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린 20일 - 기어코 나를 살아내게 해준 그곳, 작은 암자에서의 기록
진은섭 지음 / 불광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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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신의 마음을 다루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은 것 같다. 그중 으뜸이라면 사찰에서 진행하는 템플스테이가 아닐까 싶은데, 이번 불광출판사에서 직접 템플스테이를 겪으며 번아웃을 이겨낸 글이 있어 읽어보았다. 년초 관계 번아웃에 빠진 커플들을 위한 실천뇌과학이라는 주제의 글을 읽으며 많은 공감대를 나눴던 터라 책을 접하는 데 거부감은 없었다.

나를 살린 20일

어찌보면 제목 자체가 조금은 살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나를 살려야 할만큼"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너무 잘 그리지 않은 그림이라 더 끌렸던 "나를 살린 20일". 다른 어떤 것보다도

기어코 나를 살아내게 해 준 그곳,

작은 암자에서의 기록

이라는 소제가 나의 시선을 더 끌었다. 실제 지방을 찾을 때마다 나만의 의식 처럼 근처 사찰을 찾곤 했었는데, 어쩜 내 내면에 쌓여있던 무언가를 없애기 위한 나만의 의식이 아니었나 싶다. 한동안 하염없이 사찰을 찾아다니다가도 어느 순간 정찬주 작가님의 "길 끝나는 곳에 암자가 있다"라는 책을 보고 암자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를 살린 20일은 작은 암자에서의 기록을 책으로 편집한 것이라고 하니.. 그 속내가 더 궁금해졌다.

그래도 내심 뭐 별거 있겠어?? 하고 책장을 넘겼는데, 첫 페이지 부터 제목이 확~ 시선을 끈다.

안 아프고 살 순 없을까!

헉!!! 첫번째 제목부터 뭐지? 첫 장인데도 한참 멍하니 있었던 거 같다. 그리곤 첫 제목에서 바로 공감해 버렸다. 그래! 나도 안 아파고 살순 없을까? 이렇게 심장을 쾅~하고 두드리는 제목이 어디 있을까? 몇 해전 사고로 지금도 그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첫제목이 이렇게 와 닿을 수 있는가? 나에게 그 사고는 참으로 오래토록 기억되는 마음의 상흔으로 남아 있는 거 같다.

크게 심호흡 한번하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으며 책을 집어든다. 책은 워커홀릭이 되어 일에만 파묻혀 지내다가 스스로 완전 번아웃에 빠진 것도 모르고 그렇게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스스로 그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데 작가는 그 방법으로 작은 암자에서 20일동안의 템플스테이를 택하며 그 기간동안 남겼던 기록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한다.



 

책의 가독성은 아주 좋은 편이다. 마치 직접 이야기를 하듯 술술술~ 책이 읽혀지니 말이다. 읽으면서도 그 상황상황들에 대해 나도 모르게 '맞어맞어!!'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요즘 들어, 아니 계절이 바뀌어서 더 감정이 센치해졌는지 모르겠지만 이 계절 나도 번아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어서였는지, 글귀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고 작가님의 반응에 끄덕끄덕 수긍하고 있었다.

읽는 동안 잘 그리지 않았지만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삽화도 한몫을 한 거 같다. 부처님의 온화한 미소나 그 밑에서 두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이나 나를 바로 잡기 위해 죽비를 앞에 놓고 참선에 빠진 내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이렇게 위안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자기 방식대로

사는 노하우가 있다.

그렇다! 사람 모두가 똑같다는 생각을 버린다면 지난해지는 우리의 삶이 조금은 여유롭게 느껴지지 않을까? 모두가 같은 방식, 같은 완벽함으로 모든 것이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대로 사는 노하우가 있다는 것을 깨우친다면 우리가 위험하게 접해지는 번아웃까지 밀리지는 않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 역시 완벽에 가까운 일처리와 완전한 워커홀릭으로 일에만 빠져 살다가 스스로 번아웃에 빠진지도 모른 채 시간을 보내왔다고 한다. 다행히 - 나는 천만다행이라는 표현을 해주고 싶었다.- 주변에 작가의 상황을 잘 이해해 주는 지인이 있었기에 "나를 살린 20일"을 지내 올 수 있었던게 아닌 가 싶다.

책이 두껍거나 어렵지 않아 어디든 들고 다니며 짬짬히 읽을 수 있었다. 천고마비의 계절.. 부담없는 카페에서 누구라도 편하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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