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작 - 생명 나눔 작은 씨앗 큰 나눔
이미영 지음, 송진욱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이 후기는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제목 : 마지막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작

 

 

 

지은이:

저자 이미영은 프랑스 작가 세르쥬 뻬레즈의 「당나귀 귀」를 읽고 동화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습니다. 2001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앞으로는 길고 긴 장편 판타지 동화도 쓰고 싶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눈이 펄펄 내리는 러시아로 여행을 가고 싶기도 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미순이』, 『엄마 바보』, 『왕과 나』, 『나만의 일기 비법 알려 줄까?』, 『안녕하세요, 프란치스코 교황님!』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송진욱은 고등학교 시절 미술부에서 활동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전문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땅에서 찾고 바다에서 건진 우리 역사』, 『돼지 오월이』, 『잘난 척하는 놈 전학 보내기』, 『전구는 올빼미의 빛나는 호기심』 등이 있습니다.

 

출처: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10362531&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91187153016

 

 

 

내용:

이 이야기는 넉넉하지는 않지만 단란한 가족인 태곤이네 집 이야기입니다. 초등학생 태곤이는 작은 김밥집이지만  5년간 한번도 쉬지 않고 열심히 장사를 하시는 부모님과,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하며 집안을 돕는 미술대생인 형 정우와 함께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형 정우가 군 입대를 얼마 남기지 않고 쓰러집니다. 태곤이네 가족에게 큰 아픔의 시간이 다가 온 것입니다. 어린 태곤이뿐만 아니라 부모님에게도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사건이지요. 아무 이상 없이 잘 떠다니던 거대한 여객선이 갑자기 뒤집히는 것과 같은 믿기지 않는, 믿고 싶지 않은 사건 말입니다. 하지만  태곤이네 가족은 서로 믿고 의지하며 위로해서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고 정우는 자신의 평소 희망대로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다는 이야기입니다.

 

 

p22

"아, 저 사람들은 성분 헌혈을 하고 있는 거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건 전혈 헌혈이고. 간단히 말하면 나는 혈액의 모든 성분을 다 헌혈하는 거고, 성분 헌혈이란 혈소판 또는 혈장 같은 필요한 성분만 분리해 채혈하는 거야."

"윽, 복잡해!"

-전에는 헌혈을 하곤 했는데 요 몇년 헌혈하러 가질 않았네요. 

 

 

 

p36

바로 그곳에서 정우형이 불빛이 나는 장난감을 팔고 있었다. 마치 곡예를 하듯 장난감 두 개를 번갈아 가며 공중으로 던지고 있었다.

-태곤이 형 정우는 학비때문에 군대 가기 얼마전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해서 돈을 법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직 어린 학생인데... 실제로 2014년 4월 16일 군 입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첫날 죽은 아르바이트생 이야기를 알고 있기에 더 마음이 아프네요.

숨진 아르바이트 학생인 고 이현우군의 아버지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청해진해운 직원을 만나보지도 못했다. 청해진해운에서 고용한 아르바이트생인데, 정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장례 지급을 거부했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 도의를 모르는 회사 같다. 게다가 직원이라는 이유로 같은 희생자임에도 죄인인양 목소리도 못낸다"라고 하셨었지요. 3대 독자였던 고  이현우군은 군 입대 전 용돈을 벌기 위해 세월호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이고 심지어 아르바이트 첫 날이었다고 하더군요. 죽음은 모두 똑같은 무게이지만 고 이현우군의 죽음은 아마 부모님에게 단장의 아픔을 줄거라 생각됩니다.

 

 

 

p90-91

"네가 태어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나? 하루는 말이지,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에 왔는데... 집이 이상한 거야."

"뭐가?"

"뭐랄까, 집에서 빛이 난다고 해야 할까? 반짝 반짝 윤이 나는 건 아니지만 뭔가 이상했어. 그래서 숙제도 안 하고 책상에 앉아 곰곰히 생각했지. 그런데도 그 까닭을 알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결국은 엄마에게 물어봤거든."

"엄마한테? 엄마가 뭐래? 엄마는 알고 있었어?"
"응, 엄마가 그 이유를 알려 주셨어."

"아, 궁금해. 뭐야?"

"엄마 말이....집안에 아기가 생겼기 때문이래. 새 생명이 태어나면 집은 환히 빛이 나는 거라고 하시더라. 어때, 근사하지 않냐? 너는 빛을 가져온 아이야. 축복을 받고 태어난 아이라고. 그러니까 너는 우리 집 보물이란 말이지!"

