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하기, 소유되기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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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하기소유되기 #율라비스 #에세이 #열린책들

율라 비스,, 누군지 모른다.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책을 펼쳤다.
근데, 오? 이거 꽤 흥미진진한데? 👀✨

책 제목에 적힌 “소유”에 관하여, 저자는 무슨 이야기를 전할까.
알고 보니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우리가 ‘물건’을 소유하는지,
아니면 ‘시스템’에 의해 소유되고 있는지에 대한 지적인 성찰을 담고 있는 단상에 가까운 기록들이다.

저자는 누구나 꿈꾸는 안락한 내 집 장만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집에서 페인트칠을 하고 가구를 배치하며 문득 깨닫게 된다.
내가 이 공간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이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내가 시스템에 저당 잡혔다는 사실을.

그리고 우리는 흔히 물건의 가격을 민감하게 따지곤 하지만,
그 물건이 내 손에 오기까지 투입된 노동의 가치와 타인의 희생은
쉽게 망각한다는 사실을.
중산층이 누리는 안락함이
사실은 가장 전형적인 자본주의적 인간으로 길들여져 있음을.

이러한 시스템의 침투는 또 우리의 휴식마저 잠식해 있는데-
소비가 자신의 정체성을 전시하는 일종의 ’놀이‘가 되버린 현대인들은
쉬는 날에 취미 생활을 하고, sns에 사진을 올리고, 예쁜 카페를 찾아다닌다.
그것은 진정한 휴식인가, 아니면 취향을 전시하기 위한 또 다른 노동인가를 묻는다.

자본주의는 우리의 휴식조차 상품으로 만들고,
우리는 쉬는 시간에도 무언가를 소비해야만 ‘잘 쉬었다’고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마르크스, 아담 스미스, 케인스 같은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일상 속으로 끌어와 우리가 어떻게 ‘소비하는 기계’로 길들여졌는지를 보여준다.
정말 즐거워서 소비하는 것일까, 아니면 소비하도록 훈련된 것일까.

이 책의 백미는 소유를 통해 존재를 증명하려는 욕망과 그 허망함 사이의 갈등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는 점이다. 좋은 동네에 살고 싶으면서도 그 동네가 젠트리피케이션의 산물임을 괴로워하고, 아이에게 최고의 것을 주고 싶으면서도 그것이 아이를 자본의 노예로 만들까봐 두려워 한다. 이런 솔직한 모순적인 모습들에 누구라도 공감될 것이다.

무심코 둘러본 내 주변 물건들에 괜시리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
생각보다 내용이 흥미진진해서(+번역이 썩 술술 읽히진 않았다) 저자의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과정에서 의외로 재미를 느꼈고,
나는 물건을 소유하고 있는 것인지, 소유 당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 우리는 우리가 소유한 것들로 우리 자신을 설명하겠지만, 반대로 우리가 소유하지 못한 부분에서 우리를 설명해 줄 수 있는 부분이 될 순 없을까.
+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더 많이’를 가리키지만 그 대가로 ‘충분함’이라는 감각을 앗아간 건지도..

📌열린책들 @openbooks21 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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