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어도 사나 ㅣ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11
김영욱 지음, 최성아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6년 1월
평점 :

제목 : 이어도 사나
지은이:
저자 김영욱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학을, 고려대학교와 인하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과 문화콘텐츠를 공부했다. 어린이책 칼럼니스트이자 작가, 번역가, 연구가로 활동하며, 앞으로 멋진 동화 작가이자 훌륭한 그림책 연구자가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 쓴 책으로 어른들이 읽는 그림책 에세이 『그림책, 음악을 만나다』 『그림책, 화를 만나다』와 동화 『책벌레 대소동』 『신기한 베개』 『내 꿈이 제일 좋아』 『네모의 수학 울증』 『이야기꾼의 비』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비의 강』 『미스 히코리』 『알포카네의 수상한 빨래방』 『피터 래빗 이야기』 『장화 신은 고양이』 『성냥팔이 소녀』 『노아의 방주』 『크리스마스 선물』 『트랩: 학교에 갇힌 아이들』 등이 있다.
그림 최성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수년간 패션 머천다이저로 일했으며, 그림을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해 결국 어릴 때 꿈꾸던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었다. 실재하지 않는 이야기를 자연과 교감을 통해 그림으로 표현하여 누구나와 마음을 나누고자 한다. 그린 책으로 『형이 왔다!』 등이 있다.
출처: 알라딘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10167922&cpName=aladdin&url=http%3A%2F%2Fwww.aladin.co.kr%2Fpart%2Fwgate.aspx%3Fk%3DyX0iVru1r6MZd1dA4HlGejY2Ue8syl%26sk%3D641696%26u%3D%252Fshop%252Fwproduct.aspx%253FISBN%253D8972888575
내용:
제주 말로는 ‘조끄뜨레 하기엔 하영멍 섬’,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멀다는, 한 번 가면 돌아올 수 없다는 전설 속 섬 이어도에 엄마가 있다고 믿고 있는 소년 고동지가 환상의 섬이자 여인국인 이어도에 다녀온 이야기를 신화와 역사를 오가며 신비롭게 펼쳐 보여 줍니다
p23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조금 전에 형한테 들었는데, 가물 가물 했다.
"소코트라 암초 말이구나."
빙그레 웃는 형의 표정이 편안했다. 나는 형이 어떤 대답을 할지 대강 알고 있었다.
"응, 소.코.트.라.암.초."
또박또박 따라 말하자, 형이 씩 웃었다.
"너 감추고 있는 게 뭐냐? 네 표정을 보면 꼭 나한테 뭔가 물을 게 있는 것 같은데, 별거 아닌 것 같지는 않고, 흠."
형은 추리 중인 사설탐정 같았다.
"형, 혹시 우리 엄마가 그 섬에 있지 않을까?"
"뭐?"
영등 형의 눈이 동그래졌다. 괜한 이야기를 꺼낸 것 같아 후회 막심이었다.
- 주인공 동지는 해녀였던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배다른 형이지만 형을 좋아하고요. 소코트라 암초라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왜 영등 형은 굳이 이어도를 해도에 표시된 소코트라 암초라고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p46
가는 배여 가는 배여 그곳이 어드메뇨 강남길로
해남길로 바람에 돛을 맡겨
물결 너머로 어둠 속으로 저기 멀리 떠나가는 배
드디어 노래가 끝나고 , 형이 나를 아는 체했다.
"노래 좋지? 정태춘이 부른 <떠나가는 배>란 곡이야. 형이 어렸을 때 아주 좋아했던 곡인데, 알고보니 이 노래 가사를 만든 사람이 제주도 토박이 시인이더라고.신기하지?
-저도 이 노래 알고 있었는데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정태춘 박은옥 부부의 노래를 좋아했습니다. 요즘 한 동안 못 들었는데 찾아 봐야 겠네요.
P138
"이어도 과학 기지는 우리나라 해저 광구 중 제4광구가 위치한 대륙붕에 있습니다. 최근 기상 악화로 인해 태풍의 길목에 해당하는 과학 기지 인근에서 조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젯밤 이곳에서 조난당한 한라호에 타고 있던 젊은이가 고두석 선장을 구해내고 안타깝게도 제8호 태풍 넵튠에 의해 실종되었습니다. 젊은이는 이곳 해저 지질 탐사를 나온 제주대학교 현경빈 박사팀의 일원이었으며, 이름은 황영등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재 해양 경찰대에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파고가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고두석 씨는 황영등 씨의 양부로...."
