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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ㅣ 한림아동문학선
주얼 파커 로즈 지음, 김난령 옮김, 박기종 그림 / 한림출판사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 : 설탕
지은이:
저자 주얼 파커 로즈는 애리조나 주립대의 버지니아 G. 파이퍼 센터 창작 교실의 초대 예술 감독이자 석좌 교수이다. 청소년들을 위해 쓴 첫 번째 작품 『나의 아름다운 열두 살』은 코레타 스콧 킹 명예상을 받았다. 많은 작품들이 미국도서상과 미국도서관협회의 블랙코커스상 등을 수상했다.
역자 김난령은 책 만드는 일을 하다가 번역을 하기 시작했다. 영국 예술대학교(LCC)에서 쌍방향 멀티미디어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 『크리스마스 캐럴』, 『요술 손가락』 등이 있다.
그린이 박기종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전국대학미전, 충청남도 미술대전, 산수화 공모전 등에서 입상했다. 지금은 프리랜서 작가로 전시와 다양한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말 잘 듣는 약』, 『과학탐정 브라운』, 『슈페사르트 산장』 등이 있다.
출처 : 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8892605&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88970948041
내용:
이야기는 1870년 겨울 추수가 끝나가는 리버도드 농장에서 시작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흑인 여자아이 슈거는 아빠는 노예로 팔려갔고 엄마는 고된 노동에 얼마전 숨져서 홀로 남겨졌답니다. 하지만 농장의 어른들은 슈거를 공동으로 보살펴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빌아저씨 부부는 부모같이 슈거를 살펴주고 있지요. 슈거는 빌아저씨가 아프리카에 있을 때 들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빌아저씨의 토끼와 하이에나의 찔레 덤불이야기를 들으며 자유를 생각하며 농장주의 둘째 아들인 소년 빌리와 우정을 나누기도 하죠. 그 다음해 1871년 사탕수수의 모종 내기를 하기 얼마전 중국사람들이 농장에 오게 됩니다. 처음에는 경계하고 의심하던 리버로드의 흑인들은 중국인들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 배려심있는 좋은 사람들이란 걸 알고 함께 일하고 함께 중국의 설을 즐깁니다. 그해 추수날 모두 함께 심지어 농장주의 아들인 빌리도 함께 사탕수수를 베고 연을 날리며 즐거워하지만 시대가 변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전 농장감독 톰에 의해서 추수한 사탕수수는 모두 타버립니다. 하지만 낙담하지 않고 농장의 사람들은 각자의 꿈을 향해서 길을 떠나게 됩니다.
p7
엄마와 나한테는 늘 설탕과 땀과 흙먼지 냄새가 났다.
"엄마. 내가 태어났을 때는 무슨 냄새가 났어?"
"봄 냄새."
엄마는 내 얼굴의 물기를 닦아 주며 나직이 속삭였다.
"설탕 모종을 심는 봄이 아니라. 그냥 봄 말이야. 꽃망울이 터지고, 레몬 같고, 상큼한."
-처음 우리 첫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가 생각납니다.
p11
자유의 몸이 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빠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엄마가 병에 걸려 돌아가셨다. 엄마는 진이 다 빠져 버린 것이다. 마치 수챗구멍 속으로 물이 빠져나가듯이
나는 이제 열 살이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노예가 아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이제 열살인데 너무 험한 꼴을 겪었군요.
표현이 참 서정적입니다.
p118
"오전에는 빌리가 사탕수수 농장 일을 배울 것이다."
월즈 씨가 자기 아들 어깨를 꽉 쥐며 말했다.
깜짝 놀란 리버로드 사람들이 중얼거렸다.
기분이 나쁘다. 빌리는 장차 고용주가 되어 자기 아빠처럼 아무 일도 하지 않을 테지 나는 게속 일할 테고.
"위이~ 위이~."
새 한마리가 날개를 좍 펼쳐 퍼덕거리며 파란 하늘을 높이 날아올랐다. 독수리인가? 저 새가 구슬 같은 눈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면, 보이는 건 작은 점들 뿐이겠지. 땅에 박혀 있는 사람들 점 말이다.
-설국열차에서 큰 안경끼고 이빨이 툭 튀어나온 늙은 여자가 꼬리칸 사람들을 향해서 너희들은 꼬리칸, 우리는 앞칸으로 결정지어져있다고 악다구니를 치던 것이 생각나네요. 도대체 누가 정한거지요?
얼마전 국정원장에게 부정선거 개입 유죄를 선고한 대법원 결정 소식을 덮어버릴 정도로 떠들썩 했던 땅콩비행기의 주인공도 몇년 있다가 다시 그 회사의 주인이 되겠지요. 휴....
