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 앤 허니 - 여자가 살지 못하는 곳에선 아무도 살지 못한다
루피 카우르 지음, 황소연 옮김 / 천문장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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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밀크 앤 허니   /  여자가 살지 못하는 곳에선 아무도 살지 못한다

 



지은이:

저자 루피 카우르는 시인. 화가.
사랑과 상실, 학대, 트라우마, 치유, 여성성을 주제로 한 시와 그림을 발표하며 세계를 향해 자신의 말을 전하고 있는 예술가다.
인도 펀자브에서 태어났으며 네 살 때 캐나다로 이민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했던 어린 이민자는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책과 친구하며 언어를 비롯한 많은 것을 배워나갔다. 열일곱 살, 처음으로 자신의 작품을 사람들과 나누기 시작하여 꾸준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며 ‘인스타포엣’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녀가 자신의 글을 세상과 공유하는 것은 개선된 치유와 진보를 위한 안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녀의 독창적인 지향과 작품은 나라 간 경계를 허물었고 지금도 전 세계 수많은 갤러리와 잡지, 책, 전시 공간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다.
www.rupikaur.com


역자 황소연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언어와 문학에 매료되어 출판 기획자를 거쳐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헤밍웨이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휴버트 셀비 주니어의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찰스 부코스키의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위대한 작가가 되는 법》 등이 있다.


출처: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11895464&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91196023911




내용:

시집의 제목이  [milk and honey]라 해서 고소하고 달콤한 내용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시집의 책장을 여니 알고는 있었지만 아픈 상처를 헤집어서 돋보기로 들여다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읽는 내내 고개 돌려 외면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1장 그런 상처중에서

p19

매번 당신은

사랑해서

소리 지른 거라고

말하지만

그건 당신 딸에게

분노를 사랑이라

가르치는 꼴

장차 당신 딸이

아버지와 꼭 닮았다는 이유로

상처 주는 남자를 믿는

여자가

되기를 바란다면

좋은 방법

같긴 해

-딸을 둔 아버지들에게

-이 이야기는 굳이 딸에게만 해줄 이야기는 아닙니다. 모든 부모가 자신의 자녀들을 대할 때 명심해야 할 내용이라 총명치않아 외우질 못하고 이리 적어 담아 둡니다.




1장 그런 상처중에서

p39

부모가

알코올 중독이라는 건

부모가 없는 거나

같아


단순해

알코올 중독자는

맨정신으론 잠시도 견디지 못해서

아이를 기를 짬이 없어

-부모의 자녀에 대한 사랑은 인간의 본성인데 가끔 대부분의 평범한 인간 기준을 넘어버리는 사람이 존재하는 건 안타깝게도 사실입니다. 


데이브 커즌스Dave Cousins의 [머리없이 보낸 15일]라는 책이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엄마의 가출후 배다른 6살의 어린 동생을 데리고 15일간을 생활하며 가정을 지켜내는 15살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그 책 234페이지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전에도 이렇게 사라져 버리신 적이 있어?"

"몇 번 외박을 한 적 있고, 한 번은 사흘 동안 사라졌었어. 그래도 그때는 외할머니가 아직 살아계셨을 때야. 공원 벤치에 기절해 있는 걸 누가 발견해서 구급차를 불렀어. 의사 말이 엄마는 우울증이래. 엄마의 인생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달아난 거라고."



2장 그런 사랑중에서

p45

내 나이 네살 무렵

엄마가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엄마가 어떻게 그리 순식간에 커다래졌는지

하도 이상해서 엄마의 부푼 배를 가르켰고

아버지는 나무 둥치 같은 두 팔로 나를 보듬고는

여자의 몸은 지상에 내려온 신처럼

생명이 태어나는 곳이라고 말했다.

어른 남자한테

어마어마한 말을 들은

어린 꼬마는

어머니의 발치에 엎드린 우주를

보았다.

-신이 언제나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서 엄마를 만든 거라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박철씨가 글을 쓰고, 김재홍씨가 그림을 그리신  [엄마의 품]이라는 동화책의 한 부분이 생각나네요. 비오는 날 논두렁에서 장대비를 맞다가 엄마를 만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엄마는 볼을 비비고 바라보다 나를 꼭 안았다.

 추위에 떨던 나는 엄마의 품에 안기자

 비가 그치는 것 같았다.

 세상이 갑자기 따뜻해졌다.

 엄마는 새로 낳은 달걀처럼 맑아진 내 얼굴을 바라보다가

 얼굴을 감싸고 다시 한 번 안아 주었다."





 

3장 그런 이별중에서

p117

네가 나를

네 삶에 끼워 맟추게

두지는 않겠어

내가 원하는 건 너와

함께하는 삶이야.

-차이

부부는 힘들지만 서로 관계를 유지하며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걷는 인생의 동반자입니다.구스타프 카유보트의 [오르막길]이라는 그림을 한번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3장 그런 이별중에서

p136

떠난다면

넌 나를 가질 수 없어

난 동시에 두 군데

존재할 수 없으니

-친구로 지낼 수 없냐는 너의 물음에

-제가 보기에는 이기적이고 잔인한 제안을 어떤 사람들은 합리적이라고 할 때도 있더군요.



4장 그런 치유중에서

p155

당신을 파괴한 사람의

발밑에서

치유를

구하지 말아요.

- 환하게 웃으며 수학여행을 나섰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을 찾아달라고 무릎을 꿇고
 차에 타는 높으신 분에게 찾아달라고 빌던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버지를 찍은 사진이 떠오릅니다.








감상:

2015년3월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시집 [솔로강아지]가 생각납니다.  그 시집에 대해 후기를 작성했던 적이 있는데 빗발치는 비난에 대부분의 제 블러그 후기를 비공개로 돌리게 되었습니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그 때 그 생각이 나더군요. 타자의 아픔과 고통이 다소 불편하고 거북하더라도 외면하지 마시고 공감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이 후기는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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