태곤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우리 아이들 애칭이 보물1호와 보물2호입니다.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지만 아직도 처음 우리 부부에게 왔을 때가 기억납니다.하지만  존재 그자체만으로도 고마운 아이들에게 자꾸 그걸 잊고 닥달할 때가 있습니다.

 

 

 

 

p138

승기는 대답을 하고 민망했는지 과자 봉지만 만지작거렸다. 태곤이는 마음 깊은 승기가 일부러 그렇게 말한 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승기의 말 한마디가 무섭고 떨리는 자신의 마음을 확인시켜 준 것만 같아 발끈했다.

"우리 형도 너희 아빠처럼 잠시 길을 잃은 것 뿐이야. 금방 멀쩡해져서 돌아올 거야."

태곤이의 말에 승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승기의 아빠는 작년에 집을 나갔다. 심술 고약한 친구들이 승기의 아빠가 집을 나갔다고 놀려 댔을 때 승기는 울먹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아빠는 가족이 싫어서 나간 게 아니야. 그냥 잠시 길을 잃은 거야. 우리 엄마가 그랬어. 어른도 길을 잃을 수 있다고. 어른도 때로는 힘들고 마음이 아파서 길을 잃을 때가 있다고. 그러니까.....그러니까 기다리고 있으면 다시 길을 찾아서 돌아올 거야."

-강상중 교수의 [살아야 하는 이유]에 보면  현대인의 행복의 기준에 대해 담담히 나열한후 이 행복의 방정식이 결코 만만히 풀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하고 있습니다.고작 그 정도의 행복의 방정식을 풀지 못해 일본에는 100만명 이상의 우울증 환자가 있으며 1998년 이래 연간 3만명이상의 자살자가 나온다는 군요. 우리나라는 2015년 OECD국가중에서 자살율 1위 국가랍니다. 길을 잃고 영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어른이 가장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또 [살아야 하는 이유]에 보면  이런 구절도 있습니다.

p32-33

"영리 활동이 가장 자유로운 지역인 미합중국에서 영리 활동은 종교적,윤리적인 의미가 없어지고 이제 순수한 경쟁의 감정과 결부되는 경향이 있으며, 그 결과 스포츠의 성격을 띠는 일조차 드물지 않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중에서

​........................

이제  ​영리 활동은 일체의 모럴이나 윤리, 의미 부여가 떨어져 나가 스포츠 같은 경기가 되었고, 승자만이 살아남아 행복의 축배를 들 수 있습니다. 패자는 불행해질 뿐 아니라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딱지가 붙고 경기장 밖으로 쫓겨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5년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경기장 밖으로 쫓겨난 노인들이 많다는 의미로 느껴집니다.

 

 

 

 

p172

"그래! 맞다. 우리 형은 불멸의 사나이야. 영원히 우리 곁에 살아 있으니까.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생명을 선물해 줬으니까."

- 태곤이의 형 정우는 세상을 떠나며 다섯 명의 환자들에게 장기를 기증했습니다. 두 사람에게는 신장을 , 한사람에게는 간을 , 그리고 나머지 두 사람에게는 각막을 기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본인은 화장터에서 한 줌의 재가 되었죠. 정우는 비록 죽었지만 다섯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해주고 갔습니다. 정말 대단한 일인 것 같습니다. 말이 아닌 실천이 가능할까 당장 나부터? 생각이 많아 졌습니다.

 

 

 

 

 

 

감상: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결국은 타자를 사랑함으로써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헌혈과 장기기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자꾸 세월호 생각이 났습니다. 태곤이네 가족은 큰 슬픔에서 정말 빨리 다시 일어 설 수 있었습니다. 태곤이네 가족이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정우가  죽음에 이른 원인도 명확하고,  울고 있는데 침을 뱉으며 빨리 잊으라고 모질게 구는 사람도 없었고, 정우의 죽음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정우가 다른 5명의 생명을 살렸으니 태곤이네 가족에게는 그나마 위로가 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저는 세월호 아이들과 아무 상관이 없는데  몇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다는 걸 느끼며,  제가 이상한 건지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세월호 청문회가 진행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뉴스에는 온통 선거 이야기 뿐입니다.

 

 

-이 후기는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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