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4.안보문제를 빌미로 국민의 사생활을 감시하고, 비폭력적인 시위를 폭력적으로 제압하고, 불법감금 및 고문을 자행하고, 인터넷 여론 조장을 위한 알바를 사용하고, 주요언론들은 정부딸랑이 짓만 할 뿐 진실에 대해 침묵하고, 불법 실행자는 윗선간의 거래로 다른 곳으로 보낸 후 책임을 묻지 않는 등의 내용이 등장하는... 어느 모 나라와는 하등의 상관이 없는 가상의 소.설. # 다큐가 아니라 소설입니다.
2016-22.블러드차일드는 오래전 어떤 단편집에서 읽어봤던 건데 제목과 작가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작가를 알고 다른 단편들을 읽고 나니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 다른 단편들 역시 일관되게 지배층-피지배층 간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단순히 ˝갈아엎어˝라는 게 아니라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묘한 흐름이 있다. 현재까지 유일했던 흑인여성SF 작가의 삶이 어떠했을 지 궁금하다.조만간 한번 더 읽어보아야 할 듯.
2016-21.폴랩과 함께 부산 헌책방에서 업어온 퓨처워커를 며칠간 입원해 있는 덕에 몰아서 읽었다. 예전 연재 시절엔 시간의 개념에 대한 내용과 결말부의 썰들이 너무 뜬구름 잡는 느낌이었는데 얼마전 재독한 폴랩에 비하니 아주 평이하고 이해가 잘 가는 소설이었네. 읽는 사람에 따라 시간낭비하는 사람을 폄하하는 걸로 보일수도 있을테고 시간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각각에게 다른 속도로 흘러가는 이론이 떠오를 수도 있겠다.
2016-20.SF작가세계에서 여성작가는 드물다. 나도 르귄 여사 말고는 떠오르는 사람이 없으니. 그런데 흑인여성작가라니,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상상도 못한 나 자신도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점이 부끄럽다.소설 자체는 많이 불편하다. 하지만 불편해도 노예제도는 피할 수 없는 역사적인 사실이지. 마침 얼마전 교육부의 높으신 분께서 노예들을 불쌍히 여기는 발언을 하신터라 느낌이 참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