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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몽골 소녀 체체크 ㅣ 웅진책마을 79
김향이 지음, 백대승 그림 / 웅진주니어 / 2015년 8월
평점 :

제목: 꿈꾸는 몽골 소녀 체체크
지은이:
저자 김향이는 1991년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 《달님은 알지요》로 삼성문학상을 받았고, 이 책이 2003년 MBC 느낌표에 선정되면서 태국과 프랑스에도 소개되었다. 컴퓨터 게임에 빠진 아이들에게 책 읽는 재미를 알려 주기 위해 ‘인형으로 읽는 동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몽실이와 이빨 천사》 《내 이름은 나답게》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아이》 《꽃님이》 들이 있다.
그린이 백대승은 대학에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공부했고, 애니메이션 《왕후 심청》의 아트 디렉터로 일했다. 지금은 어린이를 위해 다양한 그림책과 동화책에 그림을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하얀 눈썹 호랑이》 《나는 비단길로 간다》 《서찰을 전하는 아이》 《불가사리와 함꼐한 여름》 들이 있다.
출처: 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9487889&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88901205137
내용:
몽골 말로 '꽃'을 의미하는 이름을 가진 소녀 체체크의 가족은 몽골 초원의 유목민입니다. 이웃들과 함께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서로 도우며살아가고 있지요. 체체크는 움직일 수 없는 꽃이 싫어 자기 이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몽골의 혹독한 겨울을 못이기고 체체크네 가축들과 말들이 죽어 버려서 체체크네는 곤란을 겪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체체크는 야생화 되버려서 놓아 줄 수밖에 없게 된 개때문에 산에 올랐다가 바위에 낀 새끼 밴 야생말을 발견하고 아버지와 함께 그 야생말을 구해 내 ‘얼거멀’이라는 이름을 지어 줍니다. 체체크의 보살핌으로 건강해진 얼거멀과 함께 승마 대회에 나가게 되지만 친구 사라가 체체크네 집으로 와서는 자기 남동생이 곧 죽을 것 같다고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체체크는 다음날 대회에서는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다음 기회를 다짐하며 꽃의 강인함을 깨닫게 됩니다.
p7-8
재작년 겨울, 엄청난 한파에 오빠는 머리 깍기 잔칫날(몽골에서 아이가 건강하게 자란 것을 축하하며 그동안 기른 아이의 배냇머리를 자르는 행사) 선물 받은 말을 잃었다.
극심한 여름 가뭄이 겨울철 혹한으로 이어져 10월에 비가 내려 땅이 얼었다. 가축들의 겨울 양식인 풀들도 얼음 속에 묻혀 버렸다. 게다가 영하 50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한파와 폭설로 몽골 전체 가축의 5분의 1이 몰사하는 재앙이 벌어졌다.
게르가 눈 속에 묻혀 문도 열 수 없을 지경이라 가축들은 물론이고 어린아이들까지 허기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렴을 앓다가 죽어 갔다.
체체크네도 하루아침에 생계 수단을 잃어버렸다. 그해 오빠만이 아니라 체체크도 머리 깎기 잔칫날 선물로 받은 말을 잃어버렸다.
그런데 쌍둥이 오빠 바기만 데리고 말을 보러 갔다니, 체체크는 약이 바짝 올랐다.
- 몽골의 겨울이 이리 가혹한 줄은 몰랐습니다. 그냥 초원위에서 말타는 모습만 생각했지 겨울이 이정도 일줄은 몰랐네요. 그리고 아들이건 딸이건 차별하면 안됩니다.
p29
"울란, 힘들지. 조금만 참아. 때가 되면 풀어 줄게."
체체크는 울란의 기분이 좋아지도록 몸을 구석구석 긁어 주었다.
"체체크, 뭐 해?"
