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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에게 말을 걸어봐
이유명호 지음 / 이프(if)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가까운 사람에게 선물하려고 이 책을 검색하다가 서평이 없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알라딘 독자들은 '살풀이'를 모두 성공리에 마쳤다는 이야기인지.. '살풀이'는 우리 시대의 문화적 코드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폐기처분되었다는 것인지..
저자의 유쾌! 상쾌! 통쾌!한 입담은 도무지 나이를 짐작할 수 없게 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쉽게 비유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은 가히 천재적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여성의 삶과 살(?)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가장 돋보이는 독특한 점이라 할 것이다.
한 사람의 몸이 한 사람의 몸이 아니고, 그 사회의 문화와 가치관에 어찌 연결되는지, 한 사람이 먹는 먹거리가 다음세대까지 물려주어야 할 환경과 어떻게 연결되고 그 영향력은 어떤 것인지를 정말 거부감없이 생생하게 배우게 해 주는 친환경교과서라고나 할까.. 해로운 음식과 나쁜 습관에 대한 경고와 협박의 수위를 조금도 낮추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픽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이 책은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딱이 분류하기가 어렵다.
이 책의 서평을 쓰는 일보다 책에서 배운 내용을 한 가지라도 실천하는 것이 저자의 집필의도에 접근하겠지만, 사람이란게 좋은 만남은 늘 소문내고 싶어하는 '입 근질근질 증후군'을 어느 정도 갖기 마련..
이제 이책을 읽고 자기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여 '속풀이 한풀이 살풀이'를 이루시길.. 속 우울할 때 기분전환용으로 아무 쪽이나 펴들고 소리내어 읽다보면 마음까지 풀어주는 책이니 두루두루 편리하신 대로 이용하면 더더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