도찐~ 개찐~
이거나~ 저거나~
p159
"거참 못생겼네. 꼭 뱀 같다. 내 이름은 중국어로 쓸 때 더 예뻐. 빌리 윌즈. 넌 가야 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없어."
정적이 감돈다. 고요함이 귀가 멍할 정도로 시끄럽게 느껴진다.
빌리는 나무를 기어 내려갔다. 두 손으로 나뭇가지, 나무껍질을 움켜쥐고 발끝으로 오목한 홈을 디디면서, 그렇게 기어 내려갔다.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
빌리는 나처럼 나무를 잘 타지 못한다. 나는 눈 깜박할 새에 쭉 미끄러져 내려왔다. 수탉 못난이가 꼬끼오 운다.
빌리는 땅에 다다랐다. 빌리는 올려다보지 않고 번개보다 더 빨리 달려갔다. 그 어떤 때보다도 빨랐다.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내 손가락이 'S'자를 더듬었다. 휘어진 모양이 마음에 든다. 내 이름의 첫 글자가 나무에 오래오래 남아 있을 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땡그렁 땡그렁.
농장 감독이 쇠막대로 트라앵글을 친다. 땡그렁 땡그렁. 이제 일어날 시간이다. 사탕수수밭에 일하러 갈 시간이다!
하루 중 가장 나쁜 시간. 그 시간에 나는 내 친구를 일어버렸다.
-우리 작고 순수한 천사들...슈거와 빌리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슈거가 자기 이름의 S자를 못생겼다고 빌리에게 말할 때 심정이 어땠을까요? 아마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마음이 아팠겠지요.
또 빌리는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어땠을까요? 유일한 친구인 슈거가 왜 저런 말을 하는지 어렴풋이 짐작하기에 별 반발없이 물러나지만 정말 정말 친구 슈거의 손을 놓고 싶지 않아 억지로 더 천천히 나무를 내려갔을 겁니다. 그리고 흐르는 눈물을 보이기 싫어서 한 번도 뒤 돌아 보지 않고 뛰어 갔겠죠.
남아 있는 슈거가 빌리의 선물인 S자를 어루만지고 있을 때 쇳소리가 그 슬픔조차 용납하지 않겠다고 울려댑니다.
참 슬픕니다.
우리 사는 대한민국도 그리 다르지 않은 듯 합니다.
아파트와 빌라에 사는 아이들
아파트도 저쪽 단지와 이쪽단지
한 단지에서도 평형에 따라
아이들끼리 편을 가른다 합니다.
그러면 뭐합니까? 땅콩 봉지 개봉 안해준다고 화내는 아줌마가 보기에는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199년전 헨리 데이비드 소로라는 멋쟁이 아저씨가 [윌든]이라는 책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의 이웃들인 콩코드의 농부들을 보면 그들은 경제적으로 최소한 다른 부류의 사람들만큼은 살고 있다. 그 사람들의 대부분은 25년,30년 혹은 40년 동안을 힘들게 일해왔다. 그들이 그런 수고를 하는 것은 , 저당이 잡힌 채로 상속받은 농장 혹은 빚을 내어 구입한 농장의 사실상의 주인이 되어 보려고 했던 것인데 대부분은 아직도 빚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 실상 채무액이 농장 가격을 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농장 자체가 큰 골칫덩이가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농장을 상속받는데 그 이유는 "농장 사정을 자기가 잘 알기 때문"이란다."
감상:
위 내용에서 제가 써놓은 줄거리를 보니 애틋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참 재미없게도 옮겨 놓았군요.
감상은 옮긴이 김난령씨의 말로 대신합니다.
"그들은 왜 여전히 그런 삶을 사는 걸까요? 농장에서 일하는 어른들이 말해요. "전혀 모르는 나쁜 일보다 이미 알고 있는 나쁜 일이 더 낫다."고요. 그들은 '변화'가 두려운 나머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을 일찌감치 포기해버린 거죠.
하지만 열 살짜리 소년 슈거는 꼬부랑 할머니가 될 때까지 사탕수수를 베며 살고 싶지 않았어요.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무엇보다 '설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 했어요. 슈거는 낯선 세상에 대한 두려움보다 그 낯선 세상을 알고 싶은 욕망이 더 컸던 거예요.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요? 더 나쁜 일이 일어날까봐 두려워 현실에 안주하는 농장의 어른들 쪽인가요? 아니면 더 나쁜 일이 일어나더라도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슈거 쪽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