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리 수리 요술 텃밭
저자:
동시 김바다
그림 이영림
내용:
도시, 교외 주택 옥상, 시골에서 밭을 가꾸는 이야기를 아주 섬세하고 다정한 느낌으로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깨,콩,고구마,과실들을 수확해봤는데 아 이런 느낌이었지하고 기억이 되살아나게 해주었습니다.
[겨우내 토닥토닥]
꽁꽁 언
옥상 텃밭 위에
함박눈이 쌓여
겨우내 토닥 토닥
겨울잠 재우고 있다
봄부터 곡식과 채소
잘 길러 내려면
겨울 동안이라도
푹 쉬어야 한다면서
두꺼운 이불 덮어 준다.
함박눈은
온몸에 담아 온
하늘 기운
사르락사르락 내려 주며
겨우내 토닥 토닥
자장가 불러준다.
[요즘은]
언제 씨앗 뿌리고
언제 거름 내고
언제 김매기 하고
언제 수확하는지
철을 잘 알아야
먹고살 수 있는 시절이 있었지
요즘은 그런 철을 몰라도
돈 들고 시장에 나가면
함박눈 쏟아지는 한겨울에도
쌀 보리쌀 곡식을 살 수가 있지
배추 무 상추 오이 채소를 살 수가 있지
철을 몰라도 얼마든지 먹고살 수가 있지
그래서 요즘은
철모르는 어른이 많은가 보다.
[콩가네 식구들]
된장 간장 고추장은
밥상에 꼭 필요한 발효 음식들이지요
두부 콩나물 콩자반 콩잎장아찌는
콩으로 만든 영양만점 음식들지요
콩과 콩잎은 반찬해서 먹고
콩대는 아궁이에 불 때고
뿌리혹박테리아는 땅을 기름지게 하고
콩네 식구들은 버릴 것 하나 없지요
그런데 콩가루 집안은누구네죠?
[세상 여행]
쓰쓰스 쓰쓰스
여름 내내 또글또글해진
도토리가 떨어지네
쓰쓰스 쓰쓰스
여름 내내 날카롭게 가시 세운
밤송이가 떨어지네
쓰쓰스 쓰쓰스
여름 내내 햇살 받아 마시던
나뭇잎이 떨어지네
쓰쓰스 쓰쓰스
여름 내내 목청 가다듬은
쓰름매미가 떨어지네
모두들 세상 여행 마치고
나무에서 떨어지네
집으로 돌아가네
감상:
[겨우내 토닥토닥]중에서
봄부터 곡식과 채소
잘 길러 내려면
겨울 동안이라도
푹 쉬어야 한다면서
두꺼운 이불 덮어 준다.
- 겨울에는 쉬라고 해주는 배려가 참 좋습니다. 자연은 이런데 사람은 사람에게 너무 가혹하게 대하기만 하니 안타깝습니다.
[요즘은]중에서
요즘은 그런 철을 몰라도
돈 들고 시장에 나가면
함박눈 쏟아지는 한겨울에도
그래서 요즘은
철모르는 어른이 많은가 보다.
- 맞습니다. 저부터도 철모르는 어른입니다. 부끄럽습니다.
[콩가네 식구들]중에서
콩과 콩잎은 반찬해서 먹고
콩대는 아궁이에 불 때고
뿌리혹박테리아는 땅을 기름지게 하고
콩네 식구들은 버릴 것 하나 없지요
- 얼마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콩을 수확했습니다. 콩대를 밭에서 거둬서 바람에 잘 마르게 무더기를 만들어 놓는 작업이 었습니다. 며칠후 바람에 어느정도 마른 콩을 턴다하시더군요.
힘들어서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콩네 식구들은 참 유용하군요.
[세상 여행]중에서
모두들 세상 여행 마치고
나무에서 떨어지네
집으로 돌아가네
-나무에서 떨어져 흙으로 돌아가는 것을 집으로 돌아간다고 표현하다니 너무 좋네요. 죽음이 꼭 슬픈것만도 아닌것 같습니다.
동시집과는 별도로 책놀이 활동노트가 있습니다.
[동시 읽고, 텃밭 놀이 하자]

- 이후기는 사계절 출판사에서 책을 선물받아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