엄마가 양과 염소를 모아 놓고 물을 먹이다가 체체크를 불렀다. 엄마는 체체크가 학교에 가기 전에 다루기 힘든 염소들 젖부터 짜고나서 양젖을 짜기로 했다. 체체크는 가축우리로 가서 염소 대장 목을 가랑이 사이에 끼워 끌고 나왔다. 원래 가축을 몰아오는 일은 남자들이 하고 여자들은 젖을 짠다. 하지만 얼이 빠진 오빠에게 일을 시키느라 부아를 돋느니 체체크를 데리고 하는 편이 낫다고 단념을 한 것 같았다. 체체크는 오빠가 왜 이 핑계 저 핑계로 늦게 돌아오는지, 가축을 돌보는 일이랑 집안일에 소홀한지 안다. 학교에서 상급생들과 밴드 활동을 하느라 연습 시간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가축을 몰고 나가서도 노래 연습을 하느라 마음이 딴 데 가 있었다. 오빠는 연습 시간을 늘리기 위해 기숙사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졸랐는데 아버지가 허락해 주지 않았다. 조르다 못한 오빠가 학교 오가는 길에 시간을 너무 뺏긴다고 말을 사달라고 한 것인데 아버지는 형편대로 어린 말을 사 주었다. 오빠는 이래저래 심사가 뒤틀렸을 것이다.
- 체체크는 행복할 겁니다. 말 못하는 짐승의 입장도 저리 공감해주는데 본인의 아픔에 대해서도 외면하지 않고 충분히 고민할 겁니다. 본인이 본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해야 타자에 대한 연민도 생기는 법이니까요. 타자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결국 본인 자신의 아픔에도 무감각하다는 것이고 이런 것들이 쌓이면 자신을 해치는 결과가 나오게 되지요.
p105
"일을 한다고?"
사라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체체크를 바라봤다.
"관광객들을 말에 태우고 다녀. 겁쟁이 여자들과 아이들만. 그런데 이거 일급 비밀이다. 우리 엄마가 알면 큰일 나."
체체크는 사라에게 얼거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얼거멀에게 황금뿌리를 구해 주려고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사정까지.
"절대로 우리 엄마가 알면 안 된다. 며칠만 더 일하면 되니까."
체체크는 사라에게 단단히 다짐을 받아 놨다. 만쉬르 일로 신세를 졌으니 입 싸기로 소문난 사라일지라도 떠벌리지 않을 것 같았다.
체체크가 사라와 헤어져서 집에 도착했을 때 게르 안에서 큰소리가 났다.
"당신이 그따위로 감싸기만 하니까 그 녀석이 늘 넋이 나가 있지!"
아버지 목소리에 천장이 들썩거릴 정도였다.
체체크는 뒤꿈치를 들고 게르 문에 다가가서 귀를 기울였다.
"당신이 뭐라 해도 소용 없어요. 이번 여름 방학부터 자르갈한테 보내서 공부시킬 테니. 학비 때문이라면 걱정마요. 내 몸이 부서지더라도 벌어서 댈테니."
엄마 목소리도 양동이 소리처럼 요란했다.
- 세계 어디나 엄마들의 사랑은 같나봅니다. 실제로 시골에 사시는 연로하신 할머니들은 허리가 모두 굽었죠. 왜 그리 한결같이 심하게 굽었을까 생각해 봅시다.
p170
체체크는 초원을 바라보았다. 초원에는 에델바이스가 한창이었다. 꽃들은 거친 황무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명 대신 독한 향기를 뿜어내는 중이었다.
체체크는 비로소 자기 이름이 왜 꽃인지 알게 되었다.
체체크는 우승을 하면 부르려고 연습을 해 둔 흐미를 불렀다. 오늘은 초원의 꽃들에게 들려주지만 다음번에는 사람들 앞에서 보란 듯이 부를 자신이 생겼다.
- 마지막 장면입니다. 역시 체체크 멋집니다.
감상:
겨울이 일곱 달이고 두달의 봄에는 모래 폭풍만 부는 몽골에서 꽃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리고 꽃을 보는 사람들은 어떤 느낌을 받을까요? 길고 긴 혹독한 겨울과 모래폭풍의 봄이 지나고 오는 짧은 여름에 피는 꽃을 보면서 말입니다. 사무치게 아름다와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네요.
추위와 가난을 견디며 살아내는 체체크네 가족들. 고된 삶이지만 좌절하지 않습니다. 체체크는 부모님이 오빠에게만 새 말을 사 주고 유학을 보내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리고 꼴찌를 하고도 좌절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모든 사람의 칭송과 관심을 받게됩니다.
마치 가혹한 초원의 바람을 이겨내고 아름답게 피어난 무명꽃처럼 말입니다.
어른인 저보다 훨씬 어른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