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가
신재민 지음 / 북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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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가 #신재민

한국형 오컬트라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작품이 또 있을까 싶다.
오래된 공간과 전통, 토속 신앙을 바탕으로 한 세계관은 낯설기보다 익숙해서 더 섬뜩했고,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절묘하게 흐리며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처음부터 섬찟해서 페이지를 넘길수록 긴장감은 점점 짙어지고, 어느새 멈출 수 없는 몰입감에 휩싸인다.

감히 말하건대, 파묘급으로 공포감이 엄청났던 작품.😱

‘이건 영화로 만들어져야 한다.’

장면 하나하나가 머릿속에서 선명하게 그려질 만큼 전개감이 뛰어나다.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 인물들의 동선, 공포가 다가오는 리듬까지 모든 것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에서 영상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이유가 자연스럽게 납득됐다. (기다리고 있겠슴돠)

그리고 마지막 반전.

치밀한 미스터리와 완성도 높은 서사, 한국적인 오컬트의 매력을 모두 갖춘 작품이다. 공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물론이고, 탄탄한 이야기와 반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 👍🏻

기억과 욕망, 죄와 역사가 켜켜이 쌓인 공간으로 그려진 생가.

+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읽은 소름돋았던 공포소설 중 TOP 3 안에 드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남바 투 자리에 앉히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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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명상록 - 마음의 평화를 찾는 가장 쉬운 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필로소피랩 엮음 / 각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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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명상록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

도서제공 | @cakebooks.official

Q.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책이 꾸준히 읽히는 이유는? 🤔

A. 시대는 변했지만, 흔들리는 인간의 마음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므로. 그리고 그 어떤 세상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바뀌지 않는 것들 앞에서 괜히 마음만 소모할 때가 있다.
누군가의 말, 예상치 못한 일,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까지.
정작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깨달았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제국의 황제였지만, 타인을 가르치기 위해 쓴 글은 아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다짐을 건넨 기록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괴로운 일이 사라질 거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결국 내 몫이라고 이야기한다.
세상을 통제하려 애쓰기보다 내 태도를 돌아보라는 메시지는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놀라울 만큼 유효했다.

‘초역’이라는 제목답게 문장도 어렵지 않다.
철학책이라고 하면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만큼 간결하다. 한 번에 끝까지 읽기보다 하루 한두 페이지씩만 펼쳐도 충분히 오래 곱씹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 두고두고 옆에 끼고 읽어야 할 책이다.

예전에는 평온한 삶이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이라고 생각했건만, 이 책을 읽고 나니 평온은 상황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애쓰며 살아가지만,
어쩌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 얼마 전, ‘나에게 잘 어울리는 철학책’ 심리테스트를 해본 적이 있었는데, 결과가 뜻밖에도 ’명상록‘이었다. 철학책은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나였지만, 마침 만나게 된 <초역 명상록>은 그런 부담을 한결 덜어주었다. 어렵고 난해한 철학이 아니라, 지친 마음에 조용히 말을 건네는 이 시대에 어울리는 문장들. 더위에 쉽게 지치고 마음도 함께 늘어지는 요즘, 나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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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북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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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 #옌롄커 #북다방1기 #중국문학

도서제공 | @vook_da

메마른 땅 위에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한 사람의 의지란 무엇이란 말인가.

이야기는 가뭄으로 모든 것이 말라버린 마을에서 시작된다.
사람들은 하나둘 떠나지만, 한 노인은 끝내 그 땅을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옥수수 한 그루를 지키기 위해
눈 먼 개 장님이와 함께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등장인물도 심플하고 줄거리도 단순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 단순함이 갈수록 더-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분량도 짧은데 이 미친 몰입감 너무 소중하다..)

모든 것을 태워버릴 것만 같은 태양의 뜨거움과 더 이상 구하기도 힘든 식량.. 그리고 지켜내야만 하는 옥수수 한 그루.

노인이 지키고자 하는 옥수수 한 그루는 그냥 배고픔을 달랠 식량만은 아닐터. 그것은 희망이고, 삶의 존엄이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인간의 의지로 봐야할 것이다. 메마른 땅에서 벌어지는 싸움은 자연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으로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할아버지의 동전...😭(크흡)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는데도 그 절제된 문장들이 오히려 더 큰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읽고 있는 순간에도, 책을 덮은 순간에도 모든 것이 좋았던 소설.. 어떻게 글을 이렇게 쓸 수 있는지 감탄의 연속..👏🏻
과연 옌롄커의 대표작이다.

