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의 소보로빵 바다로 간 달팽이 14
홍명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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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엘리스의 소보로빵

저자 : 홍명진
 

내용:

치매에 걸려서 일곱살 어린아이의 정신을 갖게 된 엄마와 엄마를 사랑하고 열심히 살아가지만 항상 경제적으로 곤궁한 아빠, 철없는 듯하지만 집안형편을 생각하고 어린 여동생을 걱정하는 오빠, 너무 빨리 인생을 알아야 되는 열네살 소녀의 가족이야기입니다.




정상적인 사람의 뇌는 호두 알갱이처럼 생겼다고 한다. 엠아르아이라는 기계로 찍은 엄마의 머릿속은 잇자국이 나게 갉아먹다 버린 사과 같았다. 나는 벌레가 꼬물 꼬물 기어 나올 것 같은 엄마의 머릿속 사진을 오래도록 쳐다봤다.

-갑자기 광우병 소가 생각나네요.



저 사람이 우리 엄마인가?

엄마가 돌아온 날 밤, 나는 엄마 곁에 꼭 붙어서 잤다. 엄마가 나를 끌어안아 줄 때, 나는 엄마 품속에서 몰래 눈물을 훔쳤다. 엄마 냄샌 이런 거구나 . 엄마 냄새를 처음 맡아보는 기분이었다. 오늘 맡은 엄마 냄새는 죽을 때까지 잊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가 바지에 오줌을 지리고 똥이 마렵다고 울상을 지을 때 혼자 다짐했던 생각을 께끗이 지워 버렸다.

-건강하게 살다 죽는 것도 복이라는 군요. 하지만 가난한 사람은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기도 만만치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이 있어서 다행인데.... 이제 민영화한다고 하니 참 걱정입니다. 안되면 이름만 그럴듯하게 바꿔서리도 기어히 민영화를 할려고 할텐데 말입니다.




p25

공터에서 골목으로 들어오는 첫 번째 집은 길 쪽의 담장이 등나무로 뒤덮여 있었다. 등나무 집에는 도운이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성은 도, 이름은 운

배싹 마른데다 중학생이 되면서 갑자기 키가 훌쩍 커버린 도운은 웃으면 가자미처럼 눈이 눈두덩에 묻히는 게 매력이다. 볼은 아직 젖살이 덜 빠져 도톰했지만 언제부턴가 도운이 '남자'로 보인다는 게 문져였다.

- 우리 주인공 소년는 초등학교때부터 다녔던 동네  느타나무 공부방에서 만난 도운이란 소년을 좋아합니다. 풋사랑이구요.

가장 순수한 사랑이지요.   

p33

엄마가 일곱 살 아이처럼 변해 돌아온 지금, 세상에는 내가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바로 내 앞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불행은 행복한 얼굴 뒤에 숨어 있다는 것도.

-두희애 아니란다. 그게 아니야. 무상복지. 무상복지 운운하며 의료체계를 만들어서 엄마가 다쳤을때 부실하게 치료만 받지 않았다면 충분히 피해 갈수 있는 일이었단다.




p85

근디 세상에 어쩔 거나. 애 데리고 나오려고 가방 싸 놓고 날 새길 기다리는데 어미랑 자식 놈이 멀쩡하게 옆에 있는 줄 알면서 그 새벽에 그렇게 나란히 목숨을 ...., 보란듯이... 영생불멸이라나.

-도운의 부모님의 종교에 미쳐서 부모 자식에 대한 부양의무를 버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맘몬의 자식들이 판을 치니 .....


p151

아빠에게 남은 건 낡은 트럭 한 대밖엔 없다. 큰 엄마 말대로 땅도 없고, 묻어준 재산도 없고, 기껏해야 트럭 한 대!

-도희는 열심히 살지만 가난한 아빠를 이해하기가 힘든가봅니다.






감상:

책의 후반부중 일부분으로 대신하겠습니다.

p107

나는 소보로빵을 봉지에 담아 한쪽에 밀쳐두고 엄마 옆에 드러눕는다. 새근새근 고른 엄마의 숨소리가 들린다. 내가 안겼던 무게만큼 흔들의자가 천천히 , 부드럽게 내 눈앞에서 흔들리고 있다.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쏟아졌다. 눈앞에서 멀어졌다 가까와졌다 하는 흔들의자의 흔들림에 따라 나는 조금씩 작아지는 듯란 착각에 빠졌다. 오래전에 읽었던 그림 동화책 속의 앨리스처럼.

"아, 내가 정말 이상한 꿈을 꾸었어요."

-남의 이야기가 아닌것 같이 안타깝습니다. 열심히 살면 우리 아이들에게는 살기 좋은 세상을 물려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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