- 영등형은 자신의 어머니의 악업을 자신이 풀고 간듯 합니다.
제주도에는 영등신화라는 게 있다더군요. 한국 민속 대백과 사전에서 영등신 신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황영등이 사람도 아니고 귀신도 아닌데 용왕국에 살고 있었다. 하루는 한 어선이 폭풍을 만나서 외눈배기 나라로 표류해 갔다. 이것을 본 영등은 어부들을 살리기 위해 왕석 위에 나가 앉아 있었다. 영등은 배와 어부들을 왕석 안에 숨겨놓았다. 외눈배기가 개를 데리고 찾으러 왔다. 외눈배기가 영등에게 어부들의 존재를 묻자 자신도 이곳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노라고 말했다. 외눈배기가 가자 영등은 배와 어부들을 내놓고 어부들에게 관음보살을 읊으면서 가라고 말했다. 한참을 빠져나온 어부들이 안심하고 관음보살 읊기를 그치자 외눈배기가 있는 곳으로 다시 끌려오게 된다.
영등은 다시 관음보살을 읊으면서 가라고 신신당부하면서 2월 초하루에는 자신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어부들이 한수리로 돌아온다. 영등은 외눈배기에 의해 세 토막이 나서 머리는 소섬에 오르고, 사지는 한수리에 오르고, 몸체는 성산에 올랐다. 도민들은 어부들의 수중액을 면하게 해준 영등의 고혼을 위해 제사를 지내고, 소섬에서는 정월 그믐날에 제를 지내고, 2월 초하루에는 비꿀물에 오르고, 2월 5일에는 성산면에서 영등제를 지낸다. 영등은 이 과정에서 제를 받는 조상이되고, 소섬·성산·한수리에 있어서 삼첩이 된다.
이 신화에서 핵심적인 내용은 표류 어부들, 황영등, 외눈배기 괴물의 관계이다. 어부들이 표류를 하다가 도착한 이상한 섬에서 구원해준 인물이 곧 황영등이고, 이와 달리 적대자 노릇을 하는 인물이 곧 외눈배기 괴물이다. 어부들이 관음보살의 주문을 읊지 않아서 다시 외눈배기 땅으로 돌아오자 여기에서 영등의 희생이 이루어졌다.
괴물에 의해 토막이 난 영등의 시신이 각기 제주도의 특정한 고장으로 갈라져서 버려졌고, 이 시신의 화생(化生)을 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전형적인 시체화생의 조상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시신으부터 생명의 구근이나 씨앗을 얻는 것은 세계적인 신화의 구조 속에서 동일하게 확인된다. 영등달의 생업적 준비와 이 신화는 서로 맥락을 같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등의 희생과 괴물은 이 신화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이다."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10165&cid=50222&categoryId=50227
또다른 이야기도 있더군요. 영등할머니 이야기입니다.
‘외눈배기섬’이나 ‘강남천자국’에서 온다는 외방신(外方神) 영등할망은 영등하르방, 영등대왕, 영등호장, 영등우장, 영등별감, 영등좌수 등을 데리고 음력 2월 초하룻날에 한림읍 귀덕리 복덕개로 들어와 2월 보름에 동쪽 섬 우도를 통해서 나간다. 영등할망이 제주에 꽃구경 올 때는 여러 식솔을 동반하는데, 딸을 데리고 오면 너그러워져서 날씨가 좋고 며느리를 데리고 오면 자주 성질을 내서 날이 궂거나 비가 온다고 한다. 할망은 제주 바닷가의 보말을 다 까먹으면서 다음 해에 수확할 미역, 천초, 소라, 전복과 같은 해산물의 씨앗을 바다에 뿌린다.
출처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20475&cid=50223&categoryId=51051
감상:
이어도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주기에 충분한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이어도에 대해 정말 아는 게 없었습니다. 이야기의 힘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다만 육지 사람인 새엄마를 부정적으로만 묘사한 것이 신경 쓰입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만 영등형의 희생을 돋보이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한 작가의 결정이시니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요.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 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