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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기타가와 에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놀 / 2016년 1월
평점 :

제목: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지은이:
저자 키타가와 에미는 오사카 부 스이타 시에서 자랐다. 이 작품으로 제21회 전격문고 소설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인도어에 관심이 많다. 달콤한 것과 커피와 홍차, 그리고 음악과 텔레비전이 있으면 날마다 행복하다. 하지만 의외로 취미는 여행이다. 운동은 관람하는 것만 좋아한다. 파란색과 검은색의 줄무늬 유니폼이 멋진 J리그의 감바 오사카를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역자 추지나는 대학에서 일본지역학을 전공했다. 출판 편집자로 일하다 지금은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작품으로는 오노 후유미의 『잔예』, 『귀담백경』, 『시귀』, 『흑사의 섬』, 미야베 미유키의 『지하도의 비』, 오카모토 기도의 『한시치 체포록』, 나쓰키 시즈코의 『W의 비극』 등이 있다.
출처: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10017569&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91130606965
내용:
자살하는 사람들을 붙잡아 주는 내용의 책입니다.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내용이 상당히 좋습니다.
p16
그에 비해 나는 자신이 '생존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단순한 바보였다. 사회를 너무 우습게 보았다. 그리고 지금 , 바보의 착각은 산산이 부서지고 사회의 냉엄함과 자신의 무력함을 통감하고 있다.
다치바나 선배는 지금쯤 어쩌고 있을까.
-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이 있지요. 하지만 사회가 그렇게 살벌하기만 하지도 않습니다.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p46-47
아무리 괴로운 일이라도 , 아무리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성과가 나오면 정신적으로 편해진다.병은 마음에서 온다는 말이 백번 옳다.마음이 안정되자 신기하게 몸이 건강해졌다. 잔업 따위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도 어느정도이지요. 쓰러집니다. 너무 무리 할 필요는 없습니다.
p85-86
부장한테 부서에 있는 모두에게 들릴 만한 큰 소리로 몇 번이고 욕을 먹었다.
전표 정리와 잡일을 떠맡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월급 도둑이 뭘 잘났다고 앉아 있는 거야! 손해가 난 만큼 네놈의 월급으로 깔 줄 알아, 이 자식아!"라고 야단을 맞았다.
조회 시간에는 "잘 들어. 실적을 올리지 못하는 놈은 쓰레기다! 회사에 손해를 입히는 놈 따위 살 가치도 없어! 설마 그런 쓰레기 이하 놈이 이 부서에는 없겠지만"이라며 나를 보면서 큰 소리로 웃었다.
- 이 정도면 학대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런 장면이나 비슷한 장면을 회사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으리라 봅니다.
p104-105
"너한테 직장을 그만두는 것과 죽는 것 중에 어느 쪽이 간단해?"
심장이 쿵쾅거린다.
"아니 , 너무 비약이 심하잖아, 누가 죽는다고 했어?"
어색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지은 나와는 대조적으로 야마모토의 표정은 진지함 그 자체였다.
"죽으려고 했지."
"뭐? 안 했어."
"했어, 처음 만난 날."
심장 박동이 점점 빨라졌다. 야마모토는 담담한 말투로 계속 이야기했다.
"역에서 , 승강장에서 떨어지려고 했어."
-공부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자살을 선택하는 학생들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좀 쉬어 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물론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니까 쉽게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부모입장에서는 자살한 아이보다는 재수,삼수 심지어 칠수를 하더라도 살아 있는 아이가 좋답니다.
p178
한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서야 그녀는 조금씩 '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제가 가장 원통한 건 말이죠, 그 아이에게 소중한 것을 가르쳐 주지 못한 일이에요."
그녀는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한 번 사진을 바라 보았다.
"도망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어요. 나는 그걸 깨닫지 못했어요. 그 아이는 어릴 때부터 성실하고 어떤 일이든 열심히 했죠. 나도 남편도 늘 힘내라. 열심히 해라 격려하면서 길렀고요.괜찮아. 너라면 할 수 있으니까 힘내라고 말이에요."
처음 만났지만 , 그녀의 그 눈동자는 왠지 모르게 그리운 느낌이 들었다.
-저는 가끔 아이들에게 항상은 곤란하지만 시험에서 빵점을 맞아보는 것도 괜찮다고 이야기 한답니다.
p192-193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나서 웃는 얼굴로 똑 부러지게 말했다.
"지금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순간 야마모토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씩 웃었다. 그리고는 특기인 치약 광고 미소를 지은 채 엄지를 척 들었다.
나도 치약 광고 미소를 흉내 내 씩 웃고 엄지를 들었다.
등을 돌려 걸어가려다가 마음을 바꿔 뒤를 보았다.
"아, 맞다. 이미 들켰어, 네 정체 . 정말로 거짓말만 하는구나."
나는 씩 웃었다.
"꼭 기다려! 야마모토......유! "
-준을 붙잡지 못한 유가 이번에는 늦지않게 주인공을 살렸습니다.
감상:
인생을 평가하는데 학력이나 사회적 지위나 남의 평가도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너무 유아론에 빠져도 곤란하지만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행복하지 않고 내몸이 아픈데 다른게 뭐가 중요합니까? 이 책은 아주 경쾌하게 무거운 이야기를 질리지 않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