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림방 글방 마음으로 읽는 역사동화
최주혜 지음, 윤종태 그림 / 머스트비 / 201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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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다림방 글방

 



지은이:

저자 최주혜는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각을,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동화를 배웠어요. 유치원 크리스마스 때 <전래 동화집>을 선물 받고는 책 속 이야기에 마음을 홀딱 빼앗겼어요. 너무 좋아 배탈이 난 것도 잊고 팔짝팔짝 뛰다가 새 책에 토하고 말았지만 시큼한 냄새쯤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었어요. 작가가 되기 위한 씨앗은 아마도 이날 밤부터 싹트기 시작한 것 같아요. 지금도 동화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과 만나고 싶어 날마다 도서관을 들락거린답니다.


그림 : 윤종태
그린이 윤종태는 계원예고 서양화과와 경원대 회화과를 졸업했어요. 서울시캐릭터공모전과 동아·LG국제만화전에서 입상하고,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인 《황후 심청》에서 아트 디렉터로 활동했어요. 또 디자인으로 참여한 한국관광공사 홍보 영상


출처: 인터넷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10280057&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88998433901



내용:

조선시대 후기 사농공상의 엄격한 구분이 어느정도 무너지기 시작하는 시기를 배경으로  성균관 노비에서 쫓겨나 백정 마을 낙우재에서 백정의 일을 하고 지내지만 공부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백정마을의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켜 주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만수의 이야기입니다.





P16

"학문을 갈고닦는 까닭은 덕을 쌓기위헤서이고 , 백성들의 삶을 새롭게 바꾸기 위해서이며, 어질고 선한 마음을 갖기 위해서입니다." 만수의 목소리는 낭랑하고 힘찼다. 하지만 들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뭇가지들만 바람에 쏴 흔들릴 뿐이었다. 만수는 풀이 죽어 철퍼덕 주저앉았다.

-만수의 이야기를 들으니 플라톤의  국가론이 생각납니다.  그 책에서 저자인 플라톤이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어 철인이 통치자가 되던 아니면 통치자가 철인이 되는 이야기를 합니다.  지혜를 계속적으로 사랑하고 욕구하며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철학자라고 합니다. 지혜를 갖은 자는 지혜에 대한 사랑이나 욕구가 없을 테니 지혜를 갖은 자는 철학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어떤것을 욕구하고 바라고 원하다가 그것을 완전히 내것으로 삼게 되면 더 이상 그것에 대한 욕구는 멈추게 됩니다. 통치자는 그 자리에서 지혜를 욕구하는 사람이 되면 철학자가 되는 것입니다. 지혜의 대상이 가르치는 대로 통치하고자 한다면 훌룡한 철학자요 통치자인 것입니다.이것이 철인통치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철학자)은 변치 않는 아름다움, 좋음, 올바름 그 자체를 획득하기 위해서 욕구하는 성격을 갖아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조선이 1392년  건국이래 사대부들이 유학을 기본 통치 이념으로해서 500년간을 실제로 철인 통치를 시행했다고 봅니다. 조선시대 전기간에 걸쳐 좋은 점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나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플라톤의 철인 통치가 가장 유사하게 현실세계에서 실현된 것은 조선이 아닐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P25

"어휴, 이젠 대리 출석도 물 건너갔군. 지겨운 수업을 꼬박꼬박 들어야 한다니."

"문음으로 입학했던 것처럼 수업도 쉽게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책장 사이로 까만 유건 세 개가 얼핏 보였다.

'나는 수업 한 번 들어 보면 소원이 없겠는데.'

만수는 괜스레 부아가 났다. 먼지떨이로 책에 쌓인 먼지를 탁탁 소리 나게 털었다. 창으로 들어온 햇살에 날아 오른 먼지들이 뽀얗게 보였다. 먼지가 없어지자 서책의 글자가 또렷해졌다.

