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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딸들 - 뒤라스, 보부아르, 콜레트와 그들의 어머니
소피 카르캥 지음, 임미경 옮김 / 창비 / 2021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르그리트와 시몬, 콜레트. 세 사람의 공통점은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듯 ‘빅 마더’의 존재였다.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탈출구를 찾았다는 것. 더 자세히 들어가면 어머니의 통제와 억압된 유년 시절, 권위를 잃은, 추락한 어머니의 어머니가 되는 즉, 역할 전도를 경험한다는 것, 어머니의 존재를, 부당함을 글로 쓴다는 것. 글을 통해 어머니의 존재는 영원히 남을 것이다. 나는 딸들이 애도를 끝내고, ‘빅 마더’로부터 해방되기를, 더욱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과민하게 느껴지는 어떤 부정적인 감정들, 혹은 죄악감. 어머니로부터 벗어난 후 약해진 어머니를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느끼는 슬픔을 이해한다. 그들은 글쓰기를 통해 그러한 감정들로부터 벗어나 더욱 강해졌고, 나 또한, 비슷한 일을 겪는 모든 딸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강해지기를 바란다. 바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