+ 역시 이 작품을 해석한 옮긴이의 말 또한 너무 와닿는 것..👍🏻
+ 이 책을 계기로 앞으로 옌롄커 문학에 빠져들 것 같습니다💗
(다른 작품 더 보고파)

🔖183 > 이 소설이 아름답고 따스한 이유는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죽음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의 힘 때문이다. 소극적인 죽음은 늑대보다 무섭고 쥐 떼보다 무섭다. 하지만 결국 그런 죽음을 상대로 한 싸움에서 이긴 것은 죽음의 적극적인 수용이다. 셴 할아버지와 눈먼 개가 자신들보다 더 무력한 옥수수 한 그루를 살리기 위해 취한 모든 행동의 이면에는 또 다른 생명을 위한 죽음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이 일관되어 있다. 셴 할아버지와 눈먼 개는 죽음으로써 죽음을 이겨낸 것이라 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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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인연 ㅣ 붉은 박물관 시리즈 3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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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인연 #오야마세이이치로 #붉은박물관시리즈세번째이야기

도서제공 | @readbie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작가가 독자의 심리를 다루는 방식이었다.

사건을 따라가다보면 ‘맞아, 분명 이게 정답이겠지.’ 하고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설녀’가 등장한다. 그리고 추리는 보기 좋게 뒤집힌다.
여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같은 방식으로 반복되는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다. 어떤 작품은 시선을 교묘하게 비틀고, 어떤 작품은 독자가 당연하다고 믿는 전제를 무너뜨린다. 작품에 등장하는 수사관이나 우리(독자)가 얼마나 쉽게 편견과 선입견에 기대어 추리하는지를 보여주는 점이 이 책의 큰 매력뽀인트!

단서는 이미 모두 제시되어 있다.
독자가 스스로 놓치기를 기다릴 뿐이다.
그 점이 이 작품을 더욱 만족스럽게 만들었다.

+ 표지보고 웬 여학생이?! 싶었는데 설녀였다.
무표정 무심한 성격의 완벽한 추리를 보여주는 매력적인 캐릭터.
+ 오.. 역시 하나도 못 맞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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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시대의 종말
비비언 고닉 지음, 홍한별 옮김 / 엘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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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대의종말 #비비언고닉 #독서비평에세이

도서제공 | @ellelit2020

옛~날 연애소설은 사랑이 인생의 해답이라고 믿었었지.
(지금도 그렇게 믿는 사람 있지 않을까.)
운명적인 만남 하나가 삶을 완성해 줄 거라고.
(그 솨람이 바로 나야~🙂‍↕️)

하지만 우리는 이제 알잖아요?!

사랑은 사람을 구원하는 마법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사랑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경험이라는 것을.

150년도 더 된 연애 소설들..
크로스웨이스의 다이애나,
안나 카레니나,
제인 스마일리,
레이먼드 카버,
그리고 수많은 작품들.

익숙한 작품들도 고닉의 시선을 통과해서 보니 전혀 다른 면면들을 보여준다. 단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인간 존재를 탐구하는 텍스트로 다시 보인다는 것을.

사랑은 결말이 아니라 과정이고,
상대를 이해하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마주하게 만드는 경험이라는 것.
오히려 사랑만으로 인간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었던 시대가 끝났음을 강조한다.

이 책을 덮고 나니 사랑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오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사랑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쉽게 시대와 함께 의미를 바꾸어 왔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로맨스 소설 속 달콤한 환상이나, 사랑이 내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거라는 ‘구원의 서사’에 정면으로 균열을 내는 날카롭고도 지적인 책..!!!!

“사랑을 말하지만 결국 인간을 이야기하고,
소설을 말하지만 결국 우리 삶을 이야기한다.”

+ 흥미진진하다, 흥미진진해!
+ 그 때 그 시절 연애소설이 어떻게 쓰이게 되었는지 소설 속 인물들이 “그들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가 아닌 왜 이별과 배신을 선택하였는지 활자를 따라가보니 어느새 장바구니에 책들이...!(두둥)
+ 좋은 비평이란, 이미 읽은 작품을 다시 읽고 싶게 만들고, 아직 읽지 않은 작품을 곁에 두고 싶게 만드는 것.. 비비언 고닉은 그런 신비롭고도 뛰어난 비평가인 것을. 저자의 다른 작품도 봐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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