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고 싶은 남자 - 말 못 한 상처와 숨겨둔 본심에 관한 심리학
선안남 지음 / 시공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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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혼자 있고 싶은 남자

 




지은이:

저자 선안남은 글 쓰는 상담심리사.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와 상담심리 대학원을 나왔고 동 대학 및 건국대학교 대학 상담실에서 상담자 수련을 받았다. 세종도서로 선정된 《명륜동 행복한 상담실》을 비롯하여 열두 권의 책을 썼고, 그중 다수의 책이 중국, 대만, 홍콩에서 출간되었다. 현재는 <선안남 심리상담 연구소>를 운영하며 상담, 집필,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심리상담실의 문을 두드리는 남자 내담자들이 늘면서, 건강하지 못한 여성상이 여성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 이상으로, 건강하지 못한 남성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남성들이 많다는 사실에 문제의식을 느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첫 딸들에게 ‘사내 남男’자 돌림을 붙여준 증조부의 가부장적 의도에 따라 ‘편안할 안安’ ‘사내 남’, 안남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이 책을 쓰면서 ‘남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여자’가 되라는 이름의 운명론을 뛰어넘어, 성별, 나이, 지위에 상관없이 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자리를 찾도록 조력해주는 좋은 상담자이자 작가가 되자는 다짐을 한 번 더 해보게 되었다.


출처: 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10845310&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88952782458



내용:

책은 모두 4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남자의 침묵과 가짜독립에 대해 이야기하는 [1장 철들지 않는 어른 아이],  게임하는 남자의 내면에 있는 욕구, 거짓말, 둔감하고 무심한 남자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2장 허세 부리는 소년], 쿨하고 싶지만 슈퍼맨이 되지 못할까봐 불안해하는 남성에 대한 이야기 [3장 가장은 영웅이고 싶다 ],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게 만드는 개저씨 , 가부장의 분노 표출에 대해 이야기 하는 [4장 아버지의 그림자] 입니다.
 

p7

남자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남자다움'의 압력에 시달리며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는 방법을 터득하고 억압 본능을 갈고 닦게 된다. 본격적으로 사회속에서 자기 자리를 마련해가면서 남자들은 더욱더 '다듬어진다' 그리고 대가로 저가 안의 리듬과 삶에 대해 가지고 있던 본연의 감탄사를 서서히 잃어간다 '재미있다'로 표현되던 감탄사와 즉흥성, 열정과 의욕이 점점 한숨과 반복적인 의무, 매너리즘으로 바뀌는 것이다.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다는 것 같군요. 뭐든지 중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p23

아들은 아버지를 대신해 엄마에게 사랑을 채워주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엄마라는 감옥에서 탈출하여 자유를 찾은 아버지가 부럽다. 엄마의 끝없는 성토와 그 끝에 들려오는 "나는 너를 보며 산다"는 결연한 메세지 밑에 까린  "그러니까 엄마한테 잘해" 라는 암묵적인 압박을 받고 있으면, 엄마의 착한 아들이 되고 싶다가도 이내 갑갑해지길 반복한다. 그래서 아들은 침묵의 바리케이트를 쳤던 아버지를 점점 더 이해하게 되고 은밀하게 아버지를 동경하며 그의 모습을 닮아가기 시작한다.

- 그래서 애들이 중학생이 되면 말수가 줄어드는 군요. 아버지의 영향이 크네요.특히 아들들에게 아버지의 롤 모델로써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느껴집니다.



p58

결혼 전에는 원 가족에게 무심하던 남편이 결혼을 한 뒤에 갑자기 효자가 되는 이유는, 남자 스스로 인식하고 인정하지 않을 뿐, 그가 아직 독립을 하지 못했고 해결하지 못한 마음에 얽혀 있기 때문이다.

 사랑을 충분히 받은 사람은 독립도 쉽게 한다. 제대로 품어지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했기에 독립하지 못한 자녀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심리적이든 상징적이든 부모의 사랑과 인정을 얻기 위해 부모 주변을 맴돈다.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조건적이고 척박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자신에게 결핍감을 준 바로 그 대상에게 인정을 받아야만 자신의 결핍감이 해소될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결혼후 갑자기 효자로 돌변하는 남자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였군요. 부모의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하면 결혼을 해도 진정한 성인이 되지 못하다니 상당히 심각하네요. 이런 경우라면 모든 사람이 불행해집니다.



p76

'너는 너, 나는 나, 우리는 우리'로 서로의 세계를 공유하는 교집합을 늘려나가되 각자의 다른 세계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따로 또 같이 '하는 관계다. 이 경계를 잘 지키고 소통해나간다면 잠적과 추적을 반복하는 남녀 관계의 풍경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제가 우연히 알게 되어 좋아하는 시가 생각납니다.

 

[게슈탈트의 기도]


나는나, 당신은 당신

...

나는 내일을 하고,당신은 당신의 일을 한다.

나는 당신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나의 기대에 따르기 위해서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연히 우리 둘이 뜻이 맞는다면 멋진 일.

하지만 서로 맞지 않아도, 어쩔수 없는 일.




