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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런 게 아니야! ㅣ 다릿돌읽기
임서경 지음, 김형근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내가 그런 게 아니야 !
지은이:
저자 임서경은 경기도 포천 무란마을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독서 논술을 지도하면서 동화를 만났습니다. 제16회 눈높이 아동문학대전 단편부문 대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동화작가가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의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만 봐도 항상 마음이 설렙니다. 그런 어린이들과 늘 친구처럼 지내고 싶어서 동화를 씁니다. 그래서 참 행복하답니다. 지은 책으로는 공저 『핸펀 도둑』『그럼 안 되는 걸까?』가 있습니다.
저자 김형근은 대학에서 화공생명공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림을 그리고, 읽는 이로 하여금 상상하게 만드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날아간 작은 새』『동물과 대화하는 아이』『무지개 안녕』『명태를 찾습니다!』등이 있습니다.
출처: 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9252520&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88955473544
내용:
깔끔쟁이 엄마와 약간은 무심한 아빠와 함께 사는 초등학생 승희의 이야기입니다. 승희는 학교에서 화장실에 갔다가 똥덩어리로 가득차서 막혀버린 변기를 보고는 깜짝 놀라 화장실에서 뛰쳐 나가고 그 모습을 본 창우는 승희가 변기를 막히게 한 범인이라고 놀려 댑니다. 그리고 같은 반 아이들도 승희를 놀려 대지요. 하지만 진짜 범인은 유빈이었습니다. 그 충격으로 승희는 화장실에 가는 것을 피하게 됩니다. 음식과 물도 거의 먹지 않게 되고 이러다 보니 음식 냄새를 맡기만 해도 거부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승희는 화장실에 가지 않고 싶은 것뿐이지만 승희의 몸은 점점 망가져 갑니다. 자연스러운 배변 작용을 거부하니 심신이 망가지는 건 금방이지요.
하지만 승희는 시간이 갈수록 약을 먹은 것도 아니고, 치료를 받은 것도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정성으로 조금씩 나아집니다. 항상 바쁘고,항상 깔끔했던 엄마도 변하고 따뜻하게 안아 주고 용기를 준 아빠, 친구들 덕분이지요.
p12
"그렇다고 먹던 숟가락을 뺏을 건 또 뭐야?"
"밥 먹기 전에 확인을 하라고요. 아니, 내 숟가락인지 아닌지 확인하는게 뭐가 어려워요?"
엄마 말이 계속 이어지면서 잔소리 화살이 나에게 향했다.
"승희야 , 너도 빠리 좀 나와! 밥 빨리 먹으면 살이 쉽게 찐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요즘 소아 비만이 얼마나 무서운 줄 알아? 엄마는 네가 뚱뚱해져서 비행기도 못 뜨게 할까 봐 걱정이라고. 어서 와서 천천히 먹고 가!"
-저희 집은 각자만의 숟가락이 없습니다. 그냥 씻어서 말린 다음에 그냥 먹는데요. 승희네 집이 특이한 건지 우리 집이 특이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친구들네 집에도 각자 숟가락을 정해서 쓰는 집은 못 봤다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글로 읽다보니 승희엄마 말이 좀 무섭네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도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협박을 하지 않았나 해서 걱정이 됩니다.
앞으로 주의해야 겠습니다.
p48
나만의 비밀
잠깐 잠든 것 같은데 벌써 날이 밝아 있었다. 방문을 열고 나가니 주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승희야, 담임 선생님한테 전화 드렸으니까 오늘은 학교 가지 말고 엄마랑 같이 병원부터 가 보자."
엄마가 나를 보더니 말했다.
엄마가 나를 위해 회사에 가지 않으려나 보다. 3학년 때부터 줄곧 병원에는 나 혼자 다녔는데....
"죽 좀 먹어봐."
-승희 엄마가 방법을 몰라서 실수를 한거지 승희를 사랑하는 것 같아서 참 다행입니다.
p104
나는 운동장 나무 아래에 가방을 내려놓고 무작정 뛰었다. 얼마 만에 이 넓은 운동장을 뛰는 것인지 기억도 가물거렸다. 날이 뜨겁긴 했지만 무척 즐거웠다.
우리는 함께 그네도 탔다.
'아무렇지도 않은데 뭘! 아무렇지도 않은데 뭘!'
나는 그네를 탄 채로 또다시 친구들이 했던 말을 되뇌어 보았다. 그러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래요. 맞습니다. 너무 주변의 시선을 무시해도 안되지만 너무 신경쓸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 둘째 아이도 학교에서 화장실 변기가 막혔던 경험이 있었는데 승희와 같은 오해를 받은 적이 있는데 친구들에게 자신이 한게 아니라고 말하고는 지나갔다고 합니다. 주변 친구들이 잘 믿어 줘서 좋았지만 안 믿어 준다고 해서 그렇게 신경쓰진 않았을 거라 하네요.
감상:
공원에 산책을 간 적이 있었는데 어린 아이가 공원 화장실에 가기 싫다고 칭얼대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엄마가 억지로 들여보내자 경기를 일으키며 울더군요. 제 생각에는 부모가 너무 깔끔을 떨어서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옛날 어르신들은 젖먹이 아이가 처음 집에 들어오면 부뚜막에 가서 검댕이를 조금 묻혀다가 코에 발라 주시더군요. 요즘 젊은 엄마들중에 보면 기겁을 할 분도 계실겁니다.저도 처음엔 좀 놀랐습니다. 육아 환경이 좋아 진듯 하지만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오는 노련미나 지식으로부터 단절된 것은 걱정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캠핑을 다니다 보니 화장실에는 잘 가는 편이지만 둘째는 대변을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는 편입니다. 너무호들갑 떨지 않고 자연스럽게 도와주려고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