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나라로 간 공작새
바바라 B.J. 헤이틀리.워렌 슈미트 지음, 박준형 옮김 / 진명출판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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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각의 실마리를 주는 책

30여분 훑어도... 한달넘게 읽어도... 어떻게든 자신의 스타일대로 읽으면서

자신의 주변과 상황에 접목시켜보면 인생의 지혜까지는 아니더라고

처세의 방식은 배워나갈수 있겠다. 물론 음미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야하지만

책을 읽다가 든 질문 하나..

 1. 자신의 주변엔 분명 펭귄이 더 많은데.. 책을 접하는 대개의 사람들은 최소한 자신만은 공작새, 아님 독수리나 매, 참새... 하여간 펭귄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 펭귄은 이런 류의 책을 읽지 않으므로?

  - 아무도 자신 역시 다른 펭귄과 함께 사는 펭귄이라도 알려주지 않아서?

  - 누구나 자신을 보면 공작새가 생각난다고 이야기해주는데 익숙해져서?

(실은 어느 누구도 공작새라고 한 적은 없음에도 ...반복훈련으로 믿게 만드는 경우)

 - 펭귄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자신이 더 멋있게 보이므로

그렇다면 펭귄과 공작새 중 어떤 새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더 많을까? 참 우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잠정 모범답안은 1. 셀수없다  2. 그때그때 다르다. 3. 비슷하다. 등등이다.  

 

요즘의 분위기는 나로 하여금 이런 생각이 들게 한다.

차라리 펭귄인 줄 아는 펭귄이라면 그대로의 장점을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 되는데..

공작새라고 믿는 펭귄에 대해서는 솔직히 대안을 못찾겠다. 그것도 막강한 파워를 지닌 채 말이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리더의 덕목이 있다면

부하도 지켜야할 최소한의 덕목이 있게 마련인데..

좋은 부하는 아니더라도 더이상 나쁜 부하는 되지 말아야할 텐데...

언제까지  부딪치지 않는 선에서 하루하루 살얼음처럼 지내야할런지..

나를 이런 비겁한 기분에 들게하는

내 인생의 강적 "공작새라 믿는 펭귄" 과

가슴속으로 소통하게 될 방법 아시는 분 (너무 큰 욕심인가요?)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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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판교의 바보경 (문고판)
정판교 지음, 스성 엮음, 한정은 옮김 / 파라북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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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과의 만남은 인연이라는 생각을 늘 한다. 그것도 아주 깊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느새 트렌드에 뒤쳐지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들에 의기소침해지기 시작할 때...

자신을 돌아보며  더도 덜도 아닌 바보 딱 그만큼이구나 하는 마음에 쓸쓸한 느낌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

동병상련의 감정으로 만난 이 책은 많은 위안이 되었다.

그래.. 고속도로나 KTX가 이 시대의 트렌드라고 해서  한적한 오솔길이 무용한 것은 아니지..

아니 오히려 더욱 더 소중하지... 

 

살면서 알게 된 이런 저런 사람들이 떠오르면서

더러 불편했던 사람들이었을망정 이제는 끊긴 소식이 아쉽고 보고 싶어진다.

또한 흑백이 분명하고 긍정과 부정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타고난 소질(?)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나 짜증을 나게 했겠구나.. 하는 반성도 절로 들고..

 "장미빛 인생"의 맹순이가 자신의 예쁜 모습만 기억해달라던 그 심정을 알 것 같고..

 

아마 10년전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처세론으로 접근한 방식에 상당히 저항했을 것 같다.

또한 많은 예화가 널리 알려진 것들이 많아 새로운 이야기를 찾는 사람은 다소 실망할 듯

다만, 이미 알고 있는  짧은 이야기들이 남기는 여운을 음미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비교적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바보경이라서 그런가? ㅋㅋㅋ)

그러나 "총명한" 바보짓을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바보되기는 참으로 어렵다"라는 것이 키워드랍니다. 

이제 다함께 "참다운"바보가 되어볼까요?

자신을 낮추어 생존하고

물러섬으로써 전진하며

누구와도 원만하게 지내는 "진짜바보"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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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에게 말을 걸어봐
이유명호 지음 / 이프(if)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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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에게 선물하려고 이 책을 검색하다가 서평이 없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알라딘 독자들은 '살풀이'를 모두 성공리에 마쳤다는 이야기인지.. '살풀이'는 우리 시대의 문화적 코드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폐기처분되었다는 것인지..

