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메이션 - 인간과 우주에 담긴 정보의 빅히스토리
제임스 글릭 지음, 박래선.김태훈 옮김, 김상욱 감수 / 동아시아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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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글릭의 인포메이션은 인류가 정보를 온전히 자기의 것으로 길들이기까지의

역사를 다룬다.


불규칙하고 무의미한 신호전달체계에서 질서와 의미를 부여해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어떻게 유의미한 정보전달체계를 만들어냈는가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고 세밀하게 적고 있다.


특히 초창기의 전신(전기가 아닌)의 역사는 매우 재미있었다.

모르스부호를 전기신호로 전달하는 전기전신이 있기전에 그냥 전신이 있었는데 이진코드를 표시할 수 있는 기구를 높은 탑위에 설치한 후에 기구를 조작하여 문장을 만든후에 다른 전신탑에서망원경으로 해당 표시의 내용을 알아내어 다른 전신기구로 전달하는 원리였는데 19세기 초중반까지 짧은 시간동안 프랑스 전역에서 사용되다가 전기전신이 발명되자마자 사라졌다.


역사속에서 지금의 정보를 갈고 닦은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도 흥미있었다.

찰스 배비지, 에이다, 앨런 튜링, 클로드 섀넌, 폰 노이만등 셀수도 없는 많은 인물들이 정보의 발달에 기여했는데 그 중에서도 정보이론을 창시하여 현대정보처리의 체계를 혼자 만들다시피한

클로드 섀넌의 공이 가장 컷다고 본다.


섀넌은 정보개념을 단순화하고, 정제하여 비트의 개념을 드러냈고 비트를 조작하여 정보의 저장,삭제,전달,처리를 할 수 있는 방법등을 최초로 고안해 내었다. 아마도 섀넌이 이런 방법을 고안해내지 않았더라면 현재 우리는 다른 방법으로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용은 한번에 읽고 이해할 만큼 쉽지 않았다.

저자는 빠른 전개로 과거에서 현재, 미래까지 정보의 물리적, 수리적, 화학적, 생물학적인 성질을 통해 암호의 해독, 무작위성을 제거한 패턴의 파악, 엔트로피, 밈, 유전정보에 숨겨진 코드, 양자역학의 얽힘등 과학 각분야에 걸쳐 해박한 지식을 드러낸다.


각장을 풀어서 쓰면 한권의 책이 될 정도로 방대한 내용이다.

여러번 읽고 좀 더 자세하게 내용을 파고든다면 정보뿐만이 아니라 높은 수준의 교양과학지식을

쌓을 수 있으리라 본다.


이제 정보는 양과 질적인 면에서 인류가 상상치 못할 정도로 발전될 것이고

우리는 어쩌면 통제가능한 범위를 넘어서 정보의 홍수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상태가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류는 이제껏 정보를 잘 길들여왔고 유익한 방향으로 발전시켜왔다.

예측컨데 앞으로도 잘 길들인 명마처럼 올바른 방향으로 채찍질할 것이고 정보의 효율을 높여 인간의 유용한 도구로 잘 사용할 것으로 믿는다.


이 책을 읽은 후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나 작년 이맘때쯤 읽었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처럼 지적으로 약간 성장한 느낌이든다.


흥미롭게 읽고나면 여러 독자들도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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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2-23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오스>도 여러 인물들 이야기로 카오스이론 형성을 말하고 있는데 <인포메이션>도 그 양식을 쓰고 있나 보네요. 역시 재밌을 거 같은!

박람강기 2017-02-23 20:49   좋아요 1 | URL
등장인물이 많이 나옵니다. 어떻게 그 많은 인물들에 대해서 조사했는지 신기하네요..^^

AgalmA 2017-02-23 20:52   좋아요 0 | URL
저도 <카오스> 읽으면서 어떻게 현장에 있는 듯 그 사람 머릿속을 보는 듯 이렇게 썼을까 싶었다는^^