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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7월
평점 :
제목 : 백년을 살아보니
지은이:
저자 김형석은 철학자, 연세대 명예교수.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나 일본 조치(上智)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철학과에서 30여 년간 후학을 길렀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하버드대학교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대한민국 철학계 1세대 교육자’로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초대 회장을 지냈다. 현재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이며, 97세의 나이에도 활발한 저서 활동과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철학계의 거두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저서로 『현대인의 철학』,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하여』, 『예수』 등이 있다. 특히 1960~1970년대 사색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고독이라는 병』, 『영원과 사랑의 대화』 외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는데, 당시 피천득의 뒤를 이은 수필계의 대표적인 저서로 한 해 60만 부 판매를 기록했다.
출처: 인터넷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10882068&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91185716435
내용:
백년을 살아온, 정확하게 97년을 살아온 철학자의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단한 이야기도 아니지만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입니다. 이야기는 5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성공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1부 똑같은 행복은 없다. 결혼과 가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2부 사랑 있는 고생이 기쁨이었네. 우정과 종교에 대해 이야기하는 3부 운명도 허무도 아닌 그 무엇. 돈과 성공, 명예에 대해 이야기하는 4부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노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5부 늙음은 말없이 찾아온다. 입니다.
p9
나는 우리 50대 이상의 어른들이 독서를 즐기는 모습을 후대에게 보여주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시급하다고 믿고 있다.
- 동감합니다. 어른들이 손녀 같다고 어린 여자에게 성추행을 하면 안됩니다. 책을 읽고 사유를 하는 사람이면 그런 행동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p14-15
그것들을 소유 했을 때의 만족을 행복으로 느끼며 상실했을 때는 불행으로 생각한다.성적 욕망도 또 하나의 소유욕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소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상실했을 때는 고통과 불행으로 바뀌게 된다.
그런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 사람은 소유의 노예가 되어 정신적 행복은 누리지 못한다. 또 더 많은 소유와 독점에 빠지게 되면 사회적으로 더 큰 고통과 불행을 초래하게 된다. 오히려 행복을 찾는 것이 더 큰 불행의 원인이 된다.
- 정말 적절한 설명이십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가끔씩 멈춰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p64-65
이기주의자들이 세력을 갖거나 사회를 움직이게 되면 그 결과는 인간적 고통과 불행을 가중시킬 뿐이다. 이기주의자들은 사랑다운 사랑을 할 자격이 없다. 흔히 결혼했다가 파혼을 하거나 이혼을 한 사람들은 성격의 차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성격은 같을 수가 없다. 또 달라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같은 성격이라면 성장과 발전도 없고 새 것을 창출해내는 행복도 사라진다. 달라서 더 귀하고 행복한 것이다.
- 맞습니다. 자식을 낳아서 애닲아 하며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그 무조건적인 사랑의 느낌을 알수 없을 겁니다. 저자도 68쪽에서 말씀하시듯이 자녀들을 키워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사랑의 짐을 져본 일이 없기 때문에 그 사랑의 고귀함을 모를 겁니다.
그리고 성격이 같을 수 없고 달라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적절한 문구가 있어 적어 봅니다.
[게슈탈트의 기도]
나는나, 당신은 당신
... 나는 내일을 하고,당신은 당신의 일을 한다.
나는 당신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나의 기대에 따르기 위해서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연히 우리 둘이 뜻이 맞는다면 멋진 일.
하지만 서로 맞지 않아도, 어쩔수 없는 일.
p99
"글쎄, 결혼은 연애의 종말이 아니고 더 높은 사랑의 출발이니까, 무엇을 본다기보다는 내 아내의 어떤 면을 키워주고 어떻게 위하는 마음을 가질까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할 텐데, 그런 문제라면 내가 한 가지 충고해줄게, 아내로 하여금 계속해서 아름다운 감정을 유지하고 키워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여성들은 감정이 아름다우면 생활 자체가 아름다워지고 가족과 주변의 대하는 사람들에게도 아름다운 행복을 더해 줄 수 있을 걸. 그리고 무엇보다 감정이 아름다운 여성은 나이와 상관없이 늙어서도 여성미를 유지하는 법이지..."
- 제자가 결혼 한 후에 자기 여자의 어떤 면을 보게 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답한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정말 100년의 무게가 느껴지는 답입니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이라는 저서중 [이책을 읽는 독자에게서]중에서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기술에 대한 편이한 지침서를 기대하는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서 실망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와 반대로 사랑은 스스로 도달한 성숙도와 관계없이 누구라도 쉽게 탐닉할 수 있는 감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한다. 이 책은 가장 능동적으로 자신의 전인격을 계발하여 생산적인 성향을 취득하지 않는 한 아무리 사랑하고자 애써도 모든 시도는 실패로 끝나기 마련이라는 것,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능력이 없는 한 참된 겸허,용기,신념, 훈련이 없는한 개인적인 사랑의 만족은 얻어질 수 없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깨우쳐 주고자 한다."
