 극단적으로 몰아가는 건 남성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꾸밈노동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면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비현실적인 이상향을 같이 저항하여 사회를 이끌어 간다면 남성에게도 여성에게도 승리하는 WIN-WIN의 전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러한 윈윈 전략보다는 극단적인 열등감에 사로잡히는 전략을 써버린 집단이 있다.

그건 바로 일간베스트 저장소 라는 커뮤니트 사이트인 일명 '일베'였다. 일베에 대해선 극단적 우파 성향이 가진 사람들의 정치 커뮤니티라고 생각을 했으나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단순한 정치 커뮤니티 사이트가 아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열등감을 분출하고 그 안에서 유대감을 얻길 원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작용한다고 한다. 또한 그 유대감을 얻기 위해선 타인을 모독하는 일들을 서슴없이 일으키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일베 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일베는 자신의 저항을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였다.

이러한 저항과 위험한 유대감은 옳지 않은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소속감을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어리석은 선택을 할 수 있따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데이트 폭력,가정 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인에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폭력들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사회적 인식을 꼬집고 있는 등.. 남녀 젠더 문제로 갈등을 겪고있는 우리가 지나치지 말아야할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작가는 놓치지 않았다.

 

젠더 문제에 있어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 가.

길을 잃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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