저자의 유쾌! 상쾌! 통쾌!한 입담은 도무지 나이를 짐작할 수 없게 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쉽게 비유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은 가히 천재적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여성의 삶과 살(?)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가장 돋보이는 독특한 점이라 할 것이다.

한 사람의 몸이 한 사람의 몸이 아니고, 그 사회의 문화와 가치관에 어찌 연결되는지, 한 사람이 먹는 먹거리가 다음세대까지 물려주어야 할 환경과 어떻게 연결되고 그 영향력은 어떤 것인지를 정말 거부감없이 생생하게 배우게 해 주는 친환경교과서라고나 할까.. 해로운 음식과 나쁜 습관에 대한 경고와 협박의 수위를 조금도 낮추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픽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이 책은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딱이 분류하기가 어렵다.

이 책의 서평을 쓰는 일보다 책에서 배운 내용을 한 가지라도 실천하는 것이 저자의 집필의도에 접근하겠지만, 사람이란게 좋은 만남은 늘 소문내고 싶어하는 '입 근질근질 증후군'을 어느 정도 갖기 마련..

이제 이책을 읽고 자기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여 '속풀이 한풀이 살풀이'를 이루시길.. 속 우울할 때 기분전환용으로 아무 쪽이나 펴들고 소리내어 읽다보면 마음까지 풀어주는 책이니 두루두루 편리하신 대로 이용하면 더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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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 평화는 힘이 세다 세계 어린이와 함께 배우는 시민 학교 1
로라 자페, 로르 생마크 지음, 레지 팔러 외 그림, 장석훈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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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서 생각들이 많아지고 하는 수 없이 철(!)이 들게 되는 것 같다. 정확히 이 책인지는 모르지만, 몇년 전 어느 신문기사에서 프랑스에는 어린이를 위한 시민교육교재가 있는데, 아주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담고 있다는 말을 듣고 꼭 접해보고 싶었었다.

하여간 자신이 무언가를 참 잘한다고 믿고서 상당히 '잘난 척'하는 큰 아이는 말그대로 '맞벌이형'아이였다. 그저 사달라는 준비물 사주고 가끔 숙제 했는지 확인하면서 수시로 아부성 칭찬과 껴안음 등으로 어찌어찌 에미노릇을 하면서도 엄마로서 기본점수는 된다고 착각할 수 있었는데..

덩치는 크고 자존심은 세면서 좀 여린 성격의 둘째는 등교거부아까지는 아니지만, 8시 20분이 지났는데도 갑자기 책이라도 보고 학교에 가야겠다며 전격적으로 책을 펴는 등 아침에 최대한 늑장을 부리기 일쑤고, 한 학기에 한두번 정도는 9시를 넘겼다는 이유로 지각대신 무단결석을 택하고,(늑장부리는 녀석을 기다릴 수 없어 먼저 출근하므로 모든 상황이 끝난 다음에 알게 됨) 친구들이 뚱뚱하다고 놀린다면서 전학가면 안되냐는 등등 간단치 않은 문제들로 난감한 상황을 연출하곤 했다.

지난 1년여를 생각하면 지금도 고개가 저어질 정도. 더욱 기가 막힌 것은 하루 종일 집에 혼자 있으면서 무척 평온하고 행복하게 보낸 녀석은 저녁무렵이면 '숙제없음'에 새로운 행복감을 맛보며 일기장엔 '늦어서 학교 안가고 집에서 TV보기'란 제목아래 그 날 일을 빼꼼이 적어 놓고 다음날 아침엔 태평스럽게 꾸벅 절하고 '다녀오겠습니다'하고 여느때처럼 학교에 간다.

하여간 둘째 말이 친구들이 맨날 놀리고 때리고 한다면서 눈물바람을 할 때 막상 엄마로서 해 줄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아니 많은 말들이 머리속을 휘젓고 다녔지만 10살도 안된 아이에게 지침으로 주기에는 마땅찮았다. 엄마 역시 자신에게 닥친 부당함을 합리적으로 표현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자각만이 명치끝에 아릿하게 느껴질 뿐..

우리사회는 '폭력'에 무척 관대하다. 깁스를 할 정도라든가 피를 줄줄 흘리는 상황쯤 되어야 가해를 인정하지, 모욕이나 상처를 주는 말쯤은 '인격수양'을 통해 너그러이 받아들이거나 스스로 털어버려야 한다. '사노라면' 그런 일쯤은 언제든지 일어나는 일이고 그 때마다 어떻게 일일이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냐고..