[사랑의 기술]중에서 성숙한 사랑은 필요하니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니까 필요로 한다는 말이 많이 와 닿았던 기억이 납니다. 남녀가 만나 오랜 세월이 흐르다 보면 사랑하니까 상대의 장점을 더 보게 되고 단점은 함께 개선하거나 익숙해 지게 되더군요.또 사랑에는 아낌이나 노동의 의미도 포함된다고 하는데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육아의 경우 아이를 사랑하니까 육아의 힘듦을 이겨내는 것 같습니다. 옆에서 보면 엄마의 사랑은 많은 노동이 포함되는데 아빠인 제가 보기에는 어쩔 때는 고통에 가깝더군요.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서 엄마를 만들었다는 말은 사실입니다.
p107
어린애를 수재나 영재로 만들려고 간섭하고 고생시키는 것은 볏모를 잡아 빼서 빨리 자라게 하는 것같이 위험하다. 강아지를 키워도 그렇다. 먹을 것을 적당히 조절해주고 함께 있어주면 된다. 그 이상의 간섭과 강요는 금물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은 어머니들의 욕심과 교육당국의 간섭 때문에 후퇴하고 있다.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긍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습니다.
EBS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제작팀 지음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 라는 책 P43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날 대학생활은 꿈을 찾기보다 취업준비에 매달려 기업이 원하는 인재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다. 해마다 기업의 인재상에 맞춰 해야 할 공부는 많아지고 쌓아야 할 스펙도 늘어나기만 하는 게 현실이다.
세상 사람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욱 독하게 해야 성공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세상은 과거보다 풍요로워졌지만 오늘날을 살아가는 대학생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지 않으면 낙오될지 모른다는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미래의 성공을 위해서는 현재의안락함과 즐거움은 방해물이 될 뿐이다."
제가 고등학생이던 몇십년전에도 이런 문제 제기는 있었습니다. 그럼 몇십년동안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심각해졌을 거라 생각해보니 끔찍하네요. 아직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생들이라 못느끼지만 주변에 일찍 아이를 낳은 지인분들을 보니 어렴풋이 느껴지겠더라고요.
p184
그러나 생각을 바꾸어보면 한 사람의 일생은 대나무가 자라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아 좋을지 모른다. 대나무는 마디마디가 자라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아 좋을지 모른다. 대나무는 마디마디가 단단히 자라야 한다. 어떤 한마디가 약해지면 이다음에 그 마디가 병들어 부러지게 된다. 또 그렇게 자기 목적을 위해 현재를 소홀히 한다면 그 책임자 때문에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가. 그리고 또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산다면 그 사회느느 어떻게 되는겠는가?
인촌 김성수와의 만남
나는 대학으로 가기 전에 서울의 중앙중.고등학교에서 7년을 보냈다. 그 후반기에는 설립자인 인촌 김성수 선생 밑에서 일했다. 그분은 인간관계가 특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존경했고 또 지도와 도움을 받았다.
그 당시 나는 30대 전후였기 때문에 아직 사회적으로 철들지 못했던 때였다. 그러나 그 몇 해동안에 그분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꺠달았다. 그 몇 해동안에 그분의 가르침을 받지 못했다면 내가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에 많은 시행 착오를 겪었을 것 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촌은 아첨을 하는 사람, 동료를 비방을 하는 사람, 편 가르기를 하는 사람을 가까일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 번 당신 밑에서 일하도록 받아들인 사람은 끝까지 돌보아주는 후덕함을 지니고 있었다.
- 인촌 김성수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지금까지 제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르지만 이런 면도 있다는 새로운 정보를 접했습니다.
p218-219
나는 습관이되어있기 때문에 공짜로 주는 물병 외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더욱이 학교일을 위해 갔을 때는 그렇다.지금도 학비가 없어 아르바이를 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나도 그런 대학 시절을 보냈다. 그렇게고생하는 학생들의 어려움을 알기 때문에 연세대에 있으면서도 봉급에 대한 불평이나,인상을 요구하는 데는 좀 소극적이었다.그것의 옳고 그른 것을 따지지 않았다. 그런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그날도 호텔비용은 방값뿐이었다.다른 손님들은 초대를 받았으니까 필요한 것들은 챙겨 썼던 것이다. 그래서 그 직원은 요것뿐이냐면서 다른 분들의 절반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남기실 수 있는 걸 보면 존경스럽네요. 보통 사람은 이러기가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감상:
100년을 산 철학자의 이야기라 대단히 거창할 줄 알았는데 담담하고 소박했습니다. 사회의 구성원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와 같은 분의 시각에서 세상을 관조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