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골목의 아이들
지은이:
저자 이병승은 한번 손에 잡으면 밤을 꼴딱 샐 정도로 재미있는 동화, 읽다 보면 왈칵 눈물이 나는 감동 깊은 동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어 두고두고 생각나는 동화를 쓰려고 해요. 푸른문학상, 눈높이아동문학상 등을 받았고, 현재 월간 <어린이와 문학> 주간을 맡고 있어요. 그동안 쓴 책으로는 『여우의 화원』, 『검은 후드티 소년』, 『톤즈의 약속』, 『차일드 폴』, 『달리GO!』, 『전구소년』, 『빛보다 빠른 꼬부기』, 『잊지 마, 살곳미로』, 『구만 볼트가 달려간다』 등이 있어요.
그린이 강창권은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서울시 ‘다시함께센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다양한 분야의 일러스트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골목의 아이들』은 그림을 그린 첫 어린이책입니다. 개인 홈페이지 www.geurimgaru.com
출처 : 인터넷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9331415&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88963191447
내용:
1970년대 멀리 솟은 남산타워가 보이는 언덕배기 동네의 연탄집 아들 건우의 어린시절 골목길에 담긴 추억을 그 당시 골목길 아이들 놀이를 매개로 하여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책속에서는 그 당시 기형적으로 비틀려 있던 어른들의 세상이야기도 나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구슬치기 놀이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동네에 새로 이사온 석구가 쇠구슬로 아이들의 모든 유리구슬을 따버리면서 이야기의 갈등은 시작됩니다. 석구의 쇠구슬에 맞서기 위해 만홧가게 상봉이와 육남매 문방구의 막내딸 금천이도 건우와 합심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70년대 만홧가게 풍경, 연탄 배달 풍경,팽이치기 놀이,고무줄놀이,인형 놀이,극장표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결국 동네 아이들은 구슬치기대신에 딱지치기로 놀이를 바꿔서 하게 되고 석구와 골목 아이들의 구슬치기 갈등은 해결되는 듯하지만 심술궂은 석구는 깍두기로 놀이에 참여하는 건우의 어린 동생을 괴롭히고는 다른 동네의 힘센 아이들을 불러와서 자신이 동네의 골목대장이 되기위해 건우와 말뚝박기 경기를 하지만 건우는 끝까지 정정당하게 말뚝박기를 해서 골목의 평화와 정의를 되찾는다는 이야기 입니다.
p42
골목길에서 썰매를 타는 아이도 있었다. 썰매가 없는 아이는 대나무를 쪼개 스키처럼 밟고 탔다. 그것도 없는 아이는 포재 자루를 탔다. 아예 빨간 고무통을 들고 나와 타는 아이도 있었다.
건우는 다른 아이들처럼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 싶었다. 썰매도 타고 싶었다. 핟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연탄 배달을 돕고 용돈을 받아 쇠구슬을 사야만 했다.
-저 어렸을 적 골목길 풍경이 생각나네요. 저는 주로 푸대자루를 탔지요. 요즘 아이들이랑 다르게 용돈을 모으려는 건우가 기특합니다. 요즘은 집안일을 도와 용돈을 받아 장난감을 사라 해도 핑계를 대고 잘 안하지요.
p72
그때 석구가 뒷짐을 지고 문방구 앞으로 슬슬 걸어오더니 진열대를 천천히 흝어보기 시작했다.
"뭐 사러 왔는데?"
금천이가 물었다.
"뭐 사러 온 거 아냐. 우린 미제 물건이 아니면 안 써. 우리 엄마가 시아이에서 일하시거든."
"씨아이....뭐?"
"바보야 , 그것도 모르냐? 미국정보국에서 일한다고 !."
"!"
석구의 말에 금천이와 건우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석구를 바라봤다. 석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진열대를 흝어보다가 구슬이 가득 담긴 상자를 찾아내곤 야릇하게 웃었다.
"이거 갖고 될까?"
"뭐가?"
"구슬 말이야. 내가 우리 동네 애들 거 몽땅 따고 있거든."
석구가 주머니 속에서 쇠구슬을 꺼내 보이며 히죽 웃었다.
-보기 참 불편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는데 석구는 어른들 하는 짓을 따라 하는 것이겠죠. 석구 아버님이나 어머님 평소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한참 뉴스에 나오는 친일파 아버지의 친미파 아들 모습이 생각납니다.
p124
"왕의 공장에서 만든 물건을 살 사람들도 역시 그 공장에서 일하는 백성들이었거든, 월급을 못 받으니 물건을 사고 싶어도 살 돈이 없었어. 공장에서 아무리 많은 물건을 만들어도 살 사람이 없으니까 공장은 결국 망하게 됐지. 자 그러면 이제 왕은 어떻게 해야 할까?"
"물건을 살 수 있게 다시 월급을 줄 수밖에 없겠네요."
"그래 맞다."
교수님이 빙그레 웃더니 건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갔다. 건우는 교수님이 해 준 이야기의 속뜻이 무엇인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았다.
p137
"그럼 깍두기는 어떻게 놀라고?"
"돈이 없으면 과자를 못 먹는게 당연한 거 아냐? 능력이 안 되면 놀지 말아야지/"
석구의 말에 건우는 기가 막혔다.
- 학교에서 나온 급식을 안먹고 아껴서 들고 와서는 어린 동생에게 먹이던 어떤 어린천사의 뉴스 기사가 생각나네요. 하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어서 그런지 그런 가슴 따뜻해지는 기사가 요즘은 보이질 않네요. 너무 어리고 약해서 배려가 필요한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감상:
그림이 참 감성적입니다. 내용도 70년대 아이들의 골목 놀이 이야기와 함께 그 당시 사회의 기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셔서 아이의 그림책을 함께 읽어보는 부모들에게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림과 이야기가 서정적이고 감성적이지만 어른의 눈으로 곰곰히 한발 더 나아가 생각하면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어린이 그림 동화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