그러다보니 자라면서 분명히 속에서 타오르는 분노나 적개심을 조절하기보다는 그 존재를 부정하고 그 결과 그 불꽃은 점점 커지는 악순환의 경험이 조금은 부끄럽게, 조금은 억울하게 어른이 된 지금도 남아있다.

이 책은 어린이용 도서가 아니다. 우선 어른들부터 (달달달 외워서라도)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응용할 수 있을 만큼 공부해야 할 책이다. 특히 애들도 함께 보는 뉴스시간에 멱살잡이와 맞고함으로 화면을 가득채우는 여의도 높은 분들도 바쁘시겠지만 함께 공부하시면 좋겠다. 진정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공존하는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부당함과 분노를 정당하게 표현하고 해결해나가는 방법을 배우는데 어찌 어른 아이가 다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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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두 남자가 필요하다
마르티나 렐린 지음, 이용숙 옮김 / 마음산책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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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읽는 순간부터 너무나 끌렸던 책이고 책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한없이 빠져 읽다가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난 지금 조금 멍한 기분이다. 우리나라처럼 성적 코드가 난무하면서도 유교적 전통(?)이 확고하게 남녀 모두의 의식을 사로잡고 있는 현실은 늘 불가사의하다. 솔직히 Liebhaber를 자신의 문제로 수용할만큼 자유로운 의식을 가지진 못했다. 설사 이 책에 소개된 23명의 여성들과 어떤 식으로든 삶의 조건이나 자신의 삶에 대한 욕망이 너무나 닮아 있다하더라도 말이다.

나의 상태는 늘 남편에게 가족에 대한 무책임함과 무심함에 대해 끊임없이 화를 내고 더 많은 배려를 요구하나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중이라고나 해두자,(변명이나 핑계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중년 남자들에게는..) 지적을 받아야만 겨우 자신이 그랬을수도 있겠구나 하고 수긍하지만, 다음날이면 똑같은 절망이 계속되는 .. 이런 나를 두고 동생들은 체력도 좋다고 놀리지만 내 생각엔 기억력 상실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소용없다는 것을 도무지 기억하지 못하는 ...

난 가끔 남편에게 이렇게 말해서 그를 놀라키는데, 솔직히 왜 놀래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남편이 폭탄선언으로 받아들이는 나의 지론중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난 10여년 전 결혼식을 통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한 약속도 중요하지만 -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이행하려고 노력하겠지만 - 단지 어느날인가 당신과 결혼했기 때문에 무작정 함께 살지는 않을 것이다. 결혼은 서로가 행복하려고 한 것이었고, 지난 10년 만큼이나 남아있는 20년 아니 30년의 내 인생 역시 소중하기 때문에.. 그러니 함께 노력할 의욕이 사라지거나 삶이란 이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면 언제든 조용히 이야기해주기 바란다. 맨처음 나에게..(외도하기 전에..)'

에피소드 하나: 술 약속이 있다더니 다음날 새벽에야 들어와서는 읽다 둔 이 책 제목을 의미심장에게 들여다 보고 두어장 넘기더니 약간은 장난끼 섞은 어조로 이런 책은 읽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최소한 나는.. 그 때 난 이렇게 말해 주었다. 최소한 책에 대해 평을 하고 아내에게 충고를 하려거든 한번쯤은 진지하게 읽고나서 말해주면 좋겠다고.. 그리고 어떤 책을 읽고 무엇을 얻고 버릴 것인지 정도의 판단은 하면서 산다고.. 그런 걱정하지 말고 귀가시간이나 챙겨보시라고..(내가 너무 과격했나?.속으로 궁시렁거린말? 왜 두남자 뿐이겠어? 당신이 하도 자리를 넓게 만들어줘서 서너명은 충분히 수용하고도 남겠다!)

남편은 내가 뭘 원하는지 너무 어려워하지만, 사실 너무 간단한 것들이다. 이제는 기억속에서 겨우 존재하는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설렘들, 그리고 자잘한 배려들 까지는 아니더라고 이른 저녁을 먹고 잠들때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에 귀기울여주는 - 신문 TV 핸드폰 사절- 그런 남편의 모습을 한달에 한번 아니 계절에 한번정도라도 보고 싶다는 것이다. 이것도 욕심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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