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통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9
정용준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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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장애로 디지털 음성에 의지해 말하는 인하.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동아.

누군가를 향해 쌓이고 커지고 애틋해지는 사랑이야기.
중반까지 그들의 감정선에 완전히 몰입했다.
깊이 읽다 보면 주변소리가 저절로 음소거되는 순간을 느껴본 적 있나?
이 책이 내게는 그랬다.
서로가 다름에도 상대의 속도에 맞추어 한 사람을 온전히 바라보는 사랑.
그 설레는 사랑이 부럽고 참 예뻐서 흐뭇하게 지켜보다가ㅡ

어느 순간,
겨울통에 걸린 동아가 겨울이 오자 물로 녹아내리고,
인하는 흘러내리는 동아를 담아 핀란드로 향한다..

갑작스러운 변화구에 나 당황했니..?🙄
읽는 내내 <구의 증명>이 떠올랐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져가는 걸 끝까지 붙들려는 마음.
설정이 낯설지, 그 마음이 낯선 건 아닌데..

다만 현실적으로 쌓아 올린 이야기 속에
비현실적인 요소가 스며드는 전개는
내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던 것은 결국 사랑이었다.
그 사랑이 남긴 온도만큼은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비록 내가 끝까지 따라가지 못한 설정은 있었지만,
사랑하는 이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만큼은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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