- 요즘 엄마가 국회의원이라고 대학 입학 면접장에서 이야기해서 부정입학을 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참 비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P38

"그 입 닥치지 못할까! 존경각에 있는 책 중 찟어진 책은 한 권도 없었단 말이다."

방색장이 만수에게 눈을 부라리며 호통을 쳤다. 곁눈질로 책을 본 대사성이 방색장에게 귓속말을 하고 자리를 떴다. 방색장이 허리춤의 매를 슬슬 문지르며 만수에게 다가왔다.

"바보 같은 놈, 송충이는 소나무에 딱 달라붙어야 사는거야. 다른 세상 기웃대다간 땅에 떨어져 밟히는 법이지. 바로 너처럼 말이다!"

먹잇감을 앞에 둔 맹수처럼 방색장이 만수를 노려보았다. 만수는 누가 절벽에서 떠밀기라도 한 듯 정신이 아득해졌다.

-

유대계 이탈리아 화학자이자 작가이며 아우슈비츠 생존자인 프리모 레비가 자신의 경험을 쓴 [이것이 인간인가?]중에서 생각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p137~138
여기서 흥미로운 건 유대인 특권층이다. 다른 인종의 사람들은 수용소에 들어오면 타고난 우월성 때문에 자동적으로 그런 임무를 맡는 반면, 유대인들은 그 자리를 얻기 위해 술수를 부리고 힘겹게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유대인 특권층들이 만들어내는 인간상은 슬프면서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과거, 고래의 고통들, 이방인에 대한 전승되고 학습된 적개심이 그들 안에서 하나가 되며, 이 모든 것을이 그들을 비사교적이고 무례한 괴물로 만든다.
그들은 독일 수용소가 구조적으로 만들어낸 전형적인 작품이다. 노예 상태에 있는 몇몇 개인에게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자리, 어느 정도의 편안함과 높은 생존 가능성이 제공되는데, 대신 그들은 동료들과의 자연스러운 연대감을 배신하라는 요구를 받는다. 물론 몇몇은 그 요구를 받아 들인다. 그 사람은 일반 규정을 면제받고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그래서 밉살스럽다. 사람들로부터 증오를 받으면 받을수록 그에게는 더 큰 힘이 주어질 것이다. 불행한 사람들의 소대를 지휘하는 책임이 그에게 맡겨져 그가 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권리를 갖게되면 그는 잔인하고 포악해질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그 자리에 훨씬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다른 사람이 자기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게다가 그는 자신을 압제하는 사람들에 대한 욕구불만의 찌꺼기를 자신이 압제하는 사람들에게 비이성적으로 퍼붓는다. 위에서 받는 모욕을 밑에 있는 사람에게 증오의 형태로 폭발시키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아.... 그래서 완장만 차면 그리도 잔인해지는 것인가 봅니다.





P45-46

"백 도수 어른이 잡은 소고기 맛을 보고는 감탄을 했더래. 누가 잡았는지 궁금했던 양반이 몰래 소 잡는 장면을 엿보았는데, 아 글쎄, 칼 맞아 저승 갈 소가 벙긋벙긋 웃고 있었다지 뭐야? 백 도수 어른은 소 옆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고 말이야. 소가 즐거워서 고기 맛이 좋다는 사실을 깨달은 양반이 '소가 즐거운 집'이란 뜻으로 '낙우재'라 지어 주었대."

-설렁탕을 좋아하는데 낙우재 이야기를 들으니 탕을 한 그릇 먹더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115

"아부진 만날 밥값도 못 한다고 뭐라 하고, 부자 되려고 <천자문> 배우는 건데 그것도 모르고...."

굿덕이는 만날 구박을 받으면서도 아버지 마음에 들려고 애썼다. 손수건을 열심히 만드는 것도 아버지 때문이었다. 손수건을  팔아 모은 돈을 아버지 투천 밑천으로 드리려는 생각에서다. 그러면 돈을 찾아 국밥집을 뒤집지도 않고, 장사가 안 되는 것을 굿덕이 탓으로 돌리지 낳을 거라 믿었다. 만수는 굿덕이가 손수건을 만드느라 얼마나 애쓰는지 알기에 더 안쓰러웠다.

