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판교의 바보경 (문고판)
정판교 지음, 스성 엮음, 한정은 옮김 / 파라북스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책과의 만남은 인연이라는 생각을 늘 한다. 그것도 아주 깊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느새 트렌드에 뒤쳐지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들에 의기소침해지기 시작할 때...

자신을 돌아보며  더도 덜도 아닌 바보 딱 그만큼이구나 하는 마음에 쓸쓸한 느낌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

동병상련의 감정으로 만난 이 책은 많은 위안이 되었다.

그래.. 고속도로나 KTX가 이 시대의 트렌드라고 해서  한적한 오솔길이 무용한 것은 아니지..

아니 오히려 더욱 더 소중하지... 

 

살면서 알게 된 이런 저런 사람들이 떠오르면서

더러 불편했던 사람들이었을망정 이제는 끊긴 소식이 아쉽고 보고 싶어진다.

또한 흑백이 분명하고 긍정과 부정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타고난 소질(?)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나 짜증을 나게 했겠구나.. 하는 반성도 절로 들고..

 "장미빛 인생"의 맹순이가 자신의 예쁜 모습만 기억해달라던 그 심정을 알 것 같고..

 

아마 10년전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처세론으로 접근한 방식에 상당히 저항했을 것 같다.

또한 많은 예화가 널리 알려진 것들이 많아 새로운 이야기를 찾는 사람은 다소 실망할 듯

다만, 이미 알고 있는  짧은 이야기들이 남기는 여운을 음미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비교적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바보경이라서 그런가? ㅋㅋㅋ)

그러나 "총명한" 바보짓을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바보되기는 참으로 어렵다"라는 것이 키워드랍니다. 

이제 다함께 "참다운"바보가 되어볼까요?

자신을 낮추어 생존하고

물러섬으로써 전진하며

누구와도 원만하게 지내는 "진짜바보"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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