또,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나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철학과에서 30여 년간 후학을 기른 철학자  김형석씨의 책   [백년을 살아보니]중  64페이지에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기주의자들이 세력을 갖거나 사회를 움직이게 되면 그 결과는 인간적 고통과 불행을 가중시킬 뿐이다. 이기주의자들은 사랑다운 사랑을 할 자격이 없다. 흔히 결혼했다가 파혼을 하거나 이혼을 한 사람들은 성격의 차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성격은 같을 수가 없다. 또 달라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같은 성격이라면 성장과 발전도 없고 새 것을 창출해내는 행복도 사라진다. 달라서 더 귀하고 행복한 것이다."


강신주 박사의 공개강의를 들으러 갔을 때도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타자와의(아내와 자녀들을 포함) 건강한 관계를 유지한다는게 참 중요한 일입니다.





P80-81

낮은 자존감의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사랑받아야 할 시기에 충분히 사랑받는 경험을 하지 못할 때 우리는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슴에 새기기 힘들다. 그리고 이런 이런 낮은 자존감의 문제는 어김없이 우리의 애정 관계에서 문제로 떠오르게 된다. 극단적인 경우 남자들의 이런 내면적인 문제는 공격적이고 외형적인 폭발의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앞의 남자처럼 강렬한 질투와 의심 같은 정서적 폭력을 쓰기도 하지만 , 또 어떤 남자들은 자신이 절실히 기댔던 대상이 자신의 사랑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물리적 폭력을 쓰기도 한다.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 그리고 이별 살인 같은 현상은 거의 모두 이런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 사랑에 좌절했을 떄 나타난다.또 어떤 남자들은 자기 비항와 여성 혐오증을 키우며 독신주의를 지향하기도 한다.

- 요즘 데이트 폭력이나 이별 살인이 심심치 않게 뉴스에 등장하던데 사회 전체적으로 사랑받지 못한 유년기를 보낸 사람이 많다는 증거군요. 서글픈 현실입니다.



P99

여자들에게 있어 드라마 속 가상공간은 관계의 대리인들을 세워서 성공과 실패를 시뮬레이션해보는 공간이다. 반면 남자에게 게임 속 가상공간은 성취의 성공과 실패를 시뮬레이션해보는 공간이 된다. 지금 현실에서 느끼는 좌절감과 분명하게 쥐어지지 않는 성취의 애타는 감각 때문에 불편해진 마음은 내려 놓고 , 안전하게 몰입하고 안전하게 실패하고 통쾌한 성공의 감각을 경험애볼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인 셈이다.그래서 남자들은 게임을 좋아한다. 여자의 드라마처럼 남자의 게임은 일단은 재미있고 성공하면 짜릿하다. 실패하더라도 타격이 없이 심리적으로도 안전하고 안정적이다.

-물론 저자도 언급하듯이 게임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리면 큰 문제죠.




P133

전통적인 가부장 사회에서는 나르시스트와 에코의 공생적 관계를 대변하는 커플이 많았다면 요즘 사회에서는 남녀 모두 나르시시트적인 욕구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나르시시스트 커플들을 더 많이 본다. 특별함에 대한 나르시시즘적 욕구에 대한 환상을 깨고 현실적인 성숙을 이루어나갈 기회를 제때에 받지 못한 채 몸만 어른이 된 어른 아이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면에서는 다자녀 가정이 유리할 것 같네요.





P178

불안은 우리를 긴장하게 한다. 긴장은 사실 잘하고 싶기에 나타나는 마음이다. 하지만 그 마음이 지나쳐 강박으로 흐를 때 우리는 수행을 그르치게 된다. 수행을 잘하기 위해서는 능력을 갈고 닦고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때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능력을 둘러싼 나의관념을 잘 정비하는 것이다.

 그러니 혹시 주변에서 누군가가 수행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면 그토록 힘든 감정을 느끼게 하는 삶의 전체가 무엇인지 한번 물어보라. 수행 불안을 크게 보이는 사람일수록 그가 가진 삶의 전제는 '슈드비 사고'구조에 경직되고 극단적인 방식으로 결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제가 약간 강박증이 있는 것같다고 느꼈는데 중요한 말씀이네요.



P200

그래서 그는 사랑 안에서 갑갑함을 느꼈다. 아내의 집착 때문에 갑갑하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자신의 자유를 구속한 사람은 아내가 아닌 그 자신이었다. 가부장적이고 자기희생적인 사랑 관념이 그의 자유를 구속하고 억압한 것이었다.

 사랑에 있어서 의무감과 책임감은 중요하고 가치가 있다. 하지만 만약 이번에도 자기희생을 감행한다면 시간이 갈수록 힘에 부칠 것이고 아내를 원망하고 아내로부터 소원해지는 마음도 더욱 커질 것이었다.

-건강한 사랑은 서로를 힘들게 하지 않는군요. 독립적인 인격을 유지하면서 서로의 교집합을 늘려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면 우리 부모님 세대나 우리 세대분들 중에 일부는 제게 책임감이 없다고 말하실 분들이 있을 겁니다.







감상:

남자인 저도 모르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아... 내가 그때 이런 행동을 보인 것은 이런 이유때문이었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좋은 점은 문제점 제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열쇠도 함께 주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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