-아이들의 지상최대 목표는 부모가 자신에게 만족해서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학대하는 무서운 이야기가 뉴스에 나와서 마음이 많이 안 좋았습니다.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대들의 아이는
그대들의 아이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갈망하는
저 위대한 생명의 아들딸입니다.
아이들은 그대들을 통해서 왔지만...
그대들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그대들과 함께 있지만
그대들의 소유가 아닙니다.

그대들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그대들의 생각까지 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에겐 그들의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칼릴 지브란
예언자 중 아이들에 대하여

-요즘 정말 참혹한 아동학대 뉴스를 접하는데 너무 너무 슬픕니다.

 




P139

"방색장 어른 , 어찌 이러십니까요? 백 도수 어른을 범인으로 몰면 낙우재를 저에게 주신다 하셨잖아요? "

"생각해 본다고 했지, 준다고 한 적은 없다! 어디서 허튼소릴 지껄이는 게야!"

방색장이 바짓가랑이에 벌레라도 붙은 듯 다리를 흔들었다. 그래도 떨어지지 않자, 허리춤의 매를 꺼내 사정없이 때렸다. 매를 맞은 곳보다 마음속이 더 쓰렸다. 짝눈이 어찌해 볼 도리도 없이 방색장은 성균관으로 들어가 버렸다.

-배신은 배신을 부르지요.





P156

방색장은 끌려가면서도 배를 쑥 내민 채 거만하게 굴었다. 순라군은 물론이고 포도대장까지 두려워하지 않았다. 구경하는 사람들을 향해 눈까지 부라렸다. 그러다 사람들 틈에 있던 만수와 눈이 딱 마주쳤다. 그러더니 보란 듯이 큰 소리를 쳤다.

"흥, 내가 이리 끌려간다고 끝인 줄 알아?  내가 누군 줄 알고! 내 뒤를 봐주시는 높은 분들이 손만 쓰면 금세 풀려 날 게야."

고래고래 소릴 지르며 행패를 부리자 순라군이 육모 발망이로 방색장의 등을 내리쳤다. 땅바닥에 엎어지고 나서도 기가 죽기는 커녕 순라군과 만수를 번갈아서 흘겨보았다.

- "우리가 남이가"라고 써있던 현수막이 생각납니다.




P181

그렇다면 옛 한양의 중심부에는 반촌 외에 어떤 마을들이 형성되어 있었을까요? 지금의 종각 위쪽으로는 권세 있는 양반들이 주로 모여 살던 '북촌'이 자리하였고 , 남산 기슭을 중심으로 한 '남촌'은 관직에 오르지 못한 양반과 하급 관리 그리고 상인들이 모여 살았습니다. 또한 지금의 인왕산 밑 옥인동 일대에는 서인,중인 출신이 모여 살던 '서촌'이 있었지요.

-요즘은 안국동 삼거리 위쪽을 북촌이라 하는 것 같던데 조금씩 변했네요.





감상:

태양은 하늘에만 있는 게 아니라 사람마다 자기만의 태양을 품고 있고,  책이 그 태양을 바라볼 수 있는 색안경 역할을 해줄거란 홍선비의 말을 듣고 만수는 열심히 공부를 합니다.  조선시대 후기라 신분의 제약이 약해졌다고는 해도 조선은 엄연히 국가의 틀이 신분제 사회인지라 만수는 아이들에게 글 공부를 시켜주는데 만족할 수 밖에 없겠지만 천천히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느리지만 분명히 변하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살라는 교훈을 전달해주는 내용이라 읽으면서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이 생각나서 우울해졌다가도 책이전달해주는 교훈을 생각하니 끝까지 책을 읽고 기운을 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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